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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빌어준다는 것

쥬드. K. |2009.12.14 16:27
조회 156 |추천 0

 

'아직도 그곳에서 일해요?'

 

 한 30분 후 쯤에 연락이 왔다. 간결하게 아니라는 글. 당연할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을 상대하는 직업인 만큼 어느 누가 하나를 기억하기란 쉽지는 않을 것이다. 반말로 말했지만, 상대는 나를 기억하지 못할것이라고 확신했다.

 떠돌아 다니는 게 운명일 수 밖에 없는 사람. 한 곳에 오래 정착 할 수가 없다. 이 곳, 저 곳 떠돌아다니면서 있어야 할 사람이 고향에 있다고 한다. 무슨 생각이 들어서 다시 그 곳으로 갔을까. 사실 꼭 부산일 필요는 없다. 전국 어디서든 있더라도 이상할 게 없었다. 하지만 자라온 부산에 있다고 한다.

혹시, 향수였을까.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고향을 그리워 한다. 아무리 고향에서 안좋은 일이 있든, 떠나게 되었든 자신의 고향을 찾게 된다. 특히 본인이 시련을 겪을 수록 더욱 고향을 그리워 한다. 조금이라도 위안을 찾으려 하는 것일까. 단순히 하나의 지역임에 불구하지만 고향은 특별한 구석이 있다.

 

 '고향에 가게 되었네요. 그럼 이제 볼 수는 없겠죠. 건강해요. 물론 나를 기억한다면 오히려 이상한 일이지만요. 가발이라면 기억하려나'

 

 그러자 다시 10분 후에 연락이 온다. 문자에서는 잠시 내가 누굴까 골똘히 생각하다가 보낸 구석이 역력하다. 쓸데없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 중 하나다. 뉘앙스를 본능적으로 느끼는 것.

 

 '누군지 알겠어, 잘지내구 건강해.'

 

 약간은 기억이 난 모양이다. 하긴, 사람들은 나를 보면 쉽게 잊혀지지 않은 인상이라고 한다. 물론 약간 독특한 외모 때문이기도 하지만, 외모 말고도 성격 또한 마찬가지이다. 때론 조금 불편한 것이지만 이럴 때는 나쁘진 않다.

 

 '행복하세요.'

 

 이제 어차피, 적어도 죽기 직전까지 볼 일은 없을 것이다. 정말 우연히 동쪽에서 서쪽으로 가다가, 서쪽에서 동쪽으로 오다가 지나치게 될 지도 모르지만, 그런 확률은 잭팟을 터트리는 것 이상으로 낮았다.

 왜 나는 행복하라고 말했을까. 어떻게 보면 그 말은 실례가 되는 말일지도 모른다. 게다가 나는 상대가 별로 행복하지 않을 거라는 전제하에 말한 것이었다.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충분히 알 수 있다.

 상대가 행복할 수도 있다. 아니면 내가 예상한 대로 불행할 수도 있다. 섣불리 남을 판단해서는 안되지만, 나는 이 말은 꼭 하고 싶었다. 한순간에 동정일까, 모를일이다.

 

 '응, 너두. 건강해.'

 

 

 사람들은, 남의 일을 기원해 준다. 건강하라는 둥, 행복하라는 둥, 말이다. 왜그럴까. 물론 빈말이나 예의상 말하는 것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 외로 이렇게 생각한다.

개인에 국한 된, 행복, 건강 등 개인으로 끝나는 일을, 나 말고 다른 누군가가 빌어준다면 그 것은 정말로 이루어 지지 않을까.

 소원이라는 것 역시 마찬가이지다. 혼자서 삭혀놓으면 그 소원은 사라진다. 소원은 말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 하다못해 하느님 부처님이 듣고 나서 들어줄 지도 모르는 것이다.

 이번에 소녀시대의 신곡은 '소원을 말해봐'다. 그 노래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듣다보면 문득, 소원을 이루고 싶은 욕망에 그 소원을 말해보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09.8.3

Written by, Jude. K.

 

09.12.14

Copied by, Jude.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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