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처음 써보네요 ㅋㅋㅋㅋ
눈도 쌓이고 허전한 마음에 이미 지난 일 톡에 써 봅니다.
작년 12월 18일 금요일이였습니다.
강남에서 친구들이랑 놀다가
인천행 9500번 막차가 1시 쯤에 끊긴다길래
친구들과 알코올과 함께 담소를 즐기다가 부랴부랴 길을 나섰죠.
그시간 까지 강남역에 있어본적이 없는데
연말이고 금요일이라서 그런지 사람이 북적북적 하더라구요.
아무튼, 9500번 버스를 타려고 기다리는 수많은 사람들..
'아 오늘도 집까지 서서 가야겠구나 ㅠ'
라고 생각하면서 버스에 올랐는데 운전석 반대편 맨 뒤에서 두번째에
무려 두.자.리 나 비어 있었습니다.
'아싸 두자리 다 내꺼다ㅋㅋㅋㅋ' 라는 헛생각과 함께
신나게 쑥쑥 들어가서 앉아 버렸죠
하지만 워낙에 사람이 많은지라 두자리를 혼자 차지하기란 무리였습니다.
어떤분이 앉더군요. 그리고 전화통화를 하더니
'어떡하니 내가 먼저 버스 타서, 택시 타고 택시타면 연락해~'
라는 다정한 멘트를 날리는 그분.
'이런 망할 이사람도 커플이자나. 어떻게 세상 천지에는 다 커플이냐...'
라고 속으로 궁시렁 궁시렁 거리며... (그 당시 외로움이 온 속을 휩쓸던 시기였기에..)
그렇게 가다가 그 분이 핸드폰을 실수로 떨어트렸더군요
두리번 두리번 찾으시길래 창가족으로 쫙- 붙어서 '맘 편히 찾으세요~'
라는 표현을 온몸으로 했더랬죠.
이리저리 뒤지더니 결국 못찾고 포기하시더군요.
나 내리면 찾겠거니 하구 냅뒀습니다.
그런데 가다가 그분이
"저기.. 죄송한데 제가 핸드폰들 떨어트려서 그런데 핸드폰좀 잠깐 빌릴 수 있을까요?"
저는 안쓰러운 맘에
"아 예 그러세요~"
라고 냉큼 내 드렸습죠.
그분 전화로 전활걸어 벨을 울리게 하더니 핸드폰을 찾으시더라구요.
무튼 저도 이제 신경안쓰이고 편하다.. 하면서 창밖을 보면서 가고 있는데
그분이 갑자기 엠피쓰리의 이어 폰을 건네며
"음악 들으실래요?" 라고 하시더군요
저는 " 아니요 괜찮아요 ~" 라고 뻘쭘한 웃음을 지으며 사양했습니다.
넙죽 받아드는 것도 이상하고 그래서..
그렇게 가다가 문득 그 남자분이 훈훈하시다는걸 생각하고
'아 .. 이어폰 넙죽 받을껄 그랬나 ...'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분이 다시 "심심해 보이시는데, 그러지 말고 한번 들어 보세요 노래 좋아요"
저는 이때다 싶어 "네-"하곤 잽싸게 받아 이어폰을 귀에 꽂았습니다.ㅋㅋㅋㅋ
노랜 뭔지 모르겠지만 좋더군요. 그렇게 낯선 분과 함께 노래도 듣고 ㅋㅋㅋㅋ
'오늘 무슨 날인가 ..' 싶은 설렌 마음에 온 신경이 이어폰을 꽂은 귀에 쏠리고 ㅋㅋㅋ
그렇게 한 곡이 끝나기도 전에 저는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노래 잘 들었어요" 라고 이어폰을 다시 건네고 저는 자리를 떴습니다.
근데 이게 왠걸, 버스에 내리자마자 그분으로 부터
감사하다는 문자를 ㅋㅋㅋ 저도 냉큼 답장을 '노래 잘 들었어요~' 라고 ㅋㅋㅋ
그러더니 조심해서 가라는 답장이 오더라구요
근데 그 당시 저는 그 분이 당연히 여자 친구가 있을 거라 예상하고
맘같아선 문자를 계속 이어 나가고 싶었으나 ㅋㅋㅋ 거기서 접었습니다.
그러고선 친구들한테 이 우연을 들려 주었더니
그 전화한 사람이 여자친구인지 아닌지 제가 어떻게 아냐는 ...
귀가 얇아서 저는 또 '그런가 ...?' 하고선
제 눈엔 그분이 꽤 훈남이였고 제 이상형에서도 가까워서
핸드폰에 남아있는 번호로 문자를 보낼까 ..?
하다가 3일이 지난 후라 뻘쭘하기도 하고 쌩뚱 맞기도 해서 그냥 관뒀습니다 ㅋㅋㅋ
혹시 그 분이 이 글을 보신다면 ...... 그리고 여자친구가 없으시다면
어떻게.. 댓글이라도 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여기서 뒤 늦은 후회를 해 봅니다 ㅠ
별거 아닌 내용 디테일 하게 쓰느라 좀 기네요. 관심있게 읽어주신분은 감사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