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얀 흰 눈이 온 세상을 덮고 있습니다
폭설이라 대부분 가게들이 문을 닫았지만 집에 남아서 친구들과 눈놀이를 하겠다는
아들놈의 점심 저녁을 만들어 두고 이렇게 몇달러 더 벌려고 집을 나섰습니다
역시 예상했던 대로 휘몰아치는 바람과 눈으로 인해 손님들의 발걸음이 뜸하네요
그래도 단골 고객들이 더러 와 주셔서 나온 보람은 있습니다
뜨거운 콜롬비아 커피를 올려놓고 손님 맞을 준비는 되어있지만
손님이 찾기전에 제가 커피향의 유혹을 못 이기고 한컵을 카운터에 올려 놓고
이곳 게시판을 찾게 되었습니다
재혼이란 것을 통해 아들과 새로운 가정을 만들어 잘 살아볼려고 했는데
그리 되지도 못했습니다. 새로운 가정을 위해 그림같은 집을 사서 몇년 살았지만
다국적기업의 관리자로의 위치도 미국경제의 한파를 견디지 못하고 회사를 떠나야
하는 예기치 못한 사정이 작년 연말 저를 힘들게 한것도 모자라,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한국의 아내계좌로 보내어 주식투자를 하여 성과도 꽤 좋았는데 그 돈을 모두
움켜쥐고 재혼한 아내가 헤어지자고 하는통에 정신없는 한해를 보냈습니다
직장도 집도 돈도 모두 잃었고 아들놈과 둘이서 아파트로 이사를 가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정말 얼마되지 않는 돈, 빚이죠 뭐, 위치는 좋으나
전 가게주인이 너무 엉망으로 만들어 놓은 가게를 인수를 했습니다
아들놈과 나의 희망의 가게이죠.
보통 부부 둘이서 운영해야 제대로 사업을 할수 있는데
혼자서 하다보니 힘이 부치긴 하지만..
한국의 여러 업체에서 해외사업부를 맡아달라고
하는 제의도 있지만, 이제 구멍가게이지만 사장으로 살려고 합니다 ㅋㅋㅋ
아이의 교육을 위해서도
미래 먹거리를 위해서도.....
친구들이 있는 한국이 좋겠지만 그립기도 하지만.......
참으로 남녀가 어울려 한 가정을 온전히 유지하는 것이 이리도 어렵군요
그 사람이나 나나 참 안되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참으로 부부의 인연이라는 것이 보통 인연이 아닌데 악연으로 끝나야 하니 말이죠
연애결혼의 결말도 그랬고 이렇게 중매결혼의 마지막도 그랬고
뭐가 뭔지 아마도 저의 팔자려니 합니다
열심히 살았고 열심히 노력했고 지금도 열심히 살고는 있지만
결혼은 더욱더 많은 노력과 희생이 감수되어야 하는것 같네요
이제 다음주면 크리스마스인데 20대 청춘남녀들처럼 정겨운 이와
팔짱을 끼고 데이트 하고 싶은 생각이 불혹의 나이에 접어든 저에게
엉뚱한 생각일까요
역시 더 바빠야 하나 봅니다
이렇듯 눈오고 모든것이 느릿한 날 각종 상념이 드니 말이죠
오늘 무척 정겨운 이가 그리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