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읽고서 킬킬 웃기만 했었는데...
이렇게 쓰게 되네요...사실 술이 취해서 쓰고 있습니다.
몇달전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6월이었군요...저는 글재주도 없고...그냥 겪었던일이 너무나도 황당하여
몇자 적어보려고 합니다.
회사가 끝나기전...(그 당시 남친이 있었습니다)남친과 만나기로 했고....
저는 그날도 칼퇴근을 못했죠...보통 남친이 6시에 끝나면 7시까지 회사 앞으로
오라고 했는데...남친도 늘 칼퇴근을 못해서...저에게 욕을 먹었더랬습니다.
저의 회사는 청주 시내에 위치한....청주 시내 홈플러스 맞은편입니다.
8시까지 남친을 기다리다가 화가 난 저는...회사에 남아있는것도 불편하여(회사에 매우 마음에 안드는 분들이 많았음)그냥 무작정 나가기로 합니다.
지하상가를 건넜습니다.남친에게 전화를 합니다.
"어디야 왜 안와" 등등...마구 싸우면서 성안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저는 가끔 뒤를 돌아보는데...어떤 사람이 저와 눈을 자꾸 마주치더군요....
남친은 바로 올것 같지 않았습니다.회사에서 누가 잡고 있는것도 아닌데...
일 욕심이 어찌나 많은지...젠장...
뒤에 오는놈이 신경 쓰이지만...어차피 사람이 매우많은 성안길이니깐요...
통화하면서 싸우다가...
철당간까지 갔습니다.(철당간은 청주시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유명한곳입니다.)
남친은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지금 출발하겠다고 했으나 남친 회사는 대전이었습니다.
족히 한시간은 걸리겠죠...다 필요없다고
그 앞에서 통화를 종료하고 잠시 멈춰섰습니다.
그런데 그때였습니다.
아까 그놈(?)이 제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차림새는 대학생 같았고....참고로 저는 올해 28입니다.
옆으로 매는 가방....그 뭐시기 촌스런 가방이었는데...
갑자기 가방에서 돈뭉치....
정렬되어있는 뭉치가 아닌...산발이 되어있는 뭉치를 저에게 건냅니다.
30만원도 넘어 보였어요...(그 짧은 순간에 돈이 얼마나 될지를 보다니...ㅋㅋ)
저에게 가지라더군요....미친ㄴ놈...ㅡㅡ
저는 너무나 당황스러웠지만....순간 기분도 팍 상하더군요...
이 미친놈이 나에게 뭘 원하는거지.?
저는 됐다고 됐다고 왜 이러시냐고...손을 휘저었습니다.
그 놈은 저에게 술한잔 하러 가자고....돈을 계속 건내더군요...
아 이자식이 진짜...
저는 계속 뿌리쳤습니다.
근데 계속 술을 한잔 하자고 달라붙는겁니다.
철당간 앞에 보면 영플라자가 있습니다.
밝고 사람 많은 곳으로 가면 그놈이 못 올거라 생각했습니다.
영플라자로 들어갑니다.
그놈 계속 따라옵니다.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계속 따라옵니다.
여자 화장실로 들어갔습니다..여자화장실 입구쪽에 큰 거울이 설치되어있는데...
세면대에서 그 거울을 보면 밖의 복도가 보입니다.
그 놈이 서있네요...계속 안가네요...무서웠습니다.여자화장실의 여자들이 들고 나가는것을 지켜보다가 아무도 없을때 들어오면 어쩌지?
참고로 저희 엄마가 시내에서 가게를 하십니다.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엄마 나 영플라자인데 좀 델러와..." 엄마 왈"왜?바빠죽겠는데..."
"어떤미친놈이 자꾸 따라와..."엄마 왈"시내 한복판에서 누가 와 ..니가 가게로 와"
전 화장실에서 미친듯이 나가서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놈이 와서 잡으면서..술이 싫으면 차라도 마시자고 하더군요...
개자식...첨부터 그러던가...돈뭉치주면서 술마시자고 했는데...지금와서 차마시잔다고
니가 정상인으로 보이니...계속 싫다고 하고 빠르게 걷자...
나중에는 너무 마음에 들어서 그러니 전화번호를 달라더군요...
처음부터 그냥 전화번호를 달라고 쫓아왔으면 그냥 줬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놈은 그게 아니잖아요?
싫다고싫다고 걸었습니다.
영플라자에서 롯데시네마쪽 뒷길...음...흥업백화점 뒷길이군요...
거기까지 걷는데 그쯤에서 그놈이 저를 잡아채더니...오수희 미용실 쪽 골목으로 절 막 끌고 가더군요...그 시간에 그 골목이 좀 어두워요...
참 어이가 없는게...흥업백화점 앞에서 앉아있던 아저씨들은 강건너 불구경이고...
난 막 소리지르는데...좀 도와달라고....남자가 지나갑니다.도와달라고 소리지릅니다.
그놈은 계속 끌고 가려고 합니다.그 남자 쓱 보더니 그냥 지나칩니다.이런젠장...
소리를 지르는데 여자분들이 지나가더라구요...도와달라고 했더니...
남친과 싸우는건지 정말 끌려가는건지 판단하는것 같았습니다.
잠시 서계시더니 어디론가 전화를 거십니다.
저는 있는 힘껏 그놈에게 벗어나서 뛰기 시작했습니다.코앞에 엄마 가게이니깐요
근데 가게를 들어서기전까지만도 따라왔는데...들어서자마자 그놈이 안보이더군요
울엄만 확인한다고 밖에 나가서 살피는데 어슬렁 거리는 놈 없다대요...
너무 무섭고...청주에서 제일 복잡한 시내 한복판에서 그런일을 당하는데
제대로 도와주는 사람도 없고...ㅠㅠ
엄마랑 아주머니랑 그러시더라고요...
돈 받고 엄마 전화번호 알려주고 뛰어오지 그랬냐고...ㅋㅋ
물론 장난으로 한 말씀이시겠지만....
너무 무섭다고요...청주 인심좋고...살만하다고 생각했는데....
인생에 두번째 무서운 경험을 했습니다.어찌나 눈물이 쏟아지던지...
우리 ... 서로 어려운일에 처해있을때 도와주고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