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톡 처음 써봐서 엄청엄청 긴장타고있는 20대 처자입니다.
몇일 전 일을 적으려고 이렇게 알바중에 자판을 두드리고 있습니다ㅋㅋㅋ
2009년 11월 18일 학교 수업을 일찍 마친 저희는 집으로 가기 위해서 용산역에서 '동인천 급행'을 탔습니다. 아마 출발시간은 4시 17분쯤 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전동차 맨 꼬리칸을 타서 모서리부터 5명이서 주르륵 앉았습니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던 도중 .. (제가 A이고 마지막 친구가 E라고 할게요, 제가 모서리)
A : 야 그거알아?ㅋㅋㅋ ㅈㄴ 짜증나는건데 이러쿵저러쿵
B : ㅇㅇㅇㅇㅇ
CDE는 뭐한지 모릅니다 그냥 자기네들끼리 얘기했었을거에요 ㅋㅋㅋ
그런데 어떤 할아버지께서 다가오시는 겁니다.
저는 순간적으로 직감했어요, 아 욕했다고 나에게 더블콤보욕설이 날아오겠구나..
CDE는 순간적으로 자기네들한테 자리 비켜달라고 할까봐 어떡하지.. 라고 생각했대요 (근데 이게 나쁜게 아니라 다른 자리도 한 두 자리 있었다구요 ㅠㅠ)
근데 왠걸 갑자기 "너희! 넌ㅅㅅ......ㅁㅊ볼래?"
A~E : 네?
알고보니 할아버지께서 저희에게 넌센스 문제를 내시겠답니다.
처음뵙는 할아버지께서, 비록 앞니가 하나밖에 없으셨지만 미소가 인자하셨고 정정해보이셨던 할아버지께서 갑자기!!! 5명 처자들한테 지하철 안에서 넌센스퀴즈라니요!!
그런데 할아버지께서는 아랑곳 안하시고 1번문제~ 하시면서 내십니다.
"계란 장수가 판 돈을 뭐라고 하~~~~게?"
A~E : 헐...................................................
근데 저는 무슨 자신감이었는지 정말 곰곰히 생각하다가 큰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A : 에그머니요!!!!!!!!!!!!!!!!!!!!
그래요.. 제 목소리가 정말 우렁찹니다.
그 조용한 지하철에서 이목이 집중되던 순간이었습니다. (저 이상한 사람 아니에요, 무슨 이유에서였는지 맞춰야 한다는 사명감이 생겼습니다 ㅋㅋㅋ)
할아버지께서는 "정답이지만 그렇게 말하면 안되! 에그~~머니! 이렇게 해야되"
라고 하시면서 껄껄 웃으시더니 훼이크 모션으로 가시려고 하는 척 하다가 다시오시더니 2번째 문제를 외치셨습니다.
"도둑이 가장 좋아하는 돈은 뭐~~게?"
A~E : ........
할아버지께서는 첫번째 문제 맞춘 저에게 기대를 거는 눈빛이셨습니다 ㅋㅋㅋ
그러더니 한명한명씩 대답해보라며 E부터 순서대로 말해보라고 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저희는 결국 이 문제를 맞추지 못했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실망한 기색 가득 담고 "슬그~~머니" 이러시는 겁니다.
어떡하죠 ㅠㅠ 그냥 저희는 웃었습니다. ㅎ ㅏ하하하하하하
이러던 와중에 어느 역에서 어떤 한 남성분이 저희 바로 앞자리에 앉으셨습니다.
(D의 말로는 그 남성분이 굉장히 표정이 화가난 상태로 들어오셨다고 하더라구요)
그 후로도 계속되는 할아버지의 넌센스 퀴즈의 행렬....
"노루만 다닐 수 있는 길은??"
B가 외쳤습니다. "노르웨이요!!!!!!!"
할아버지께서는 표정이 +ㅁ+ 이렇게 되시면서 정답!!!!!!!!을 크게 외치셨습니다.
그때, 저는 앞좌석을 봤죠. 저희 앞좌석에 있던 커플은 자기네들끼리 노느라 바빴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옆에 앉은 화난 표정을 한 채 들어오신 남성분입니다.
혼자 mp3를 듣던 것도 아니고 그냥 타셨나봐요.. 저희의 퀴즈를 집중해서 들으셨나봐요 저는 그만 보고 말았습니다. 얼굴이 빨개지시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더니 갑자기 화난 척 정색을 하십니다. 그러더니 다음 문제 얘기 정답을 듣더니 자는 척을 하십니다. 고개를 푹 숙이고.. 그런데 그분 능숙하지 못하셨어요. 한 손에 휴대폰을 쥐고 위로 뻗으신 채 굳으신 겁니다. 하지만 웃겼나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계속 손이 떨리고 어깨가 떨립니다..................
(허접한 그림솜씨 죄송합니다. 대략 이런식으로 ㅋㅋㅋ 하면서 계셨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이분의 상태를 아시는지 모르는지 계속 진행하십니다.
"사람들 끼리 막 싸우고 하는 나라는 뭐~~게"
E : 칠레요!!!!!!!!!!
"그렇지 정답!!!!!!!"
이렇게 계속 진행되고 있던 찰나............
그분이 고개를 드셨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얼굴이 빨갛게 상기되신 채
이야기를 안들은 척, 못들은 척, 기억이 나지 않으려 한 척 하면서 또 정색을 하십니다.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는 모르겠는데 저희는 이분을 동시에 보고 빵 터졌습니다.
이런 와중에도 할아버지께서는 또 문제를 준비하십니다 ㅠㅠ
"사람이 만들려고 탄 찬데 사람을 못타, 무슨차~~~게"
정말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대체 언제까지 문제를 내실거며, 사람들의 이목은 어쩔 것이며 도대체 사람이 만들려고 탄 찬데 왜 사람이 못타고 누가타냐는 말입니까
이번에도 일일이 지목하시면서 대답을 요구하십니다.ㅠㅠ 저희는 정말모르겠다고 정답을 알려달라했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시며 대답하십니다.
"소나타. 사람 타지말고 소나 타~"
헐.................... 5명 다 얼었습니다.
어떡하지.. 어떡할까.. 그냥 다같이 웃었습니다. 캬캬캬캬캬캬우하하하ㅏㄴ아래ㅑㅂㅈ
할아버지께서 너무 좋아하십니다. 그러다가 저쪽 다른분 여자무리에 가십니다.
그래서 아 다행이다 타깃이 바뀌었구나 했는데 이런.. 다시돌아오십니다.
저희를 가리키면서 무슨 말을 하시더니 여자 3분이 웃더라구요 그러더니 할아버지께서는 다시 저희에게 come back ㅠㅠ
그러다 E 옆에 자리가 나서 바로 앉으시더니 ㅠㅠ
"대학생인가?? 그래 몇학년이고 전공이 뭔가?"
E : 네 저희 다 대학생이구 2학년이에요, 전공은 중국어요
"아이고! 나는 중국어는 잘못해 한마디 할 줄 알지~"
C~E : 뭔데요?
"Wo ai ni(워아이니, 사랑한다는 뜻)"
A~E: ...
그때 저만 당당히 대답했습니다 ㅋㅋㅋ
A : Xie Xie! (감사합니다.)
애들이 기겁을 합니다. 왜이러냐며 ㅋㅋㅋ 그래서 저는 할아버지께서 사랑한다고 했으니 감사하다고 해야지 ㅋㅋㅋ 이러면서 내릴 곳을 기다렸습니다.
이때 앞에 남자분은 마음을 다잡아드셨는지.. 얼굴은 발그레 발그레.. 괜히 헛기침하시고 또 주무시는 척하다가 고개숙이고 계시다가 다시 막 아닌 척 하시다가.. 그래요 저희가 착각 한 거겠죠? 그냥 단지 지하철이 더웠던 거겠죠?ㅋㅋ
아무튼 그렇게 저희가 내릴 '부평'에 다와갑니다.
그때 저는 할아버지께서 나 내리기 전까지 안내리시면 어떡하나 했습니다.
B~E는 부평에서 내릴거고 저는 그 보다 한정거장 더 가야 내릴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할아버지께서는 부평에서 내리신답니다^^*
저는 기쁜 마음으로 모두를 떠나보냈습니다. 그 앞에 남자분도 부평에서 내리십니다.
수고하셨어요 30분간 웃음참느라 고생하셨어요 하는 마음으로 뒷모습을 봤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내릴때도 워 아이니를 외치시면서 내리십니다 ㅠㅠ
이렇게 할아버지께서는 저희에게 30분간 웃음을 주셨고.. 덕분에 심심하지 않고
지루하지 않게 도착했답니다~
중간중간에 내용을 많이 빼먹었는데요, 할아버지께서 저희에게 이런 넌센스를 내 주신 이유는 사람은 많이 웃어야한다. 엔돌핀이 돌아야 건강해진다. 뭐 이런 내용을 기반으로 말해주셨구요, 저희는 너무 궁금해서 할아버지께 웃음전도사, 웃음치료사 이런 직장에 종사하시냐고 물었고 그건 아니고 그냥 일반 할아버지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뜻하지 않은 재미를 주신 할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삭막하다고 생각했던 지하철 안에서 이런 일을 겪어서 당황스러웠지만요 ㅋㅋ
아무튼 , 이 외에도 할아버지는 한 3~4가지의 넌센스를 더 내주셨는데 다 기억은 못하겠네요... 친구가 핸드폰에 저장해놨는데 톡되면 더 추가해서 올리겟습니다 ㅋㅋ
설마 톡되겠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톡될지도 모르니까 한마디써놓을게요
우리 친구 지예야 생일축하한다!!!!!!!!!!
지났지만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