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냥 판 즐겨보다가 얼마전 있었던일을 올려보고자 할일도 없고 해서..
그냥 좀 끄적여볼까합니다..
저는 중부권에서 캐디라는 직업을 가지고 열심히 생활하고 있는 26처자 입니다.
ㅎㄷㄷ보름정도만 있음 27.......ㅡㅡ
캐디생활한지는 이제 1년조금 넘었네요..
참 좋은 고객님도 있고 완전 진상고객도 있죠 회원제가 아닌곳에 다는 저는 공무원 연금관리 공단에서
운영하는 골프장에 있습니다...공무원 우선순위로 부킹이 되지요..
작게는 몇천에서 많게는 몇억까지하는 회원제가 아니다보니 손님들도 조금 짠편입니다...
기본베이스는 깔아야니깐 이정도는 깔고 ㅋㅋㅋㅋ이제 본론으로~~
11월 말....새벽티업을 나가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해가 짧아져서 티업시간 7시 30정도 입니다. 7분간격으로 티업이되며 저는 두번째팀을 배정받아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날따라 안개가 자욱해 오늘도 코스는 엄청밀리겠구나 했습니다...
안개가 티업후 점점 심해졌습니다. 하나도 안보였어요 왜 한치 앞이 안보인다는말아시죠
진짜 50m앞도 안보이는 상황이였습니다..
안개등고 표시등을 근근히 봐가면서 쳐야할상황이였습니다..고객님 빽을 카트에 실고 정리를하고 하는데
고객님이 오셨습니다. 인사를 하고 고객스타일을 파악하기 시작했습니다..
매너도 좋으신것같고 말은 조금 까칠하긴해도 똥꾸멍 살살 긁어주면 오버피도 꽤 나올그런 고객님...
여튼 제가 다니는 골프장은 공무원 퇴직하신 할아버지들 교장선생님들 뭐 그런분들이 많으신데
그날 만난 고객님들은 공무원도 아니시고 (배정표에 공무원과 일반이 표시가 되어있음)젊으신고객님이라
잘해보자라는 맘을 먹고 티업전 고객님하고 농담도 해가며 오늘 안개가 너무 마니 껴서 오늘 어쩌냐며
막 걱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몇홀지나고나면 걷힐거니까 걱정하지마시라고 큰소리를 쳤습니다., ㅋㅋ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나인홀을 지났는데도 안개는 거칠 기미가 안보이는겁니다..
아 조금씩 고객님 눈치를 보면서 오늘 날씨가 이상하다고 막 같이 투덜투덜 거렸습니다..
그러다가 파3 홀에 도착했습니다. 티박스에서 깃대까지 거리는 150m 앞에는 해저드도 있고
그린양쪽 주변으로는 벙커가 하나씩 ... 날은 밝았지만 여전히 안개가.....진짜 걷힐기미가 안보였어요
그냥 고객님들도 오늘 라운딩은 포기하고 치셨습니다. 연습하고 간다는 생각으로....ㅋㅋ
일단 파3 티샷을했습니다.
뜰때 방향만 보이고 착지지점은 보일리가 없으니 그냥 무조건 앞으로 갔습니다....
갔는데 그린엣지에 하나 왼쪽벙커하나 그린에 하나 그럼 4인 플레이에 볼하나가 없는거에요.
그린주변에는 일단 그린보수하시는 아주머니들이 계시는데 그 아주머니가보여서
볼하나 못보셨나고 물으니 통안에 들어갔다는거에여! 첨엔 무슨통이요?? 이랬더니
깃대를 가르켜서...아차 시퍼 홀컵안을 살피러 갔습니다.....아니나 다른까 볼하나가 떡하니
들어가있는거입니다....헉 이럴수가..................캐디생활 건 1년만에 홀인원이라니
너무 기뻣습니다.. 고객님한테 고객님 홀인원하셨어요!!!!! 했더니 완전 난리도 난리도
방방뛰고 난리였습니다. 홀인원하면 3년동안 재수가 좋다는그런 속설이 있거든요...
저도 너무 좋았어요!!! 속으론 내심 기대를 하고 있었죠...캐디피 이외 오버피가 얼마나 나올까하구....
홀인원후 그렇게 18홀을 마치고 홀인원 고객님 말고 다른고객님이 캐디피가 얼마냐 묻길래 10만원입니다.
이랬더니...응 그래 여기 10만원 ㅡㅡ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감사합니다. 하고 받고 마지막 클럽정리해서
싸인받고 빽인수증드리고 나니 그냥 가시더라구요.,...에이 그래도 첨 홀인원인데아쉽다 그런생각하면면서 빽 정리를 하고 현관으로 빽내리러 갔는데 홀인원한 고객님이 기다리고 계신거에여
그래서 뭐 두고 가셨나 싶어서 왜 나와계시냐구 어쭈어보니 언니 이거 홀인원값이야
맛있는거 사먹어 하면서 봉투를 건네시네여ㅋㅋ아 이사람 참 되었구나...ㅋㅋ
하면서 아니 안그러셔도 되는데 감사히 잘받겠습니다. 우리 언니들한테 자랑해야겠어요
하고 인사를 드리고 왔습니다....
집으로 가는길에 봉투 여는데 10만원짜리 수표5장이 ~[
와 진짜 너무 좋아서 소리를 질러버렸어요ㅋㅋㅋㅋㅋㅋ 이글하고도 만원받았었는데..ㅋㅋ
통큰 고객님 만나서 그날은 5일치일할거 그냥 ㅋㅋㅋㅋ 그래서 담날 우리 회사에 조그맣게 홀인원떡을 돌렸습니다..근데.................그홀인원 떡을 돌린날 저는 진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 그 그린 보수하시는 아주머니가.. 떡을 받아 들며 하시는 말씀이...
이게 무슨떡이야??라고 묻길래
아 - 아줌마 어제 그 홀에서 제가 물어봤잖아요 ㅎㅎ 자초지정을 이야기했더니
아줌마 하시는말씀이................
그 볼이 원래 첨에 아줌마 발옆으로 떨어졌는데 옆에서 그린 엣지 수리하고있는데 거슬려서 던져버렸는데
들어가버렸다고.....ㅡㅡ그사이 우린 걸어오는 길이 였고 ... 그걸 볼수가 없었던거죠 안개도 있었고...
아줌마에게 고마워해야할지 화를 내야할지 솔직히 나는 화를 낼 이유는 딱히 없지만...
그냥 아주머니가 들어오신지 얼마 안되었지 볼을 건드리면 절대 안된다는걸 모르셨던것같아
그냥 설명해주었어요 ..나 혼자 돈먹기가 괜히 찝찝해져서 어떻게 해야하지....ㅡㅡ
생각하다가 그냥 아주머니께 목토시와 손토시를 선물해드렸습니다..물론 몰래요 밖에서 하루종일
일하시니깐.......... 아 어쨋든 아주머니!고맙기도 하고 쫌 그래요잉~~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