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유가 있을때마다 톡을 즐기는
인천 23살 男 입니다. 톡을 즐겨보다가
예전에 있었던 일이 생각나 글을 올려봅니다.
때는 3년을 거슬러 올라가.. 2006년.. 제가 대학교 1학년때 였습죠.
제가 자주 출근했던 밴드동아리에서 친하게 지내던 03학번 선배가
아는 사람을 통해 소개팅을 시켜준다는 것이였습니다. +_+
Olleh~ 를 외치며 좋아했죠. 그때까지 제가 소개팅을 한번도 못해봐서..;;
선배曰 : " 이제 당구 좀 끊어야지.. 너의 쓰리쿠션 같은 대학생활
내가 풀어주마."
이러시더라고요. 내가 괜찮은 애로 꼭 나오게 할테니 넌 꾸미기나해 짜샤.
그 선배 형이 순간 화장실에서 똥 싸고 있는데 휴지가 없는 난감한 상황에서
전화 한통화로 바로 달려와 휴지를 건네주는 천사 같았습니다.
소개팅 당일이 됐습죠. 저는 유명 남성잡지에 나온 고수가 입고 나온 패션으로
위아래를 맞췄습니다. 첫 소개팅이라 알바비 + 당구비 좀 깨서 멋좀 냈습죠. ^ ^
장소는 홍대~ 저는 옷도 자신감있게 입고나와서 그런지 약속시간에 1시간
일찍 나와서 홍대거리를 걷고 있었습니다. 후훗..
약속시간 10분전에 약속장소로 들어갔습니다. 그녀는 오고 있는 중이더라고요.
약속시간에서 10분이 지나자 그녀가 도착했습니다. 3년이 지난 지금
아직도 그녀가 입고 있던 옷이 기억납니다. -_-
말미잘(?) 주름이 들어간 흰색 셔츠와 검은색 플레어 스커트, 꽃장식이 들어간 단화
헤어스타일은 흰색 머리띠를 한.. 딱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 우선 첫인상은 합격(!)
약간 기분이 업되었습니다.
식사를 시키기 전에 가볍게 이것저것 얘기를 했습니다. 이름과 나이 등등
저희가 아예 상대방에 대한 사전조사 없이 만났었거든요 ^^
그런데 소개팅女에 말투에 약간의 사투리(?)가 섞여 있다는걸
전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대학교에는 하~도 전국에서 올라온 학생들이 많아서.. 경상도 전라도 사투리 같은건
몇번 들으면 바로 알아챌 수 있었죠. 경상도 쪽이더라고요.. 뭐.. 우선은 Pass
제가 일부러 소개팅 시간을 식사시간에 잡아서 저희는 주문을 했습니다.
제가 기분이 좋아서 약간 비싼걸 시켰죠.. ㅠㅠ 코.스.요.리 로..
가장 첫번째 타자로 양송이 수프와 마늘빵이 나오더군요.
문제는 지금부터 입니다....
수프와 빵이 나오자.. 저는 천천히 맛있게 드세요~ ^^ 라고 말하고
수프와 빵을 먹기 시작했는데... 이분은 제가 3~4숟가락을 떠먹었는데도
당최 드시질 않는 겁니다..
에? 이건 뭥미? -_- 해 가지고 제가 물어봤습니다.
글쓴이 曰 : " 에? 왜 안드세요? 속이 안좋으세요? 수프 싫어하세요? "
소개팅女 曰 : " 아... 이따가 밥 나오면 말아 먹을려고요 ^^"
말아 먹을려고요 ^^
말아 먹을려고요 ^^
말아 먹을려고요 ^^
순간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한 2초동안 아무말도 못하고 그녀만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글쓴이 曰 : " 하하... 밥을.. 말아 먹는다고요???? ^^ "
소개팅女 : " 에? 제가 혹시 뭐 실수한거라도... "
저는 수프에 대하 차근차근 알려줬습니다.
그녀는 술 못먹는 여자가 소주 3잔 정도 마신 것처럼 얼굴이 새빨갛게 변하더라고요.
그 자리에서 얼마나 웃었던지.. 조곤조곤하게 서울말에 약간에 사투리를 섞어서
힘들게 말하던 소개팅女는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가 막 튀어나오더라고요
소개팅女 : " 아! 그만 좀 웃으라예. 모를 수도 있지 않겠습니꺼.. "
하면서 -_-;; 갑자기 사투리가 막 튀어나오니깐 귀엽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날의 소개팅은 잘 마무리 됐었고... 후에 그분께 물어봤더니
자기는 시골에서 올라와서 잘 몰랐다고...ㅠㅠ 경상북도 구미 산골 깊은곳에서
왔다고.. ㅋㅋㅋ 저한테 서울 구경 시켜달라고 만날 졸라서 저도 잘 안가는
청계천, 광화문.. 이런데를 견학(?) 했다는..
그분과는 6개월 정도 사귀었었다가 헤어졌습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데 갑자기 예전에 재밌었던 추억이 생각나서
좀 끄적여봤습니다. 지금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보낼지 고민하고 있는
전국의 솔로 男들 모두 힘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