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나온지 4년 된 30살 남자입니다.
남들 흔히 말하는 좋은 대학 나와서 대기업 들갔다가 더 이름 알려진 대기업으로 이직. 2개의 회사에서 각각 2년씩 일했습니다. 보통 '기획'이라고 하면 머리 쓰는 일이라는 이미지만 떠오르고, 어떤 일하는 지는 확연히 안떠오르실 거에요. 떠오르더라도 현재 있는 직장의 '기획'이란 걸 떠올리겠죠. 사실 산업, 기업, 국가에 따라서 별의 별 '기획'들이 다 있습니다.
전 2년 간은 신규사업 런칭시키느라 회사 안팎의 인간들 설득시키는 일했구요. 지금은 회사 '안'에서만 '숫자 맞추는 일'합니다 (둘 다 체력이 가장 중요한 일이죠.....^^)
원래 겁많고 소심한 성격에 소외 '왕따'스타일이에요. 그런데 다들 아시겠지만 사회에선 '왕따'라는 게 아예 생존 자체가 안되자나요.....^^
학교에선 아무리 괴로워도 배는 안고픈데 사회에선 아예 밥을 못먹게 되니.....
그러다 보니 전투적으로 살아왔습니다. 지독하게 싸우고 터지고 개기고 그러면서도 일에 얽매어 어떻게든 일이 되야만 쉴 수 있는 스타일.......그런 바보가 됐죠.....^^
그래서 이용도 많이 당하고.......^^ 그래서 지금 직장에서도 스타일 많이 구기면서 살아요.....TT
그런데 전 직장에선 저를 또 찾더라구요. 전직장에서도 이러고 살았지만 어쨌든 언제나 일은 되게 만들었으니까요. 없어진 다음에 자기들 편했던 게 생각나니까 그런 거겠죠.....
그러면서 일은 일대로 죽도록 하죠. 지난 4년간 3일 이상 쉬어본 적이 없어요. 매일 야근에 특근에 뻑하면 밤새고.
상기와 같은 이유로 마음이 많이 힘들었고 지금도 힘듭니다. 사실 몸도 많이 망가졌구요. 담배를 하루에 한 갑씩 피우니.....분한 맘 서글픈 맘에 술도 거의 매일 먹구요.
마음에 쌓인 게 많은 데 한국에선 남자가 맘대로 할 수 있는 건 그거 둘 뿐이죠....(사실 그 줄도 쉽지 않지만....)
그리고 지금 현재 상황은 돈 모아 논 거 몇 천만원하고 담배피면 아픈 가슴, 그리고 지친 맘입니다. 맘 많이 상하고 일 많이 하고 돈 많이 쓴 결과 겠죠.
그리고 제 미래에 대한 비젼......이 길의 끝에 뭐가 있을까? 난 지금 즐거운가? 그런 불안감들.....그래서 이 주말 밤에 이렇게 끄적이고 있습니다. 일요일은 정말 쉬려 했는데, 월요일을 생각하면 그러면 안될 거 같아요.
요새 직장이 있다는 거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잘압니다. 또 평생 노동일만 하신 부모님은 넌 그래도 여름이면 시원하고 겨울이면 따뜻한 데서 일하지 않니.......라고 하십니다
(그 말씀에 또 가슴이 아프죠.....TT). 여기에 이렇게 글 적는 거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잘 압니다. 그 댓글들.....그래도 글올리시는 분들 공감가는 얘기들 많이 있더라구요. 다들 비슷한 생각 가지고 사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제 얘기 하고 싶어서 글올려 봅니다.
열심히 해서 더 좋은 사람되고, 더 좋은 사회 만드는 데 기여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