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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여인의 넋두리..

빗방울소리 |2009.12.09 02:06
조회 812 |추천 1

근무시간중에 잠시 짬을내어 재미난  톡을 읽는것을 제외하곤 진진하게 남사는 이야기에 전혀 관심없이 살던 이제 마흔의 중년 아줌마이자 백수이자 가정주부이자 (역활이 많군요)  열혈로 살던 여인입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들어간 직장에서 열심 일하고, 이십대에 결혼해서 아이낳아 엄마에게 아이 양육을 맡기고 열심 일해 이십대 어린나이에 직원 60여명 거느린 팀장을 하고 아이 초등시절 직장을 옮겨 그곳에서도 동종업계에선 누구나 이름만 들어도 인정하는 직장인으로 살았습니다.

 

그동안 부모님 돌아가시고, 돌아가시는 날에도 중환자실에 계신 부모님을 두고 직장에서 부모님 생각않고 일하다 병원에서의 긴급호출로 병원으로 달려가 급한 일 마무리하듯 장례를 치루었지요.

 

 그뒤로 제 아들 중학생되어 컴퓨터 게임에만 몰두하고 하고 있지만 제일이 바쁘고 피곤하고 잔소리조차 너무 피곤하고 아이와 말다툼하기도 싫어 집에 오면 누워서 맘속으로 입속으로 "컴 게임하지 말고 공부해라"를 수없이 외치면서 지내다 보니 아이 고딩 되었고, 다행히 속은 썩이지 않는 아이로 자라 아이에게 고맙지만, 한참 자랄 시기에

인스턴트로 그간 저녁을 대충떼우고 아침도 채 먹이지 못하고 학교를 보낸 제아이 영양 불균형으로 제아이 다른아이 보다 키가 작고 요즘 사춘기라 엄마땜에 키작다고 엄마를 많이 원망합니다.

 

아이아빠도 아이 밥좀 차려주라고 매번 제게  잔소리하지만 저도 나름 바쁜와중에 열심 한다고 하는거 알아서 난중에 포기한듯하고 같이 저녁 인스턴트로 보낸 나날들이 많았지요.

 

그간저요.....회사일을 제 일처럼 죽어라 쉬는 날도 짬만 나면 사무실나가 앉아있고,

무슨일 터지면 제가 다 처리하고 사람들 비위맞추며 몇년전까지만해도  잦은 업무회식자리로 속도 많이 망가지고 스트레스로 저녁이면 술도 마시고,정말 여느 직장 남자들처럼 일하다 지금 마흔이 왔습니다.

 

그러다보니 거래처도 이젠 다들 젊은 사람들로 채워졌고, 업무 노하우나 업무 지식만으로 절대 해결될수 없는 (젊은 사람들끼리만 통하는) 어쩔수 없는 일터에서의 퇴보가 느꼈졌고, 이젠 좀 쉬어도 되겠다 싶어서 시월말에 일손을 놓았습니다.

 

결혼생활 16년 정도 아이낳고 일이년 가량을 쉬고 한숨안쉬고  달려온지금 아무도 없는 빈시간이 날때 마다 뒤를 돌아봅니다.

 

열심일하는 제가 벌이가 되다보니 남편은 사업한다고 모아둔돈 시간날때마다 투자한다고 까먹으시고 지금겨우 한가닥 잡고 열심 일하지만 안까먹었음 빌딩 몇채 샀을겁니다

 

모아둔돈 남편 중간중간 사업자금 대주고 직장다닌다 옷사입고 악세사리사고 외식하고

친구들 만나면 잘버는 제가 밥사고, 지금 통장 빈털털이더군요.

 

일만하고 살던 사람이 한달을 마냥 잠만 자면서 푹쉬다보니 이젠 살살 지겨워져서 근처를 돌아보니 동네에 차한잔마실 친구 한명이 없더군요

 

열심히 핸드폰을 뒤져보니 일하는 친구들 간간히 저녁에나 겨우 만날수 있는 친구들 뿐이고,

직장동료요?

 

제나이또래의 동료친구 물론없지요. 절 경계하듯한 남자들, 그것도 다들 치고올라오는 후배.

 

다들 제나이되기전에 다른일 찾아가고 그래도 잘해줘서 잘따르던 후배들 제가 안부전화해서 잘지내냐면 귀찮지만 어쩔수 없이 전화받는 느낌 진하게 전해줍니다.

 

지금이라도 제아들녀석에게 아침밥 열심히 차려주고, 저녁 간식 부지런히 먹이고 그간 사먹였던거들 할수있는요리 지금 제가 다 직접합니다.

 

모처럼 시장보고 음식해서 아들먹이는 재미가 나네요.

 

잘먹는 아들녀석 글구 일찍들어와서 주방 음식 찾는 남편... 가슴이 아립니다.

피자에 햄버거에 후라이드에 족발에 아이는 아예 쳐다도 안봅니다.

 

근데요 정말 중요한건 제가 일만하고 살아서 그런지 열시면 들어오는 아들과 남편을

기다리기가 정말 지루하네요.

 

정말 정말 다시 일을 해야겠어요.

이젠 좀 일찍 끝나서 내 식구들 건강 챙길수 있는 그런 직장. 구하려고 다시 구인난을 보기 시작하네요.

 

이젠 내 가정 내식구를 위해서 그리고 나의 심신의 여유로움과 즐거움을 위해서 일자리를 구해야 되는데, 구직난을 보니 이젠 나이에서 다 걸리네요.

 

근데 일만하던 사람이 이렇게 집에 있으니 정말 낮에 돌아버릴거 같아요.  일할땐 정말 쉬고 싶었는데 말이예요. 어쩜 미쳐버릴지도 몰라요.  사람구경은 시장갈때랑 헬스에서

말않고 사람구경하고 있어요.  아무도 말시키지도 않고요.

 

종일 말하고 상담하고 아무때고 울려대던 핸폰소리 그 직업이 지겨워서 너무 쉬고 싶었는데 이젠 그립네요.

 

마흔까지,........

전 이렇게 살아왔습니다.

제게 남은건 눈가주름하고 이젠 아무도 받아주지 않는 마흔의 이력서...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 좀 허무하기도 하지만 , 열공하고 들어오는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힘내려고요...

 

근데 우리 아들 어릴때 늦게들어오는 엄마 얼마나 기다렸을까요...

밥해놓고 아들 기다리다 보니 그런생각이 들어 가슴이 미이네요.

 

넋두리 길지요..긴 넋두리 읽어주시느라 감사드립니다.

직장 들어가서 일하면 다시 글한번 올릴께요.  다시 일하려고요. 답답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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