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톡을 이틀에 한 번은 들어옵니다 ㅋㅋ
참 재미있는 글들이 많아요. 글솜씨가 좋은 분들도 많고
지난번에 초등학교 6학년 교실의 실태에 대해 판을 썼었는데
그땐 정말 정신없이 쓴 글이 톡이 되었던 것 같네요 ㅋㅋㅋㅋㅋ
막 애들한테 당하고 억울하고 걱정돼서 휘갈겨서 쓴 거였는데
ㅋㅋㅋㅋ
이번에는 제가 본 상황 외에도 일선의 선배 교사님들이 전해주신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지난번 교생을 나갔을 당시에 한 아이가 다가와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그 아이가 예전에 당했던 체벌을 기억하고 있었나봅니다.
엄청 억울하다는 표정과 말투로 자신이 예전에 담임선생님한테 매를 맞은적이 있다고.
엎드리게 해놓고 종아리를 많이 맞았다고 하더라고요.
처음에 딱 들었을 때, 아이구 애가 좀 많이 아팠나보다.
그 당시 담임선생님께서 좀 심하게 체벌을 하셨네.
그래서 한 번 물어봤습니다.
혹시 선생님이 왜 혼을 냈는지 알려줄수 있냐고.
아이가 대답을 하였는데. 음 좀 착찹하더이다.
그냥 친구랑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선생님이 와서 끌고나갔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혼냈다고. 다짜고짜 때렸다고.
어라 뭔가 이상합니다. 단순히 친구랑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선생님께서 그냥 막 끌고나가서 다짜고짜 혼내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일부 개념 팔아먹은 교사들 말고는.
그래서 좀 더 세세하게, 아이가 최대한 그 상황에 대해 나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다른 질문들을 해 보았습니다.
"혹시 그 때가 무슨 시간이었니? 수업시간이었어 쉬는시간이었어?"
"수업시간이요."
"음 그렇다면 선생님이 너와 친구를 혼내기 전에 혹시 너희에게 몇 번 주의를 주지 않았니?"
"예 하긴했어요."
"혹시 그 때 하셨던 말씀이 '조용히 하렴.', '떠들지 말렴.' 같은 이야기였니?"
"네"
"몇 번정도 그 말을 하셨어?"
"한 6~7번?"
"그랬구나. 그 수업시간이 혹시 무슨 과목시간이었니?"
"미술시간이요."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었어?"
"네"
"선생님이 수업 시작할 때 혹시 어떤 활동을 하라고 했니?"
"그림을 그리고 다 그리면 가지고 나오라고 하셨어요"
"응 그럼 너하구 그 친구는 그림을 다 그렸었니?"
"아뇨. 그냥 중간에 이야기했는데"
"친구랑 어떤 이야기를 했어?"
"게임얘기요.(정확하게는 썩은어택이었음)"
여기서부터 아이의 말끝이 약간씩 흐려지기 시작합니다.
"'수업시간' 한 번 따라해보렴. '수업시간'"
"수업시간"
"쉬는 시간은 어떤시간이니? 쉬는 시간이지?"
"네"
"그럼 수업시간은 어떤시간일까?"
"수업하는 시간이요"
"그럼 그 때의 미술시간에는 어떤 걸 해야하는 시간이었을까?"
"그림그리는 시간이요"
"그래. 선생님께서 그림을 그리라고 하셨는데 우리 ㅇㅇ이는 친구와 떠들었네?"
"...네. 아 그런데 선생님이 그림을 자유롭게 그리라고 했단말이에요. 그럼 자유롭게 이야기해도 되는거 아니에요?"
"그런데 ㅇㅇ이는 선생님이 내준 활동을 아직 안했고, 그냥 친구와 썩은어택 이야기를 했잖니? 그렇다면 수업시간에 해야 하는 행동일까 아닐까?"
"...아니긴 하죠."
매우 억울하단 표정입니다. 이만 여기까지 줄이겠습니다.
이 아이는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요?
음 제가 느끼기엔 아닙니다. 억울하다는 감정이 더 강했어요. 어감과 어투가.
제가 듣기에는 자유로운 미술시간에 친구와 이야기 좀 했다고 선생님이 때렸다.
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에는 신고까지 하려고 했다더군요.
전 맨 처음에 큰 오해를 할 뻔 했습니다. 다짜고짜 선생님이 때렸다길래
정말 선생님이 큰 잘못을 하셨구나 생각을 했었죠. 사실 엎드리게 해놓고 종아리를 때리는 체벌은 교사의 감정이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서 잘 하지 않는 체벌입니다.
그래서 선생님의 체벌이나 훈계 방식에 대해 그 선생님의 잘못을 인정하는 바입니다.
그러나 이 아이가 6~7번 까지 언어 훈계를 하였을 때, 단 한 번이라도 그 훈계를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행동 교정이 되었다면 이런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겠죠.
교사가 학습 안내를 해야하는 수업시간. 교사의 안내와 지시를 따르지 않는 학생은 수업에 잘 참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수업시간의 기강이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동기유발 자료들을 사용하고요. 교사는 이러한 수업시간의 주도권마저 학생에게 빼앗기고 있더군요.
어린 아이들은 상황의 앞뒤를 자르고 이야기한다는점이 정말 딱 맞다고 느꼈습니다.
이 아이가 자신의 부모님에게 가서 어떻게 말했을까요?
분명 친구랑 이야기했을 뿐인데 선생님이 때렸다
그렇다면 학부모님은 당연히 교사에게 화가 날 것입니다.
돌아오는건 학부모님들의 민원과 징계겠지요.
아이들 말은 정말 주의깊게 잘 들어야합니다. 학부모님들 한 번만 더 생각해주세요.
이유없이 때리는 교사, 체벌이 심한 교사 등에 대한 뉴스 기사가 참 많이 나옵니다.
기자들이 좀 자극적으로 쓰는 경우도 종종 있고 그런 교사들은 정말 교사 망신시키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다만, 그 정도가 아닌 경우에 대해 우리 아들 딸을 이유없이 때렸다! 라고 자식말만 듣고 먼저 화부터 내게 된다면 오해가 더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신중하게 생각하고 자식들에 대한 훈계가 정말 필요합니다.
학교에서는 인성교육을 한다고는 하지만 많이 힘듭니다. 어떤 중년의 교사분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십니다. 한 반을 10명으로 쳤을 때, 2명은 지시하지 않아도 알아서 말을 잘 듣고 6명은 지시하면 말을 잘 들으며 2명은 아무리 말해도 교사말을 듣지 않는다. 교사의 역할은 어쩌면 공부를 하지 않는 2명을 끌고가는 것 보다는, 잘 말하면 공부를 하는 6명을 잘 끌고가야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전 말 안듣는 2명을 어떻게 해서든 끌고가자라는 생각이었지만 저 선생님의 말씀에 너무나도 흔들립니다.
저 2명에 대해서는 가정에서도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 교사 1인당 학생수가 30을 웃도는 대한민국에서 교사는 저 2명까지 다 끌고가야 할 책무가 있지만, 너무나도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가정에서 많이 도와주세요.
그냥 막 쓰다보니까 자꾸 말이 길어지네요.
주제가 없는 것 같기도 하고 ㅋㅋ큐ㅠㅠ
여튼 주제는 교생 나가서 본 아이들에 대한 걱정과 염려였습니다.
주저리주저리 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