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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세상?

羅군 |2009.11.18 13:23
조회 164 |추천 0

24세 남자입니다.

 

그냥 심심해서 판 몇개 읽다가 글 써보네요.

 

판 보다가 남자분 차 얻어타고 무사히 집에 왔다는 판에

 

그걸 어떻게 타냐는 리플이 엄청나게 많더군요.

 

그래서 써 봅니다.

 

 

간략히 요점만 말하자면

 

저는 지난 여름 서울에서 해남까지 무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왕복 5일 걸렸고 하루에 절반은 걷고 나머지는 히치하이킹을 했습니다.

 

5일동안 히치하이킹 한 차만 10여대 정도 됩니다.

 

돈? 정말 1원도 들지 않았습니다.

 

준비해간 건 돗자리와 여벌옷 두벌 구급약 초코x이 한상자

 

그리고 튼실한 다리와 뻔뻔한 얼굴 그리고 도움을 요청할 손.

 

이게 전부였습니다.

 

남의 차 무서워서 어떻게 타냐고 하시는 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차 운전하시는 분들은 길에 있는 사람 태우는 거 무서워하십니다.

 

저 출발할 때 주변 사람들 히치하이킹 하겠다는 소리에 다 그랬습니다.

 

'너 새우잡이배 팔려간다-_-' '세상이 얼마나 무서운데...'

 

제가 히치하이킹 하면서 공통적으로 들은 말은 이렇습니다.

 

 

'처음에 좋은 뜻에서 태워주려고 했는데

 

사람들이 뭔가 의심스러워 하더라.

 

또 주변 사람들은 요즘 세상이 흉흉한데

 

남을 어떻게 태우냐고 뭐라고 하더라.

 

그래서 요새는 지나가는 사람 안 태워준다.'

 

 

그래서 제가 '그럼 저는요?'하고 물으면

 

 

'웃는 얼굴이길래 태웠다.'

 

라고 보통 대답하셨습니다.

 

 

 

운전하시는 분들 범죄자로 몰면 그 분들 섭섭합니다.-_-

 

걸어다니는 분들도 범죄자로 몰면 섭섭합니다.

 

 

세상엔 물론 xxx들도 있지만,

 

적어도 아직 다른 사람을 돕고 싶어서 아무 보상 없이

 

도움의 손길을 내미시는 분이 훠~~~~~얼씬 많습니다.

 

 

무섭다 무섭다 하지 마시고

 

그 사람은 나를 얼마나 무서워할까도 생각해주세요.

 

아직 우리나라는 살 만한 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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