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돌이 20일도 안남았어요.. (여기 게시판에 올리는게 맞는지 모르겠어요..)
6개월이나 되서 임신사실 알고 낳기싫다고 울고불고 낳아서 어떻게 입양보내는지
알아보고 예정일 알려주며 입양하는곳에 데리러 가라고 정해놓기까지 했는데..
그게 엊그제 같은데 우리 아들이 벌써 돌이에요 8개월에 처음 산부인과가서
초음파를 찍었는데.. 그때 아기 심장소리 듣고나서 집에와서 하루종일 엉엉 울면서
신랑 붙들고 내가 키우겠다고 신랑 설득하고... 밤새 둘이 얘기하고..
내 뱃속에 불행이라고만 생각했지 생명이라는 생각은 전혀 안하고 있다가
의사선생님이 "자~ 이게 심장소리에요~" 하는데 그 침대에서부터 눈물이 빵~
터져서 집에까지 엉엉 울면서 와서 집에서도 자기 전까지 엉엉 울었어요 미안해서.. ㅎ
결국 9개월만에 낳아서 신랑이랑 혼인신고하고
너무 행복하게 잘 살고 있어요 지금 생각하면 낳기전에 아들한테 한 일들이 너무
미안해요.. 지금은 그냥 아들 얼굴 보기만해도 좋아죽겠는데.... ㅎ
그런데.. 준비없이 낳고 준비없이 혼인신고하고 모아둔것도 없이 겨우
보금자리 마련해서 신랑 정신차리고 일하고 있는데..
임심했을때 사겼던 또래 친구들 아가 돌잔치 한다는 소식도 듣고 가보기도 하고 했지만
아무리 이리 짜내고 저리 짜내도 돌잔치를 해줄 여력이 없네요...
살 집 마련하면서 생긴 빚 이제 다음달이면 다 갚고.. 우리도 돈 모으면서
알콩달콩 살수 있는데.. 바로 코앞이 아들 돌이에요..
시댁은 시어머니 혼자 계신데 장애있으시고 형편도 안 좋으시고..
저희집도 어머니 혼자 계시긴 마찬가지고 형편 안좋기도 마찬가지에요..
도움 바랄 상황도 아니고.. 어떻게든 둘이서 해봐야 하는데..
인터넷에 돌잔치 비용 알아보다가 기절할뻔 했네요..
정말 정말 도저히 돌잔치를 해줄수가 없어요..
제가 우울해 죽겠다는 표정으로 어쩌냐.. 했더니 신랑도 딱히 수가 안생겨
아들 머리만 슥슥 만지면서 엄마아빠가 가난해서 미안하다... 그러네요..
투정 좀 부려보려고 말 꺼냈다가 괜히 같이 우울해졌어요.....ㅠㅠ
돌 사진은 신랑 구정보너스 나오면 찍으러 가기로 했는데..
정작 돌 당일날은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어요... 돌잔치를 해주지 않아도
아기한테 미안하지 않게.. (어찌하던 미안하겠지만... 덜미안하게..)
보낼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솔직히 100일날도 저희끼리 상차리고
케익 불켜놓고 축하하고 말았거든요.. ㅠㅠ
저희가 제가 20대초 신랑이 20대중반.. 해서 그리 나이가 많지도 않고..
준비없이 낳아서 계획없이 키우는거 같아 너무 미안해서 돌이라도
제대로 챙겨주고 싶어요... 작은돈으로 보람되기 보낼 방법 없을까요.. 알려주세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