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간혹 톡을 즐겨보는
미국 텍사스에서 인턴일하고 있는 26살 남학생입니다. (헉...이제 27살이...;;ㅠㅠㅠ)
귀국이 이제 한달밖에안남았어요~ 야호~~
지금은 텍사스에 살지만 처음 미국에 왔을때는 샌프란시스코에 있었거든요
근데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샌프란시스코는
물가가 거의 살인적이랍니다... ㅠㅠㅠ
그래서 요리한번 제대로 해본적없는제가 살아남기위해서 요리를 하게되었죠.
도저히 외식 혹은 라면, 고추장에 밥비벼먹기 등으로는 해결이 안되거등요
처음에는 룸메가 요리를 잘해서 이것저것 해줬기에
낼름낼름 잘얻어먹었는데 룸메가 이사가면서 결국은 제가 요리를 해야했어요
아.. 원래 이럴려고 요리한게 아니라 사진은없어요 ㅠㅠ 죄송
처음에 만든 요리는 감자전입니다.
룸메가 거의 매일같이 밥을 해주길래 미안한 마음에
뭔가 해주고싶어서 간단한걸 찾다가 하게됐어요 결과는 성공적이었지요
지금도 제 대표요리는 감자전입니다~
그리고 김치찌개와 같은 간단한 요리들을 하다가
어느덧 자신감이 붙어서 친한 동생한테 먹고싶은거 뭐있냐고 물어봤더니
동생님 하는말이
"찜닭"
..............;;;;;
그래서 찜닭을 만들었습니다 ㅡㅡ;;
뭐... 디게 어려울줄알았는데 하다보니 그냥 되더군요
요즘은 요리가 참 쉬운게 네이버에서 다 가르쳐주던군요
많은 분들이 블로그에 올려서 레시피보고 따라하니까 되더군요.
그래서 찜닭을 만들고나니 자신감이 붙어서
불고기, 닭볶음탕, 제육볶음 등등 다양한 요리를 하게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와중에 재밌는 에피소드
새로들어온 룸메들(요리못하능..)이랑 밤에 놀고있는데
입이 심심해서 간식해먹으려고 하는데 문득 감자샐러드가 생각낟더군요
그래서 감자샐러드 레시피를 찾아서
계란이랑 감자랑 삶기 시작했습니다.
한참 삶다가 룸메들에게 질문 했습니다.
"계란은 얼만큼 삶아야하지??"
.........;;; 갑자기 벙찐 두룸메...;;
찜닭, 닭볶음탕, 제육볶음 등등을 하는 남자의 질문이 계란 몇분삶아야하냐는;;;
요리를 체계적으로 한게 아니라
하나도 한줄모르는 상태에서 레시피보고 무작정 배운거라 기본기가 부족하더군요 헐헐
뭐 그후에도 친구 생일이라든가 누구 환송회 그런거 있으면
제가 나서서 요리를 해주고 그랬더랬죠
그러다가 인턴이 텍사스 휴스턴에서 잘잡혀서 이사를 왔습니다
여기서는 미국인두명이랑 사는데
역시나 여기서도 매일매일 미국애들에게 한국요리를 전파하고자 노력하고있습니다.
무한도전에서도 나왔지만 여기애들은 한국의 매운맛을 잘 못먹더군요
닭볶음탕이랑 뭐 이것저것해줘봤는데 생각보다 잘못먹길래
안매운걸로 해야겠다 싶어서
삼겹살을 해줬더니
거기에 들어가는 파절임...(맞나요??)이 맵다고 그것도 잘못먹는겁니다;;
그렇다고 삼겹살만 먹으라고 하면 금방 질릴테고;;
사실 삼겹살이 돼지 배부분이잖아요.. 얘네는 그걸 베이컨으로 쓰니까 그렇게 특이한건 아니거든요.
그래서 지난번에는 떡만두국을 해줬습니다.
엄청 잘먹더군요. 국물까지 후루루룩 다마시는 모습에 제가 다 흐뭇!!
한국요리 전파하는게 참 기분좋더군요.
룸메가 친구들을 데리고 오는 경우가 종종있는데
그럴때마다 제가 항상 한국요리를 대접하곤 한답니다.
물론 저도 없는 살림에 좀 부담가는것도 있지만
돈받으면서 일하는 사람이라 입에 풀칠할정도는 되거등요.
그리고 제가 대접하는만큼 룸메들이 잘해줘서 불만 하나두없답니다.
아.. 얼마전에는 룸메가 저에게 물어보더군요
"어이, 너 혹시 미국요리 배울생각있냐??
친구한테 네얘기를 했더니 미국요리 가르쳐주고 싶대"
허... 남들은 미국나오면
랭귀지 익스체인지 구하느라 바쁜데
저는 여기서 쿠킹 익스체인지를 구하고 있군요... ㅡㅡ;;;
암튼 저야 당연히 환영이었고 그 친구분이 와서
새우요리랑 소고기 꼬챙이에 꽂아서 그릴에 스테이크해먹는 그런거 같애 해먹고 갔습니다.
사람들이 꽤많이와서 거의 파티분위기였는데요
제가 거기서 아무것도 안할사람이 아니죠.
그 요리가 생각보다 시간이 꽤걸릴거같길래 제가 에피타이저를 만들었습니다
유부초밥과 꼬마주먹밥을 만들어서 사람들한테 돌렸드랬죠.
남는거 하나없이 다 잘먹었구요
그러면서 생각한게 밥으로 하는게 아니라 간식류를 해줘도 잘먹겠다 싶어서
한국마트에 가서 호떡믹스랑 호빵을 사왔습니다.
그래서 호떡도 해주고 호빵도 해줘보고 그랬는데
다 맛있게 잘먹더군요
헐헐헐
지난번에 할로윈데이가 있었죠.
한국에서는 별로 신경안쓰지만 미국에서는 굉장히 큰 축제거든요.
그리고 텍사스에서는 날씨가 좀 쌀쌀해지는 할로윈데이때
칠리요리를 먹습니다. (요리이름이 칠리.. 저도 뭔말인가 많이 헷갈렸다능;;;)
그때 우리 회사에서 칠리요리대회가 있었드랬죠.
아.. 기회는 이때다
우리 회사사람들에게 한국요리를 보여줘야겠다 생각했드랬죠.
그래서 뭘할까 굉장히 고민 많이했습니다.
사실 칠리요리대회라 칠리를 해야하지만 그건 저랑 전혀 상관없는 요리길래
저는 특별히 제가 하고싶은거 하기로 했었죠
떡볶이를 가장먼저생각했는데 집에서 그걸하고 회사에 가져가면
불어서 맛없을거 같고.. 제육볶음하자니 싸먹고 그러는걸 불편해할거같고 그래서
역시... 칠리요리에 걸맞게 제가 선택한 요리는..
......불닭......
일명 Fire chicken..
회사사람들 완전 난리났습니다.
이런거 처음먹어본다고 ...
사실... 아에 먹지도 못할까봐 설탕을 좀 넣어서 덜맵게 했거등요
그랬더니 매콤하면서 너무 맛있다고 다른음식들은 좀 남았는데 제껀 깨끗히 끝났더군요
그래서 요리 시상식때 제요리는 사실 칠리가 아니라서 심사대상에서 제외됐었죠
근데 1등상을 사장님이 탔는데
상품이 Sonic 패스트푸드점 $20 카드였더군요. 사장님이 그게 뭐가 좋겠습니까.
자기가 받는거보다 자기가 제일 맛있게 먹은 요리에 돌리겠다면서
저에게 주시더군요
물론 외국인 인턴나부랭이를 배려해주는감이 없잖이 있지만
요게 그 $20 짜리 소닉카드.. 지금은 다 먹고 50cent 남았다능;;
그래도 1등상을 타서 너무 기뻤습니다 ^^
저는 오늘도 한국음식을 전하기위해 요리한답니다 ^^
처음엔 없는 살림 아끼기위해 시작한 요리가
어느덧 미국인들에게 한국요리를 전파하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뿌듯해요
이제 여기서 일할날도 2주밖에 안남았고
귀국도 한달남짓밖에 안남았네요
빨리 한국돌아가고 싶습니다 ^^
재미없이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요녀석은 우리집 고양이
요리 사진이 없어서 뭐라도 올려야 겠다 싶은데 요녀석이 넘 귀여워서^^
요녀석이 새침떼기라 무릎냥이 같은짓도 안하고 막 도망댕기고 그러는데
제 전기담요가 따땃하니까 자주 와서 들이눕드라구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