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담배 피우던 5명의 여중생 공주님들?........

하얀손 |2009.11.27 21:57
조회 970 |추천 0

담배 피우던 5명의 여중생 공주님들?........


인터넷 뉴스 검색을 하다가, 나는 故 박정희 전대통령이 과거 친일행적으로 ‘친일사전’에 올랐다는 기사를 읽었다. 출세를 위해 일본 황제에게 죽음으로써 충성하겠다는 맹세의 혈서를 쓴 작자가 일국(一國)의 대통령으로 1963년부터 1979년까지 무려 16년 동안 5차례에 걸쳐 대통령을 연임하다가, 그만 술좌석에서 신임하던 부하의 총탄에 비명횡사(非命橫死, 뜻밖의 재앙이나 사고로 제 수명을 다하지 못함)한 그의 일생을 되돌아보며, 아니, 그런 작자의 총칼에 눌리고, 세뇌 당하여 '박정희가 없었다면, 대한민국은 망했을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나약하고  무지한  이 나라의 슬픈 백성들을 생각하며, 담배 하나를 피워 물고 있었다.

 

그때, 한 젊은 아주머니가 달려와 “저기, 중학생 같은데, 여학생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어요.”라며, 그쪽을 가리키며 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녀가 가리 곳을 살펴보니, 앳된 얼굴의 두 명의 소녀가 앉아 있고,  세 명은 서서 천연덕스럽게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112전화로 경찰을 부르면 간단할 터인데, 급하니 그녀는 근처에 있던 나를 찾은 모양이다. 키도 작고 눈이 커서 겁도 많아 보이는 그녀를 위해 나는 5명의 공주(?)들을 향해 걸어갔다. 실제로, 남자들은 여자들이 아무리 많아도 별로 두려워하지 않는다.


내가 5명의 공주들(?)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가서 “여기는 개인 주택이고, 너희들이 무단으로 침범하여, 소란스럽게 하면 되겠느냐? 그리고, 그 담배는 무엇이냐? 학생들로 보이는데, 이런 곳에서 담배를 피우면 안 된다.”고 큰 소리를 냈다. 갑자기 출현한 나의 모습에 놀란 무리들은 피우던 담배를 서둘러 버리거나 뒤로 감췄다. 그러나 한 여학생이 “아저씨도 담뱃불을 끄셔야죠?”하면서, “우리 담배 한 모금만 빨고, 서로 담뱃불을 화끈하게 같이 끄는 것이 어때요?”라고 당돌하게 말한다.


나는 속으로 그 호기로운 여학생의 입담에 웃음이 났다. 하지만, 순간적인 위기를 모면하고, 자신의 흡연권(?)을 끝까지 확보하려는 나름의 영특한(?) 기지(機智, 그때그때의 슬기)와 용기가 가상스러워서, 나도 피우던 담뱃불을 껐다. 그러자, 녀석도 담배를 껐다. 순간, 나는 깨달음에 이르렀다. 이 나라와 민족 그리고 풍속이 썩어가는 이유를!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이 나라를 일제에 팔아먹고, 독립군들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되었던 친일파들이 대통령을 비롯하여 국회의원, 법계, 학계, 경제계 등에서 높은 자리와 거부가 되어 그 자손들은 부귀영화를 누리며, 거부(巨富, 큰 부자)가 되어 잘 살고,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아직도 해외에서 떠돌며 가난하게 살고 있는 현실에서, 주택가 으슥한 곳을 찾아, 어른들 몰래 담배 한 모금을 빨기 위해 영악한 머리를 쓰고 있는 조무래기들이나 야단치고 있는 내 자신이 초라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왜곡된 정치와 역사 그리고 교육을 바로 세우지 못하고, 단순히 나이만을 앞세워 조무래기들이나 야단치고 있는 내 자신의 모습이 무척 부끄럽게 생각되었다. 녀석들도 그렇지만, 이 땅에 철학은 무지하고 정의의 신념이 없는 어른들을 향하여, 녀석들은 ‘너희들은 무엇을 잘했기에 우리들한테 야단이냐’고 항변하는 것 같았다.


저 소녀의 슬기와 용기처럼, 기껏해야 자신의 폐부가 썩어가는 자유와 방종의 시간으로 묻혀버릴 그들의 미래가 안타까웠다. 정치와 역사 그리고 철학이 없는 어른들이 단순한 과거의 왜곡된 가치관을 기준으로, 젊은 사람들에게 허망한 큰 소리만 지르면서, 떠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도 반성을 해보았다. 나는 저들을 위해 무엇을 했고,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기껏해야 공허한 큰 목소리로 그들을 이쪽에서 쫒아내어, 다른 저쪽에서 담배를 피우게 만들 뿐이 아니던가? 그들에게 참된 교육으로 자신의 아름답고 밝은 미래를 펼칠 수 있도록 어떤 도움을 주지도 못하면서 말이다. 녀석들이 나에게 눈을 흘기며 멀어져 갔다.

 

 추천글 :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는 할머니>입니다.

 추천글 : <우울증 치료하는 획기적 방법>입니다.

              http://www.cyworld.com/1004soung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