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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Buena Vista Social Club, 1999)

류영주 |2009.12.12 22:52
조회 169 |추천 0

 

  독일, 미국, 프랑스, 쿠바 / 다큐멘터리 / 100분 / 감독: 빔 벤더스

  (★★★★☆)

 

   1999년 제64회 뉴욕 비평가 협회상 논픽션상

   1999년 제25회 LA 비평가 협회상 다큐멘터리상

   1999년 제53회 에든버러국제영화제 관객상

   1999년 제12회 유럽영화상 유럽영화아카데미 다큐멘터리상

   2000년 제34회 전미 비평가 협회상 다큐멘터리상

 

  1999년 영국. 쿠바 음악이 새로운 여름 음악으로 등극하며 레게와 라틴의 자리를 밀어냈다.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쿠바음악에 심취한 유명한 기타리스트 '라이 쿠더 Ry Cooder'는 이름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실력은 가장 뛰어난 쿠바의 뮤지션들을 모아 앨범을 녹음했는데 이것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앨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이다. 얼터너티브 음악잡지 'SPIN'에서 이 음반을 1990년대 명반에 포함시켰다. 이 앨범의 국제적인 성공을 통해 국내와 해외에서 오랫동안 간과되어 온 베테랑 뮤지션들의 이력이 다시 살아나게 되었다.

  공연 실황과 인터뷰장면을 교차해가며 음악적 환희와 살아온 인생역정을 대비시키는 영화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은 '미국', '유럽',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를 강타하며 전세계에 '쿠바'열풍을 일으킨 주인공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 멤버들이 이룬 기적같은 실화는 기네스북감에 오를 정도로 경이로운 것이었다. 그래서인지 영화는 그들의 '살아있는 꿈'만큼이나 생동감있는 감동으로 다가온다.
  아직도 어린아이처럼 천진하게 얘기하는 멤버들의 인터뷰, 어깨를 들썩이고 금방이라도 일어나 춤추고 싶을 만큼 흥겨운 라틴리듬, 마치 여행을 온 듯 눈앞에서 펼쳐지는 '하바나'의 영상은 우리들 기억 속에 희미해진 '쿠바'를 다시 끄집어내며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은 충동을 자아낸다. 영화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에선 쿠바도, 음악도, 삶도, 그들이 지녀왔던 꿈도... 모든 것이 살아있는 듯 춤을 춘다. 
  부서질 듯 낡은 벽에 의지한 주택가, 1960년대를 연상시키는 거리, 사람들... 세월이 정지한 듯한 하바나의 모습은 장황한 설명이 없어도 쿠바를 향한 가슴 밑바닥에서 저려오는 아련한 슬픔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누군가는, 영화가 끝날 무렵 스치듯 지나가는 '칼 마르크스' 글자나 도시 한 벽면에 그래피티로 낙서된 "우리에겐 꿈이 있다'를 보며, 현실에서는 잊혀졌지만 우리의 기억 속에 아직 살아있는 사회주의 혁명의 슬픈 뒷자락과 보이진 않지만 여전히 꿈틀거리는 쿠바의 살아있는 맥박을 볼 수 있을는지도 모른다.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은 '환영받는 사교클럽'이란 뜻으로, 1930-4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하바나' 동부의 고급 사교장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 '맘보', '룸바', '차차차', '살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음악장르를 탄생시킨 아프로-쿠반 재즈와 라틴재즈의 진수를 담은 이 앨범은 1997년 발매되자마자 클래식과 팝, 재즈계로부터 즉각적인 환호와 찬사를 받으며 그해 그래미상을 거머쥐는 등 빌보드 차트와 월드뮤직 차트를 강타한다.
  '미국', '일본' 등 세계 10여 개국에서만 한정발매 됐음에도 불구하고 25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순식간에 전세계 음악팬을 열광시켰고, 일본에서도 동경 팝차트 1위는 물론 공연티켓이 30분만에 매진되는 등 비영어권 음반으로는 드물게 20만 장 이상이 팔려나가는 기염을 토했다. 1998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미국 뉴욕 카네기홀 콘서트를 잇달아 성공시켰고, 3년이 지난 지금도 '뉴욕', '파리', '동경' 등에서 여전히 뮤직차트 정상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적잖은 음악 애호가들의 입소문을 타고 회자되다 작년 8월 워너뮤직에서 한정발매를 시작하며 재즈클래식 차트 1위를 기록했다. 이름 뜻 그대로 그들은 세계에서 가장 '환영받는' 그룹이 된 셈이다. 90세 할아버지와 15세 소년이 함께 공연을 한다? 기네스북에나 오를만한 일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인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은 75년이나 되는 나이차를 아름다운 음악으로 승화시켰다. 카리브해를 닮은 듯 느릿하고 유장한 라틴리듬에 삶의 애환을 묵묵히 담아내는 서정적인 멜로디, 그속에서 묻어나는 고단한 세월의 흔적 뒤에 남겨진 삶에 대한 여유와 낭만. 쿠바음악의 과거를 리드했던 백전노장들과 현재를 이끌고 있는 뮤지션 등 40여명이 빚어낸 믿을 수 없는 리듬감과 라틴 음악 특유의 코러스는 감동을 넘어 경건한 마음까지 들게 할 정도로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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