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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네요.

헤럴드 |2010.01.07 15:54
조회 819 |추천 0

올해 정확하게 30살이 된 학원장입니다. 경남에서 학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지방에 사범대를 나왔구요. 님과 비슷하게 대학교3학년 부터 낮에는 학생으로

밤에는 학원강사로 일하면서 미친듯이 일했더니 4학년 졸업을 앞두고 부모님의 도움

전혀 없이 스스로 학원을 오픈할 수 있을 정도의 자금이 모였더군요.

 

님께서는 왜 강사일을 하고계신지는 모르겠지지만 제가 강사로 일하게된 동기는 군대까지 다녀와서 부모님에게 손벌리는게 부끄러워서였습니다. 물론 군대 제대하기 전 부터 임용을 준비하고 있었고 졸업하면 당연히 임용을 칠 것이라 생각을 했었지, 미래에 사교육쪽으로 일하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여튼, 한 입시학원에서 중, 고등부 영어를 주5일 하루 6타임(50분씩) 수업을 하고 한달 급여는 100원을 받는 조건으로 일을 했습니다. (앞서 님께서 계산하신 것 처럼 해보면 시간당 급여가 1만원 정도를 받았었군요..)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지금은 돈에 민감한 편이지만 강사 생활을 할 당시에는 '내가 지금 시간당 얼마를 벌고 있고, 다른 일을 하면 얼마를 더 벌 수 있을텐데..'라는 생각보다 내가 해야할 일에 최선을 다 했습니다.

 

제가 일을 시작했을 당시 중고등학생들의 학교 시험을 한 달여 앞둔 시점이었고 저보다 앞서 학생들을 가르치셨던 영어 선생님께서는 시험범위에 해당하는 부분을 전혀 가르쳐 놓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한 달 동안 거의 매일 계약서상 약속된 시간보다 3-4시간 더 학생들을 가르쳤고 다행히도 결과가 좋았습니다. 그렇게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6개월이 지나서 원장님께서 급여를 150만원으로 인상을 시켜 주시더군요. (물론 원생들도 많이 늘어 학원에 도움이 되었겠지요.)

 

그 학원에서 정확하게 1년 2개월을 일하고 있을 당시 다른 학원에서 스카웃제의가 들어왔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는 흔치 않은 일이었지요. 그 당시 일하던 학원보다 100% 인상된 급여를 주겠다고 제안하더군요. 그 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의리나 돈이냐에 대한 고민이 아닌, 강사를 그만두고 임용에 전념할 것인지 아니면 임용을 포기하고 사교육에 올인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말이죠..

 

결국은 '금전적인 여유'라는 단맛(?)을 알아버렸기 때문에 사교육에 전념하기로 결심하고 학원을 옮기는 동시에 주말에도 다른 학원에 출강하고 고액과외 제의도 많이 받았습니다. 최종적으로 제가 스스로 학원을 오픈하면서 다니고 있던 학원을 그만둘 당시 시간당 급여를 계산해보면 50분 수업 한 타임에 7만원 가량 받은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시간당 1만원에서 7만원으로 몸 값을 7배는 올린샘이죠. 2년이 조금 안되는 기간동안..

 

이야기가 길었네요. 제가 최종적으로 님에게 하고 싶었던 말은 '일을 하려면 이것 저것 따지지 말고 최선을 다해서 일을 하시라'는 겁니다. '시간당 얼마를 받는 둥, 괴외를 하면 이것보단 훨씬 많이 받을텐데.. 월급을 올려달라고 말할까 말까? '라는 생각을 하시면 일에 집중을 못하게 되고 그러면 원장의 입장에서는 잡생각이나 하고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3류 찌질이 강사'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솔직히 지금 학원에서 수업하시는 것 만큼의 과외수업을 확보하실 수 있는 능력과 평판을 가지셨다면 무엇하러 돈 안되는 보조강사를 하십니까? 차라리 님 말대로 돈 많이되는 과외를 하시지..

 

앞으로 님께서 계속 강사를 하실지, 아니면 임용을 준비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어느쪽을 택하시든 하나를 결정하셨다면 다른일을 했을경우에 발생하는 기회비용은 생각하지 마시고 님이 가진 모든 시간과 정열을 쏟으시길 바란다는 겁니다.

 

그럼, 무엇 하나는 이루실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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