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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한 승차권을 구입해 주세요~

철도원 |2009.12.11 23:00
조회 686 |추천 1

<내용 요약>

전철 매표 자동화 후 발급된 무임카드(전철/자하철에 찍어도 요금 안빠져나가는 카드, 경로, 장애, 유공 및 직원업무, 직원자녀 통학용) 및 기타 할인카드(청소년, 어린이카드)의 부정사용이 늘어나고 있음. 부가금 부과 및 사용제재 등의 불이익이 있음. 할인권 부정사용은 국가 예산을 도둑질하는것과 같은 효과. 고객님들께서 정당한 승차권을 구입하셔서 철도를 이용해 주신다면, 더욱 더 만족한 서비스로 모시겠습니다. 이에 대해 여러분은 제 말이 틀리다고 생각되시는지 좀 적어주세요^^ 고맙습니다.

 

 

안녕하세요. 한국철도공사 코레일 모 역에서 근무하는 직원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가 이렇게 판에 글을쓰게 된 것은 수도권 전철 매표가 전부 무인자동화가 되면서 전철 부정승차가 엄청나게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수도권 전철을 운영하고 있는 회사는 총6개회사입니다.

 

그중 저희 회사는 경부선(서울역~천안), 경인선(구로~인천), 경원선(회기~소요산), 중앙선(용산~국수. 얼마있음 용문까지 연장), 분당선(선릉~보정), 일산선(대화~삼송), 안산선(오이도~금정), 과천선(금정~남태령. 남태령역은 메트로에 역무위탁), 장항선(천안~신창), 경의선(서울역~문산) 을 운영하여 수도권 전철 중 가장 긴 구간을 운영하는 한국철도공사 입니다.

 

저희 코레일은 국가투자기관, 쉽게 얘기해서 공기업이죠. 여하튼 현 정부의 여러 정책상의 이유로 2009년 5월 1일 날자로 전철 종이승차권이 1회용 RF교통카드로 바뀌면서 전철 매표가 사라지고 전부 무인자동화가 되었죠. 바로 부정승차 증가의 원인이 시작된 것입니다.

 

기존에는 우리 직원이 얼굴 보고 주던 무임권도 기계에 신분증 올려놓고 보증금 500원 넣은 후에 발급받아야 하고, 원운임만 받고 팔던 종이승차권(MS승차권이라고 함)은 원운임+보증금 500원을 넣어야 발매가 되죠. 그러면서 자동발매기에 어린이권도 발매할 수 있게 만들어 놨습니다.

 

하지만 경로, 장애우, 유공자 분들이 매번 신분증을 기계에 놓고 무임권을 발권받는 과정이 번거로워 서울특별시, 경기도, 인천광역시는 시중은행과 제휴를 맺고 무임교통카드를 발급해 주시 시작했습니다. 이 카드는 우리가 사용하는 교통카드와 기능이 똑같습니다. 다만 전철/지하철을 승차할 시(공항철도 제외)에는 카드에서 잔액이 빠져나가지 않는다는 거죠. 즉 잔액이 없어도 전철/지하철 승차가 가능합니다.

 

아무튼 이렇게 바꾸어 놓았더니 이 무임카드를 일부 대상자들은 자식들, 손자들 통근, 통학하는데 쓰도록 주고, 일부 사람들은 자동발매기에서 어린이권을 구입해서 쓰고, 청소년할인을 받을 수 없는 19세 이상의 고객들은 동생 청소년카드를 빌려서 전철을 타고... 부정승차가 엄청 많아지기 시작한거입니다. 특히 일부 대학생들과 아줌마들(아줌마들은 게이트를 막 밀고 넘어가기도 합니다)!!

 

얼마전에는 실태조사를 위해서 수도권 전철 역 중 일부를 무작위로 뽑아 기동검표를 시행했더니 부정승차 고객들이 쉴세없이 적발되었습니다. 부가금 정산하는데 부정승차 고객이 기다려야 할 정도로 많았죠.

 

전철 부정승차하였을 경우 규정이 어떻게 되는지 아시나요? 일단 철도사업법에 의거하여 해당구간의 어른요금과 그 30배의 부가금을 납부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무임카드를 타인에게 양도하였을 경우 해당 본인은 1년간 전철/지하철을 무임으로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 만일 부가금 납부를 거부하신다면 경범죄처벌법에 의거하여 즉결심판에 회부될 수 있습니다.

 

부가금도 부가금이지만 제가 더 아쉬운 것은 이러한 무임권, 할인권을 사용하였을 경우 사용금액의 일정부분(전부가 아닌 일부)을 국가에서 복지예산으로 운영기관에 지원을 해 줍니다. 대상자가 아닌 사람이 사용했을 경우에는 국가예산이 낭비되는거죠. 좀 과감하게 표현하자면 무임 대상자가 아닌 사람이 무임승차를 하면 국민들 주머니를 도둑질하는 것입니다. 공무원들보고 세금아껴라 하는 분들이 세금을 도둑질 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부정승차 하다가 적발된 사람 중 대다수는 너무 뻔뻔하다는 거죠. 심지어 전 고객에게 이런 말도 들어봤습니다. "별것도 아닌거 가지고 재수없게 뭐야;;;;" 제가 속으로 '저렇게 몰상식한 사람이 대학생인가???' 느낄 정도입니다.

 

저희 한국철도공사. 이러한 일이 비일비재하다는거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일선 역도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이 없도록 별도의 기동검표팀까지 운영하고 있으며 역 자체에서의 검표도 강화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일단 이런 수입누수로 인해 적자가 생기게 된다면 그 적자는 국민들 세금으로 매꿔야 하니 그런 일이 없도록 검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적발시 강력히 조취하고 있습니다. 부가금 부과하고, 사용정지 처분 내리고, 부가금 납부 거부시에는 철도공안(철도는 특수성이 있어 국토부 소속의 별도 사법경찰이 있음.)에 인계하여 즉결심판에 회부합니다.

 

이 글을 읽어주시는 많은 분들이 저희 회사 고객님일껍니다. 수도권전철, KTX, 새마을, 누리로, 무궁화, 통근열차를 이용하신다면 저희 코레일의 고객님입니다. 그리고 저희 고객님은 대부분 정당한 승차권을 구입해 주십니다. 하지만 이 글을 읽고계신 분들 중에는 정말로 부정승차를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얼마 안되는 돈을 아끼시려다 더 큰 부가금을 납부하셔야 하는것은 물론, 많은 사람들 앞에서의 창피, 그리고 국가 세금의 낭비 등의 많은 부작용이 있습니다. 특히! 무임카드와 청소년권. 심각합니다. 정말 사용내역 조회해서 부정승차분 모두 30배의 부가금을 물리면 심할경우 몇백만원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발 좀 정당한 승차권을 구입해 주시기 바랍니다. 선진 시민의식을 가지고 철도를 이용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말로 부정승차가 없어진다면 저희 직원들이 힘들여 기동검표 할 일도 없을 것이고 보다 자유롭고 편안하게 고객님들께서도 철도를 이용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듯 정당한 승차권을 구입하서셔 철도를 이용해 주신다면, 저희는 최선의 서비스와 안전으로 고객님들을 모시겠습니다(지금도 최선을 다해 모시고 있습니다 자부할 수 있습니다.). 정말 더욱더 만족한 서비스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이상 철도에서 일하며, 철도와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한 사람이, 직원이, 국민이 말씀드렸습니다.

 

고맙습니다.

 

추신 : 제 말이 틀렸는지 좀 글로서 좀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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