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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참사랑의 모습이다.

미르 |2009.11.20 20:07
조회 191 |추천 0

남자와 여자가 처음 만나면 호기심을 느낀다.

이런 호기심이 없으면 만남과 관계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 다음에는 서로를 확인하는 단계가 시작된다.

이러한 확인 작업은 말이나 얼굴 표정, 눈빛, 행동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서로를 탐색하는 과정이 끝나면 사랑이 서서히 불붙기 시작한다.

시간이 갈수록 두 남녀의 사랑은 뜨거워진다.

사랑이 뜨거워지면 상대의 약점은 보이지 않게 된다.

한참 연애할 때에는 애인의 발뒤꿈치까지도 사랑스럽게 보인다.

이렇게 사랑이 불붙는 시기를 ‘애정기’라고 부른다.

서양 사람들은 이 시기를 ‘허니문’, 즉 꿀맛 같은 시기라고 부른다.

우리 나라에서는 ‘깨가 쏟아지는’ 시기라고 표현한다.

이런 젊은 시절의 꿈결 같은 시간들이 백발노인이 되어서도 지속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지만 애석하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애정기에 사랑의 깨를 다 쏟아버리고 만다.

시골에서 깨를 털어 본 사람은 이 말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베어 낸 깻단을 가을볕에 잘 말려서 막대기로 툭툭 털어내면 깨가 한꺼번에 다 쏟아져 나온다.

인간의 사랑도 이와 같다.

물 불 가리지 못하던 애정기가 지나면 서서히 배우자의 실망스런 모습들이 드러나 보이기 시작한다.

이때가 결혼생활의 권태기다.

배우자의 참모습은 권태기에서 쏟아지는 여러 번의 소나기가 지나고 난 후에야 비로소 알 수 있다.

어둠 뒤에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듯

상대방의 새로운 모습을 새로운 감동으로 맞이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참사랑의 모습이다.


정태기 /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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