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세 남자입니다.
그냥 심심해서 판 몇개 읽다가 글 써보네요.
판 보다가 남자분 차 얻어타고 무사히 집에 왔다는 판에
그걸 어떻게 타냐는 리플이 엄청나게 많더군요.
그래서 써 봅니다.
간략히 요점만 말하자면
저는 지난 여름 서울에서 해남까지 무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왕복 5일 걸렸고 하루에 절반은 걷고 나머지는 히치하이킹을 했습니다.
5일동안 히치하이킹 한 차만 10여대 정도 됩니다.
돈? 정말 1원도 들지 않았습니다.
준비해간 건 돗자리와 여벌옷 두벌 구급약 초코x이 한상자
그리고 튼실한 다리와 뻔뻔한 얼굴 그리고 도움을 요청할 손.
이게 전부였습니다.
남의 차 무서워서 어떻게 타냐고 하시는 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차 운전하시는 분들은 길에 있는 사람 태우는 거 무서워하십니다.
저 출발할 때 주변 사람들 히치하이킹 하겠다는 소리에 다 그랬습니다.
'너 새우잡이배 팔려간다-_-' '세상이 얼마나 무서운데...'
제가 히치하이킹 하면서 공통적으로 들은 말은 이렇습니다.
'처음에 좋은 뜻에서 태워주려고 했는데
사람들이 뭔가 의심스러워 하더라.
또 주변 사람들은 요즘 세상이 흉흉한데
남을 어떻게 태우냐고 뭐라고 하더라.
그래서 요새는 지나가는 사람 안 태워준다.'
그래서 제가 '그럼 저는요?'하고 물으면
'웃는 얼굴이길래 태웠다.'
라고 보통 대답하셨습니다.
운전하시는 분들 범죄자로 몰면 그 분들 섭섭합니다.-_-
걸어다니는 분들도 범죄자로 몰면 섭섭합니다.
세상엔 물론 xxx들도 있지만,
적어도 아직 다른 사람을 돕고 싶어서 아무 보상 없이
도움의 손길을 내미시는 분이 훠~~~~~얼씬 많습니다.
무섭다 무섭다 하지 마시고
그 사람은 나를 얼마나 무서워할까도 생각해주세요.
아직 우리나라는 살 만한 나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