지금 봤네요. 얘->애 수정하겠습니다. ㅈ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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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7살때 저희 부모님께서는 맞벌이를 하시느라 바쁘셔서 그 어린 절 학원으로 내모셨었습니다. 유치원이 끝나면, 영어학원 컴퓨터학원 발레학원 플룻학원 피아노학원 을 주 3회 다니느라 늦게 끝나는데도 절 픽업하러 오신 분은 집안일을 도와주시는 분이셨죠.
그러던 어느날 정말 유치원도 학원도 가기 싫은거예요.
그래서 집근처의 놀이터 그네에 앉아서 생각하면서 발로 모래장난하고 있는데, 어떤 20대 초반 언니 2명이 오는거예요. 저한테 굉장히 잘해주시면서 서울랜드나 롯데월드에 데려가 준다는 거예요. 마땅히 할일도 없었고, 놀고 싶었던 데다가 세상물정 모르던 전 신나서 간다고 했죠. 그리곤 어떤 승합차 한대가 놀이터로 왔고, 제 기억엔 20대후반정도의 남자분이 운전하고 계셨죠. 먼가 눈치가 빠른 아이들은 도망을 간다거나 차에 안탈텐데, 전 아무 고민없이 올라탔었죠. 지금도 생각나면 정말 큰일이 있을뻔 한거라 제 머리에 꿀밤한대씩 때리곤 해요. (정말 왜 애들이 유괴당하는지 바보같이 모르는 사람 따라가는지 전 이해가 되요. 정말 외롭거든요. 서울에서 한강 남쪽에 위치한 저희 동네에서는 지금도 유괴사건이 끊이질 않고 있죠. 부모님들 애들 외롭게 하지 마세요.)
그리고는 언니들이랑 서울랜드에 가서 신나게 놀았어요. 솜사탕도 사주고, 서울랜드 머리띠도 사주고(아직도 놀이동산가면 꼭 사서 한답니다.) 인형같이 생겼다고 칭찬도 해주고 정말 신나서 부모님도 생각이 나질 않았을 정도로요. 어느새 해가지고 전 언니들에게 오늘 유치원도 안가서 부모님께서 지금 걱정하실꺼라고 집에 가야될것 같다고 말했어요. 기억에 하늘이 다크블루였었고, 슬슬 부모님이 걱정이 되기 시작했죠. 언니들이 그러냐면서 데려다주겠다고 하고선 우린 다시 승합차에 올라탔어요. 언니들과 남성분이 주고받은 대화내용이 얼핏 얘가 너무 예쁘고 착하고 불쌍해서 안되겠다는 내용이었는데, 전 피곤해서 듣다가 잠들었어요. (애는 정말 애죠?)
보통은 이 상태로 유괴가 되버리는 스토리가 형성되야 극적이고 재미있을텐데, 그 언니들은 정말 처음만난 놀이터에 절 데려다주고 조심히 들어가라고 인사도 해주고 행복하고 잘 살라고도 해주곤 갔어요. 그렇게 그 분들을 다신 볼 수 없었죠. 그리고 더 황당한건 부모님께선 아직 집에 안오셨고, 집안일을 도와주시는분은 퇴근하셨었다는거죠. 바쁘셔서 유치원에서 오는 전화도 못받으셨나봐요. 집안일 도와주시는분은 어차피 남이니까 굳이 제 걱정따위는 안되셨을꺼예요. 며칠뒤에나 알게되고선 집안일 도와주시는분은 다른분으로 바뀌고, 절안고 미안하다고 하셨죠.
정말 다행으로 그나마 유괴범들중에 맘이 약한 분들이 걸렸던거 같아요. 그리고 말이 안되지만 지금까지도 외로울때면 그 분들이 생각나요. 놀이터에서 정말 외롭고 누군가가 말걸어 줬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었는데, 그때 딱 나타나주셨던 거거든요.
제가 이렇게 이 글을 쓰는건요. 요즘은 그냥 단순 유괴가 아니라 성폭행에 살인까지 연계되는 실정이잖아요. 그래서 제가 왜 유괴될뻔했고, 어떤 심정이었는지와 왜 모르는사람을 따라가지말라고 그렇게 교육을 시키는데도 따라가는 애들이 생기냐는 것에 대해 말하고 싶었어요. 제가 어릴때는 그래도 보통 어머니들은 가정주부이신분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대부분이 맞벌이를 하고 있잖아요. 분명히 바쁘고 정신없고 애들이 이해해주길 바라시겠죠. 다 애들을 위해서 좋은 학교 좋은 옷 좋은 음식 그리고 나중엔 유학까지도 보내줄 수 있게 열심히 사시는거겠죠. 하지만 그러는 와중에 아이들은 외로울꺼예요. 학원을 많이 보내서 정신없이 만들면 괜찮겠지 하시겠지만, 외로운건 가슴으로 느끼는 것이기 때문에 항상 함께하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