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8살 유부녀입니다.
25살에 5년 연애한 한살 연상 남편과 결혼을 했어요.
시부모님도, 시누이도 항상 가족처럼 대해주셨기에 저는 시댁과의 트러블같은건 상상조차 못했었어요.
이런말을 제입으로 하긴 좀 그렇지만.. 제가 원래부터 몸이 좀 약해요.
빈혈도 많이 심하고 키 168 몸무게가 44키로밖에 되질 않아서
친정에선 보약도 지어주고 시댁에선 보양식도 많이 챙겨주셨었죠.
결혼하고 4개월 후 임신을 해서 너무나도 기뻐했었던 찰나, 네달만에 아이가 유산되고
저도, 저희 남편도 정말 엄청 울었습니다.
또 아이가 유산될까봐 몇년간 아이를 가질 생각을 전혀 못했어요. 못했다기보단 무서워서 시도조차 안했죠..
그러다 큰 맘 먹고 작년 5월에 배란유도약까지 먹으며 임신시도를 했고, 성공을 했어요.
그런데 그 아이도 몇달 못가 심장이 뛰질 않더군요..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듯 했어요. 길거리 다니면서 보게되는 아이들이 모두 나의 아이같아서
몇달동안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집에만 쳐박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해 9월 또 임신을 하게되었고 이번 아이 또한 2주 전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습관성 유산이 계속되자 산부인과에서는 부부 모두 다 검사를 해보자 제안하더라구요.
마지막 아이를 유산한 때에 갑작스럽게 시댁과 문제가 생기게 되었어요.
수술을 한 후 집에 돌아와서
저희 남편이 친정과 시댁에 저의 유산을 알리는 연락을 드렸고, 저는 큰 슬픔에 잠겨서 울고만 있었어요.
저희 부부의 집은 서울에, 친정은 인천, 시댁은 대전에 있는데,
그날 새벽 (3시쯤?)에 갑자기 초인종소리와 문이 쾅쾅거리는 소리가 들려 놀라서 문을 열어보았더니
시어머니와 시누이가 서있더라구요. 굉장히 화가 난듯한 표정으로..
남편도 많이 놀라 무슨일이시냐고, ○○이(제이름) 걱정돼서 오셨냐고 하니까
" 걱정은 무슨. 너네 둘 다 저기 가서좀 앉아봐. " 라고 하시길래 저는 제가 다른잘못을 한 줄 알았습니다.
" 난 도대체 언제쯤 손주 볼 수 있는거냐? 너네 결혼한지 4년째고 내년이면 ○○이 스물아홉에. 지금도 애들 다 죽어나는판에 나이들어서 임신이 쉬울거같애? ○○이 넌 도대체 뭐하고 다니는 애길래 애 들어섰다 하면 떨어져나가? 너 무슨 다른여자들처럼 술집가서 술퍼마시고 그러는거 아니니? "
저 말 듣고 저는 벙쪄서.. 아무말도 못했습니다.
저 정말 하늘에 맹새코 클럽, 술집 이런데 다닌적 없구요,
독실하다면 독실한 크리스챤이고 제가 그동안 학교에서 했던 동아리같은것도 다 기독교 관련 동아리라
특별히 제 주위 사람들도 술은 안마셔요. 저희 남편도 마찬가지구요.
제가 아무말도 못하니까 저희 남편이
" 엄마 무슨말을 그렇게하세요. ○○이 몸이 워낙 약해서 그런건데 뭘 나무라세요 "
라고 얘기하니 또 어머니께서
" 얘가 그냥 몸 약한줄로만 알았지. 이럴줄 알았으면 너희 결혼 안시켰어. 그리고 말이 나왔으니 망정이지 얘 너 군대갔다온거 기다려준거 말고는 전혀 맘에 드는것도 없다. 애가 못났으니 너없으면 다른사람은 또 어떻게 만나나 그냥 불쌍한 마음에 받아준거지. 너 계속 애 못낳을거면 그냥 대리모같은거라도 구해봐라. 괜찮은 대리모한테서 좋은 유전자 받으면 니 마누라보단 좋은 애새끼 낳아주겠지."
시누이도 거들면서
" 뭐하러 그렇게해~ 그냥 둘이 이혼해~ 둘이 실패한 애만 셋인데 솔직히 둘이 얼굴맞대고 사는것도 웃기지 않아요? 언니는 오빠한테 미안하지도 않아요? 요즘 이혼하는게 뭐 대수라고~ 그냥 우리오빠 이쯤에서 놔줘요~ 언니만 아녔음 울오빠 충분히 더 좋은여자 만났을껄요? 결혼 4년차인거 요즘엔 아무 흠도 아니래는데 그냥 헤어지는게 나을것같네요~ "
저.. 저얘기 듣고 쓰러져서 응급실 실려갔다 왔습니다..
저희 남편 저것때문에 화나서 시댁이랑은 연 끊고살겠다하고..
저는 정신적인 충격에서 아직도 헤어나오질 못하고있어요..
친정에서도 저얘기 듣더니 당장 이혼하라고 난리예요..
특히 저희 엄마는 남편 꼴도보기싫다고 하시고.. 제 남편은 잘못한거 하나 없는데 저희 엄마에게 얼굴도 못듭니다..
저희 둘.. 정말 사랑하고 있구요.. 아이도 포기하고싶지 않아요..
시댁과의 이런 싸움.. 상상조차 못했는데.. 너무 혼란스럽고 힘드네요..
정말 남편 군대갔을때에도 집으로 불러 남편 휴가나왔을때보다 더 진수성찬 차려주셨었고
제가 심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힘들때 저희 친정엄마보다도 더 먼저 챙겨주시던 시어머니셨고
시누이도 저를 친언니처럼, 저도 시누이를 친동생처럼 서로를 다독이며 지내왔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지고나니 그동안의 제가 알고있었던 시댁의 모습은 도대체 뭐였는지 모르겠네요..
이거 쓰느라 그때 시어머니,시누이가 했던 얘기들 떠올리는데.. 또 손이 바들바들 떨리는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답답한 마음에 올린 글이니.. 저에게 조금만 힘을 주세요...^^...
추운날씨 감기 조심하시구요..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