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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가 힘들어요ㅜㅜ치매인가봐요

단테냥 |2009.11.22 00:53
조회 1,026 |추천 0

안녕하세요.

사는게 힘들어서요 ㅜㅜ

위로 좀 , 아니 진단 좀 해주세요.

말이 좀 길어질 것 같아요 ㅜㅜ

 

우선 저는 스물두살을 한달 반 앞에 둔 21살 처자에요.

평소에도 건망증이라던가 바보짓을 좀 많이 하는 편인데

오늘은 정말 ㅜㅜ 좀 ㅜㅜ 저 조차도 제가 너무 심하게 바보같아서

하소연 할데는 없고 (헝, 친구들 다 군대가고 휴학하고 친구도 없다는 ㅜㅜ)

 

주말은 열심히 일+학교로 달리고 기다리던 주말에

휴학을 한 (제가 일년 재수를 해서)한살 어린 동기들을 만나러 갔죠.

나름 오늘은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흘러내리는 벅지살

살퀴니로 구겨 넣어주시고, 작은 키와 허벅다리는 힐만 믿고 빌딩을 탑승햅죠.

 

평소에 낮은 스니커즈, 캐쥬얼한 차림을 선호하는 편이라

하루 종일 아슬아슬 절뚝거리며 돌아다녔어요.

개봉한지 얼마 안되신 따끈따끈 백야행도 봐주시고

오빠닭에서 신나게 치맥도 하셨드랬죠.

노래방에가서 투에니원 아돈케어도 투에니투로 개사해서 동생들과 신나게 놀아드렸죠.

 

담에 보자며 재밌게 놀고 뿔뿔이 흩어져서 버스를 타고 집에 오는데

제가 평소에도 술만 먹으면 그렇게 버스에서 잠이 잘 들거든요 ㅜㅜ

(그래서 제 지갑은 어딜 내팽겨쳐도 다시 저에게 돌아오는 회귀본능도 탑재하고 있다는..)

내릴데서 못내려봐서 종점까지 널부러져 자는 바람에 버스카드, 체크카드

돈통에 넣어드린 적도 있고, 핸드폰도 몇개 그렇게 보내시고

그래도 몇일 전에는 중간에 깨서 어떻게 내렸는지 기억도 안나지만

끊어진 필름을 조각조각 맞춰보면 택시타서 집으로 무사히 돌아오시고 ㅜㅜ

 

아무튼 오늘만큼은 잠들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핸드폰에서 톡을 보기 시작했어요.

근데 오늘 톡에 올라온 글을 보니 평소와는 다르게 무지 재밌떠라구요

(할아버지가 목침을 아버지에게 던져서, 아버지가 이마에 아디다스를 새기셨다고, 아디다스 삼촌이 되셨다는 얘기)

앞자리에 앉아서 혼자 어깨 들썩이며 낄낄거리고 웃으며 봤죠.

근데 고개를 돌려보니 쏴한 느낌과 함께, 아 여기서 내려야 한다.란 느낌과 함께

아저씨가 ㅜㅜ 정류장에 섰다가 출발하고 계시더라구요

 

짧은 다리로 앞자리에서 뒷문까지 열심히 쿵쾅거리고

내려달라고 아저씨!!!!를 불렀지만 아저씨 그냥 출발하시더라구요

소심한 저 바닥에라도 드러 눕고 싶었지만 덜 취해서 그러진 못했네요.

 

다음 정류장에서 내려서 걸어 오는데 어찌나 서러운지.

한 정류장인데 구로공단 후미진 곳에 사는 터라

시간도 시간이라 차도 없고 내렸는데 건너편에 가서 버스타고

또 내려서 육교 건너 집에 올 생각하니 귀찮아서

 

힐 신고 터벅터벅 다리건너 한정거장 걸어서

아무도 없는 거리를 배회하며 집에 왔어요.

 

힐과 스타킹은 혼연일체 해서 콤콤한 냄새가 코로 올라오는거 같구요

콧물인지 눈물인지 뭔가 흐르는데 짭쪼롬하더라구요.....

서글퍼 져요.....

두서도 없고 ㅜㅜ 그냥 마냥 서럽고 ㅜㅜㅜ

 

열두시 넘어서 신나신 폭주족 님들만 저와같이 도로를 배회 하셨어요.

길이 다 제꺼더라구요.

어떻게 마무리 지어야 되는지도 모르겟고ㅜㅜ 슬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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