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새내기의 막바지를 달리는
09 여대생입니당
오늘은 제 스무살의 마지막이 됐을
세번째 소개팅을 하고 왔습니다..
남들은 소개팅 미팅으로도 척척 만나 잘되는데
저는 두 달동안 세 번이나 했는데도
왜 이모냥인지... 신세한탄 좀 하려합니다...
많은 걸 바라지 않습니다. 하아..
저는 정말로 외모도 안따지고
제 키가 150 중반이기때문에 키도 안따지고
그저 잘 웃고 배려있는 사람이면 됩니다..
주선인들에게도 항상 했던 얘기구요..
그런데 어쩜.. 이런 사람들만 자꾸 만나게 되는 걸까요ㅠ_ㅠ...
첫 번째 소개팅은.. 10월이였나..
아는 남자동기가 소개시켜준 아이였습니다
제 생의 첫 소개팅..
소개팅남은 K대 경영경제학부(맞나?..과가 정확히;) 장학생.
벌써부터 학벌따지고 그런건 아니지만..
어쨋든 좋은 스펙을 가진 사람을 만나게되었습니다
주선인이 계속 진짜 외면 안보지? 안보지? 해왔기때문에
외모에 대한 기대감은 없었어요.
기대감에 맞게.., 정말 공부만 한 친구같은... 분이 나왔지만...
성격은 좋겠지... 하고 스파게티집을 갔어요
근데 얘가 내가 맘에 안드는지.. 참...
얘기할때도 주선인만 보고 하고.. 자기 고등학교때 친구들얘기만하고..
그냥.. 딱보기에도 소심?.. 낯가리는 학생같아보여서
내가 아주 마음에 안들거나 쑥쓰럼 타나보다 했죠 그냥...
친구들끼리 가볍게 먹을 정도는 아니지만
비싼 스파게티집은 아니였습니다..
8000원?... 대부분 메뉴가 그랬음... 음료도 안먹었음...
그래요... 스무살이니까.. 동갑이니까...
네명꺼 사기 부담됐을 수도 있어요..
그럼 생각보다 좀 많이 나왔네? 같이내자~ 했으면 같이 낼 의향도 있었어요..
근데.................
겉옷도 입고 나갈 준비를 하고 일어서는데 혼자 안일어서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선인도 당황해서 안일어나? 뭐해? 하는데도...
자기 앞에 있는 계산서를 보더니 난감하게 저희를 쳐다보더군요-_-...
지갑에서 급히 제가 먹은 음식값 빼서 줬습니다.
살짝 기분이 상했지만.. 내가 먹은 음식갖고 쪼잔하게 굴지 말자...
하며 2차로 커피집을 가는데 그 날 제가 좀 얇게 입어서 덜덜 떠니까
주선자가 "추워? XX야~ 얘 춥대~ " 하는데 못알아듣고.....
결국 주선인이 옷벗어줬습니다..
커피집앞에서 주선인은 떠나고 둘이 있는데
덜덜 떠는 저를 보고 산책 좀 하잡니다-_-...............
ㄴ얼미ㅏㅓ이머ㅣ..... 아무리 눈치가 없어도.....
XX야... 산책하기엔 좀 춥지 않니^^;;? 걍 커피 먹자^^;;;
해서 커피집에서 주문할때도....
전혀 살 기색이 없어보이길래 체념하고 제 지갑들고 카운터로 갔죠.
커피 주문할때까지 아무말도 없다가 커피 주문하고 제가 돈꺼내는데
커피는 내가 살라했는데.....
라고 중얼중얼..
ㅇ너미ㅏㅇ런이ㅏㄹㅇㄴ머ㅣㅏ......... 내껀 내가 낼게.
제가 살짝 굳으니까 좀 미안했는지 하는 말이..
와플 '먹,고,싶,어?'
라고 묻는데.. 이 어투.. 방금 밥 먹고와서 와플 또 먹고 싶니? 말투..
기분 팍팍팍팍 상해서 안먹는다 그랬습니다
그리고 그냥 집에 통금이 엄하다 그러고 일찍 나왔죠
안데려다줘도 된다고 진짜 싫은티 팍팍냈는데
굳이 데려다주는 것조차 싫었어요-_-...........
전 진짜 걔가 완젼 저 너무 마음에 안들어서 그따위로 행동한줄 알았어요..
근데 계속 연락오고-_-........... 또 만나자그러고..
물론 씹었고 ㅂㅂ 했죠
두번째 소개팅은..
제 친구 남자친구의 친구 였어요.
2010년 1월에 제대(?)하시는 공익근무요원이였는데..
공연 보러 오셨다가 마음에 드신다고 소개시켜달라셔서
소개팅하게 됐지요.
공익이란게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첫번째 아이와는 다르게 연상이였고, 문자를 몇번 주고 받았는데
잘 챙겨주시고 매너있으셔서 느낌이 좋았어요.
술집에서 처음 뵜는데, 첫인상도 호감형이였어요.
근데.., 어느정도 취기가 오른 상태에서
2차로 또다른 술집으로 자리를 옮기자고 하셔서 가는데...
말하다 중간 중간에 자꾸 멈춰스는 겁니다.
왜그런지는 몰랐는데 그렇게 자꾸 멈춰섰다 갔다하니까
어느새 친구들이랑 주선자들이랑 한참 멀어지고 둘이 남게 되더라구요.
그 때부터... 이시키가.. 본색을 드러냅니다.
처음엔 어깨에 손 올리더니 허리 잡고 손만지작만지작 거리고..
저 여중 여고 나왔습니다.
선생님, 친척을 제외한 남자란 존재와 10분이상 얘기한 것도
대학교 와서 처음이였습니다.
이런 스킨쉽도 당연히 처음이였구요.
완젼 당황해서 어떻게 할지 몰라서
지금생각해보면 바보같지만 완젼 뿌리치지도 못하고 슬금슬금 손밀어내고;;
그 날은 따뜻하게 입고가서 안춥다고 하는데 굳이 옷벗어준다고;;
옷을 앞쪽으로 입히더니 저를 안더군요;;;
그 때 따귀를 때렸어야했는데....
무튼 그래서 다신 연락도 안했습니다.
답장 한 번 안보내니까 자기도 좀 깨달은 게 있는지..
며칠 후에 자기가 취해서 그런 것 같다고 미안하다고 문자가 왔지만
전 그 날의 충격에서 아직도 헤어날 수가 없습니다..
처음 만난 사람의 기분나쁜.. 스킨쉽.
극단적인 표현 일지 몰라도 제가 느끼기엔 더러웠습니다.
그 날 이후로 이상형 기준에 한가지가 추가 되었습니다.
순수한 남자.
그리고 오늘 세번째 소개팅..
두 번의 실패 후로 소개팅에 대한 신뢰가 팍 떨어진 상태였지만
제가 주선한 오빠랑 친구랑 잘되가지고
그 오빠가 고맙다고 보답하고 싶다고 좋은 사람이니 한 번만 해보라는 끈질긴
권유 끝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근데...7살 연상이랍니다........ㅎㄷㄷ.............
주위에서 장난 아니였죠..
너 그 정도로 급하냐
팔려가냐
왜 아저씨랑 만나냐
용돈필요하냐..
주위에서 보는 눈들도 그랬지만..
그 소개팅 하실분도 나오시기 7살이나 어린애랑 소개팅하는게 미안하시지도 않으신지
91이랑 소개팅한다고 자랑하고 다니셨다더군요...
그 말듣고... 제가 무슨 상품도 아니고..
솔직히... 진짜 나가기 싫었지만...
고학번 선배랑 밥 한 번 먹는거다.. 이게 다 사회인거야...
이특도 83년생, 현빈도 82년생이다.....
스스로를 다독이며 나갔죠...
그리고 오늘 신촌역에서 봤는데......
오빠.. 고마우셨으면... 밥을 사주시지...........
꾸욱 참고 밥먹으러 스파게티집을 들어갔는데..
가격이 좀 있었습니다.
그래도 그렇게 비싸진 않았거든요??...
10000원~13000원 사이.
근데 메뉴판보면서 주선자오빠한테 왜 여기로 데려왔냐고 비싸다고..
괜히 제가 무안해져서 거기서 쩨~~~~~~~~~~~~일 싼메뉴 골랐습니다.
아무것도 안들어간 크림 스파게티.
............................. 그것조차 부담되셨는지 세트메뉴로 시키시더군요..
음료도 시키지 말라는 압박 팍팍.. 물먹자고...;..
주선자오빠가 자기는 음료 먹겠다고 하니까
자기는 그냥 물먹겠다그러고 저랑 둘이 하나만 시키라더군요.. 사이다로..
셋이서 샐러드하나, 피자하나, 스파게티 하나 가운데 놓고 먹는데....
그런데서 파는 피자 얇고 쪼끄만한거 아시죠?.... 스파게티그릇만한가?
혹은 그것보다 작은가 싶은 크기의 피자...
저................이렇게 배고픈 소개팅 처음이였습니다......
야채 쪼끔 깨작대고, 크림소스 몇번 홀짝대고, 손바닥 반만한 피자 먹고...
그리곤 식사 즐거우셨냐고......................
.............................. 배고파요 라고 할 순 없자나요.............
식사 맛있게 먹었다고 감사하다고 하니까...
걱정말라고 주선인한테 이만큼 뜯어먹을거라고^^..................오메..
집에 일 있다그러고 그냥 와버렸습니다.
집에 일있다 그럴때도 대박....................
죄송하다고 집에 일이있어서 일찍들어가봐야할 것 같다고 하니까..
미안하면 나중에 밥사라고^^................ 학식 10번은 사라고........
7살 어린 애한테 밥얻어먹고 싶으세요?........................
오빠 스무살일때 저 초딩이여써여.............
오빠 군대있을 때 저 중딩이여써여..................
오빠 전역했을 때 저 막 중학교 졸업해써여...........
근데도 얻어먹고 싶으세요
얻어먹고 싶으세요
얻어먹고 싶으세요??.....
전 왜 이런 사람들만 만나는걸까요ㅜ_ㅜ...
원래 소개팅엔 이런 남자들밖에 안나오는 건가요??...........
전생에 제가 나라라도 팔아먹은걸까요...........
아.......................
정말 씁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