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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뚱녀로 산다는것.

뚱녀 |2009.12.06 10:20
조회 4,705 |추천 10

안녕하세요

톡을 자주 즐겨보는 20 女 입니다~

지금 고3이구요, 수시에 합격해 내년에는 대학생이 되네요 ㅎㅎ

(건강이 안 좋아 고등학교를 1년휴학한적이 있습니다.)

 

요즘 너무 힘이 들어

늘 눈팅만 하다가 판을 한번 써봅니다.

 

저는 키 170에 몸무게 100kg이 넘어가는 여자입니다.

길거리를 걸어다니면 한눈에 띄고,

흔히들 말하는 '뚱녀' '헤비급돼지'이죠..

 

사실 1년전만 해도

저는 그리 뚱뚱한 편이 아니었답니다..

그냥 20 평생 통통한편이었죠..

초등학교때부터 통통한 편이었는데,

핑계면 핑계이지만,

1년동안이나 우울의 늪에서 방황하던 저였습니다.

작년겨울에 엄마와 오빠가 죽고,

고3 생활에 대한 스트레스로 40kg나 쩌버렸어요..

 

엄청나게 먹었습니다..

먹고 또 먹고..

배가 터질듯해도 먹고..

왜 그렇게 먹었는지는 지금도 잘 이해가 안갑니다.

지금은 2개월째 몸무게 유지중이니까요..

(100kg에서 몸무게 유지한다니 좀 우습네요 ㅋㅋㅋ)

 

그렇게 점점 살이 찌니 주변사람들의 대우도 조금씩 틀려지고,

제 자신이 정말 싫어지고 피해망상에 시달리게 됩니다.

 

한번씩 버스라도 타면,

못볼것이라도 본 마냥 뚫어져라 시선 집중하는 사람들,

목욕탕에 가면 뚫어져라 쳐다보는 아주머니들..

옷가게 점원들의 막말과 태도들...

 

뚱녀인 제겐 일상이고 솔직히 약과입니다.

 

엄청나게 살이쪄버린 제가 복도에서 지나가자

대놓고 비웃던 학교남자애들도 있었구요..

초면에 여자가 뭐 이렇게 살쪘냐면서 면박주던 아저씨등등도 있었습니다. 

 

대놓고 이러는 사람들도 있지만 귓속말로 소곤소곤,

저를 쳐다보면서 깔깔대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뚱뚱하면 대놓고 모욕감을 줘도 되나요?

왜 그렇게 돼지취급하고, 놀리려고 드는지...

물론 제 피해망상일수도 있구,

'자기관리를 못하는건 인간도 아니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날씬한 사람들은 다 자기관리를 잘해서 그렇게 된건가요?

물론 노력해서 그렇게 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타고나신 분들도 많잖아요..

타고나길 식탐이 없게, 타고나길 살이 잘 안찌게...

 

뚱녀들도 사람입니다.

사람이기 때문에 사랑받고 싶고,

마음도 약하고,

상처받기 쉽습니다.

 

뚱뚱한 사람들도

아니 못생긴 사람들도,

존중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추천수10
반대수0
베플힘내세요|2009.12.06 10:49
힘내세요, 여자를 외모로 평가하는 대한민국에서는 얼마나 힘드실지 상상이 가네요.. 흔히들 뚱뚱하면 '자기관리를 못하니까'로 치부해버리고 욕을해도 된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날씬한 여자들, 몸매만 관리할 줄 알고 다른거 관리 못하는 사람도 분명히 많아요. 눈에 보이지 않으니 욕을 하지 않는거고, 뚱뚱한 사람들은 심심한 사람들 인생에 쉽게 표적이 되어 상처받아도 되고 욕먹어도 되고 무시당해도 되는 인간으로 전락해버리죠. 평생 날씬하고 흔히 '자기관리' 잘하는 사람들은 잘 몰라요, 보이는 살덩이들보다 함부로 지껄이는 추악한 입이 더 꼴보기 싫고 고치기 힘든 성격장애라는거. 뚱뚱하면 살빼면 되지만 성격은 고치기 무지 힘들다는거, 왜 모를까요? 자기들이 더 추악하고 더러우면서 뚱뚱한 여자들보고 사회악이라고 하는거 정말 웃겨요 . 어쨌든 글쓴님 힘내시구요, 뚱뚱하면 건강에도 해로우니까 다시 기운내셔서 살 빼셨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무리하시지 마시고 일정하게 건강하게 다이어트하시면 다시 성격장애인간들 비웃어주실 날이 올겁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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