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 이 학교 다니면서 여자하고 노느라 정신없을 때
'나' 는 기숙사에서 책과 씨름했다
'너희들' 이 학교 다니면서 술과 담배에 찌들어 살 때
'나' 는 헬스클럽에서 죽도록 운동을 했다
'너희들' 이 크리스마스 날에 여자랑 데이트 할 때
'나' 는 토익책과 도서관에서 데이트 했다
'너희들' 이 발렌타인데이 날에 초콜릿을 사느라 정신없을 때
'나' 는 초콜릿 따위는 개나 주는 거라며 애써 강한 척 했다
'너희들' 이 화이트데이 날에 사탕을 사느라 돈을 몽땅 쓸 때
'나' 는 사탕 따위는 비만의 주범이라며 모두 버렸다
'너희들' 이 친구들과 술 마시고 모텔방 가서 모텔을 뜨겁게 달굴 때
'나' 는 닭가슴살과 보충제로 끼니 때우며 구보하러 갔다
곧 이어서
'너희들' 이 대기업취직 안돼서 각 기업에 이력서 낼 때
'나'는 500만 광촉 육군 소위 계급장을 달고 있을 것이고
'너희들' 이 여자랑 노느라 펑크난 학점 메우고 있을 때
'나'는 대학원에서 석사를 따고 있을 것이고
'너희들' 이 술로 늘어난 술배 뺄라고 죽기살기로 다이어트 할 때
'나' 는 식스팩과 우람한 몸매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너희들' 이 스펙 달려서 중소기업에서 박봉에 시달릴 때
'나' 는 별정직 국가 공무원으로 풍족한 생활을 하고 있을 것이고
'너희들'이 여자랑 놀다가 실수해서 낙태병원 알아보러 다닐 때
'나'는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을 것이고
'너희들'이 모아둔 돈 없이 사글셋방과 월셋방을 전전할 때
'나'는 저축해둔 돈으로 산 좋은 집에 살고 있을 것이다
'너희들'은 나를 깔보고 무시했다
뚱뚱하고 찌질하고 싸움도 못하고 잘하는 것 하나 없고
술도 못 마시고 담배도 못 피우고 돈도 없다고
하지만 나는 이제 달라졌다
마지막으로....
'너희들'이 학교 다니면서 방탕하게 지낸 것을 후회하고 있을 때
'나' 는 학교 다니면서 자기관리를 충실히 한 것을
평생의 자랑으로 여길 것이다
그리고
'너희들'이 방탕하게 지낸 것을 후회하고 있는 꼴을 즐기며
'너희들'보다 높은 정상에 올라서서
'너희들'이 나에게 한 것보다 더 큰 모욕감을 안겨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