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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커피사려다 거품살뻔했어요.

크림마치아또 |2009.11.18 10:17
조회 394 |추천 0

안녕하세요~

외국에서 고등학교를다니고있는 2년차 유학생입니다.

카페에갔다가 바보된 사연이있어서 올려봐요.

 

때는 17일이였습니다.

저번주목요일부터 시험기간이라 시험볼때만 학교가서 시험만보고오지

학교는 가지않았습니다. (한국에선 상상도할수없는 행복이죠... ㅜ^ㅜ)

 

팅가팅가놀기만하다가 어제 첫 영어과목시험을 보러갔습니다.

저는 영어를 쏼라쏼라 잘하는 편이아니라 정규반이아닌 조금쉬운반을 선택했기때문에

다른애들이 에세이 5개를 쓸때 저는 1개만 쓰면됬습니다.

 

그래서 총 3시간을 주는 시험에서 1시간이 조금 못되는시간인 10시반쯤에 다 끝내고

나온 저는 나름 잘봤다는생각에 룰루랄라 오피스에가서 픽업해달라고

집에 전화를걸고는 기다릴동안에 길건너 콜롬*스라는 카페에 다녀오기로하고

음악을들으며 신나게 걸어갔습니다.

 

카페가 유리로 되어있어서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지라 카페가까이 가니

학교언니세명과 오빠한명이보였습니다. 저는 카페에 들어가 곧 오후에 시험이있어

열심히 물리공부를 하고있는 세명의언니와 저처럼 시험을 일찍끝내고 나와서 언니들과

같이 어울려 앉아있는오빠에게 즐겁게 인사를하고는 주문하는곳을향해

가벼운걸음으로 다가갔습니다.

 

메뉴판을 쭉 훓어보다가 문득 눈에 들어오는 긴단어 하나 'macchiato'.

속으로 아...한국에서 카라멜마끼아또 되게많이 먹었었는데.....(거침없이*이킥보고)

그래서 평소에 먹던 플랫화이트나 과일프라페를 사지않고 마끼아또를 주문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외국에 와서는 커피를 직접 주문하기보다는 친구들과가서 같이 주문하거나

사주는걸 대부분 마셨고 아니면 친구들이 사오면 좀 얻어먹곤 했던터라

혼자서 주문하는건 거의 처음이라고 할수있었습니다. (저 아직어려요 ㅠ)

그래서 고민을하기시작했지요.

'한국에선 마끼아또인데... 여기서도 그대로 발음하나?

아냐아냐. 한국에선 바이타민도 비타민이라고하고.... 아니아니 뭐라는거야.

마끼아또라고해야하나?.... 아님 다르게 부르나?......'

결국 저는 주문을 하겠냐는 나름훈남직원의 말에

 

"음... 마..끼...아또하나요."

라고 조용히 말했습니다. 조용히말했던 탓인지 잘안들렸는지 직원이

"네?" 하고 되묻더군요. 하지만 저는 그상황에서 조용히말해서 그렇다는 생각은

전혀하지않은채 아.... 발음이 이게 아닌가보다 하면서. 아주 자랑스럽게

크게 대답했죠.

 

"마치아또하나요!"

"네?...."

"마.치.아.또.요." 이렇게...또박또박하게도 이야기했죠.....

"마치아또?...아! 마끼아또요?"

 

순간.... 머릿속에서 뭔가 띵.............

아...역시 마끼아또가 맞구나 하는생각에........너무 쪽팔렸습니다.

그래서 대충 "아...네 그거요." 하고는 얼버무린다음 괜히 저혼자 쪽팔려서

뒷쪽에서 열심히 공부하고있는 언니들에게는 다가가지않은채 앞에서 멍하니

서성거리기만 했습니다. 혼자서 설탕도만져봤다가 빨대도 만져봤다가......

그냥 커피나오면 바로 들고 나가자는생각이였죠.

그런게 앞에서있던게 잘못이였습니다.

 

그때 커피를 만들던 여직원 두명이 저를 쳐다보더라구요. 저는 경직된 웃음을 지으며

궁금한듯 쳐다봤죠. 그랬더니 화장떡칠여직원이 얼굴과는다르게 상냥한 말투로

 

"뜨거운물 넣어드릴까요?" 라고 하더군요.

저는 곰곰히 생각하다 '아니 커피에 뜨거운물을 왜또넣어..... 싱겁게.'

라는생각에 웃으며 "아니요." 라고대답했죠.....그리곤 다시 멍한 상태로 돌아갔습니다.

 

3분정도지나고 커피를 저에게 내밀며 웃던 직원에게 커피를 받아들고는 마시려는데

뭔가 너무 가벼운겁니다. 그래서 뚜껑을 열어보고는 경악했죠.

아니이게뭐야..... 커피주문했는데 무슨 거품을줘...?

네.... 컵안에는 컵의 반도못채우고있는 거품이 뭉실뭉실 자리하고있었던겁니다.

그때 아차 하고떠오르는생각......

 

"핫 워터" (뜨거운물)..................

아....아......아......... 그뜻이였구나......아.............

 

그래서 저는 다시 경직된 웃음을 지으며 "뜨거운물좀...넣어주세요^^......" 라고했고

그제서야 궁금증이 풀렸다는표정을 지은 화장떡칠상냥직원은 저에게

"호호.  어쩐지... 뭔가 이상했어요~ 착각하셨나봐요."

라고 말하더군요.  저는 말도안되는 변명이라도 해보자는 생각에....

 

"그러게요... 저도참. 방금 시험보고 나와서 그런지 머리가 좀 멍했어요 .하하."

라고 변명을 시도했고 화장떡칠상냥웃음직원은 저에게 활짝웃으며.

"그랬군요. 시험은 잘봤어요?" 라고 되물었습니다. 그리곤 커피가 만들어지는동안에

"그저그랬어요. 그래서 멍했던거 아닐까요. 하하."

"아...뭐 다그렇죠. 우유넣어드릴까요?"

"네, 우유좋아해요."

"설탕은요? 단거좋아하세요?"

"아뇨,조금만 넣어주세요."

"두개정도요?"

"네 ^^;"

라는 짧은 대화를 나누고는 이제 정말로 무거워진 커피컵을 받아들었습니다.

 

그리고는 간단히 언니들과 오빠에게 인사를 한뒤 밖으로 나와 머리를 쥐어박았습니다.

그리곤.... 생각했죠.

'그러게 왜 괜히...앞에서 서성거려서.... 평소에는 알아서 잘 만들어주는

  커피를 물어보면서 만들게 만드냐고 이 멍청아......'

 

그리고 또.....다시 길을건너며

"그러게 왜 평소에는 안먹던걸 먹어가지고는.... 아쪽팔려.  친구들커피살때 잘좀

봐둘껄.... 맨날 대신주문해달라고하는게 아니였는데..... 아 젠장...된장.... 말미잘....

아나... 커피는 맛있네......" 라고 혼자서 중얼거리며 차를타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지금이글을 쓰는 순간까지도 마치아또...마치아또하면서 떠오르는게......

휴....할말이없어요 ㅠ0ㅠ. 쓰다보니 짧고 간단히 쓰려던게 두서없이 길게 되어

버렸네요......

 

여러분 저 바보라고 욕하지마세요 ㅠㅠ......... 커피는 중독에걸릴정도로

사랑하지만 카페경험은 아직많이없는 아직어린고딩이에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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