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과 동거하다가 부모님께 들켰습니다.
아니 들킨게 아니고 거의 들킬 뻔 했습니다.
남친과 저는 고속도로로 2시간 이상 달려야 만날수 있는
짧지만 먼 거리에 살고있는 20대 중반커플입니다...
항상 그립고 보고싶지만 주말밖에 못 만나는 주말커플..
평일엔 보고싶어도 차가 끈기면 볼수 없기때문에 못 만났는데
여러모로 생각해서 동거까지 하게 됬습니다.
처음엔 안된다고만 생각했는데 남친이 막무가내로 저희집에 짐 싸들고 와버렸죠.
그러다가 한달 두달 세달 네달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떨어져있을때보다 더 안 싸우고 좋았는데
이번에 어머니가 저희집에 올라오신겁니다. 제 고향은 시골이라서..
남친도 저도 이 쪽에서 직장에 있는데
제가 엄마 왔다는 소식을 듣고 외근나와있어서 남친이게 부랴부랴 전화했습니다.
당장 제 앞에 닥친 일이 급했기에
남친상황이나 그런건 전혀 생각못하고
당장 집에 가서 "니 짐 전부 다 빼라"
신발이고 속옷이고 양말이고 티도 안 내게 전부 다 빼라
남친도 직장에서 일하고 있는 상태였는데 말이죠...
휴... 남친도 얼마나 당황했을찌 뻔히 아는데 전 제 상황이 더 급했습니다.
당장이라도 집에 가서 상황을 어떻게 하고 싶었는데
전 부모님께 들킬까봐 남친보고 짐빼서 나가라 이렇게 말하고
결국 지금 이 상황까지 왔습니다..
부모님께는 대충 상황을 넘겼는데 남친은 지금 직장을 그만두지도 못하고
짐도 전부 뺀 상태로 2시간이 넘는 거리를 출퇴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평생 같이 가자던 약속하던 여자친구가
부모님 앞에서 그렇게 돌변하는 태도를 보고 너란애 무섭다고 그러더군요..
근데 전 그 상황에선 남친의 직장이나 그런걸 전혀 생각할 겨를도 없었고
이기적이게도 제 앞일부터가 먼저였습니다.
남친은 자기네 부모님께 당당히 저와 동거할꺼란 말을 하고 저희집으로 건너온 사람인데
전 부모님께 들키면 안된다는 생각에 매몰차게 남친을 내쫒았습니다.
전 그 상황에 제 입장이라면 누구든지 그렇게 했을꺼라고 생각하는데 제가 너무 한건가요???????
휴... 이기적이라고 욕해도 좋습니다.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긴 힘들까요
솔직히 저 이번일로 헤어질까도 생각해봤습니다.
근데 도저히 아직은 헤어질때가 아닌것 같더라구요
서로 정떨어져서 싫어서 그런것도 아니고 그렇게 내쫒았으면서 남친 생각에 잠도 제대로 못 잤습니다...
요즘 제 남친은 고속도로를 달려서 출퇴근을 하고 있고
저희 부모님이 가실때까진 서로 연락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제가 부모님께 들킬까봐 그렇게 하자고 하더라구요.
저의 입장이나 남친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시고
충고나 조언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