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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약수역] 춘천막국수, 찜닭 괜찮은 집

Joshua T. |2010.01.12 15:33
조회 28,168 |추천 3
 

요새 닭들이 왜 이리 작아 졌는지 ... 유명한 전기통닭 & 삼계탕 체인 '영양센터' 주인 손자군 (친한 동생의 동창X)에 의하면 자기네 집이 소위 말해 영계 바람의 진원 중 하나라는데... 요지는 이렇다. 다~ 장사 속인 것이다. 닭장사는 모이 값 안들이고 빨리 닭 처분해서 좋고. 식당들은 '영계' 바람으로 손님들에게 돈 더 받을 수 있어서 좋았고. 하여간에 그렇다.

영계는 국물이 않우러나 삼계탕 할 때는 5 마리당 한 마리 꼴로 노계를 넣는다고 한다. ㅋㅋ

  

처음부터 말이 옆으로 센 듯 한데..

하여간에... 돌아 다니다 보면 '닭한마리'라고 써 있는 간판이 눈에 띈다. 그래서 들어 가 보면 삐쩍 마른 영계를 적당히 국물에 쌂아 먹는 곳이 대 부분. 거 머시기냐.. 동대문 그 집 만 빼 놓고는 안간다.

그런데 약수역 근처의 닭찜은 그렇지 않다. 옛날 보다 닭이 다이어트를 하긴 했지만 그래도 좀 푸짐함이 있어 어릴 때 집에서 먹었던 맛을 좀 느낄 수 있다.

  

약간 서늘했던 지난 주 어느 날. 닭이 생각 나 찾아 간 곳이 약수역 호남 순대국 옆에 있는 '춘천 막국수'

친구는 본시 튀긴 닭 싫어하고 삼계탕도 숟가락 숫자 셀 정도로만 먹기에 닭 먹으러 가기가 뭐 했는데 찜 닭은 좋아한나고 해서 일단 가 봤다.  정말 오랜 만에 간 집. 잊고 있었던 '죄책감'에 좀 뻘쭘하게 느꼈었다.

들어 가자 마자  찜닭 1 + '~처럼' 한 병 시키고 앉자 곧 닭 죽이 나온다.

쌀이 많지 않아 좀 라이트한 죽. 음식을 먹기 전 식도 액셀사이즈 하기엔 아주 딱 적당 한 듯 하다. 죽을 몇 숟갈 떠 먹다가 쏘주가 맑은 눈으로 나를 째리는 것 같아 닭 찍어 먹는 양념장을 넣어 한 숟갈 떠 먹었는데 의외로 제격~! 이래서 한잔이 또 주르륵 들어갔다. 그러면서 한잔을 또 따르니까 이젠 매인. 이 상위의 조용필 닭찜께서 나오셨다.

약수역 인근 닭찜집은 실파를 얹어 서빙을 하는데 '춘천막국수'는 부추로 덮어서 내어 놓는다. 닭과 함께 증숙(蒸熟)이 된 부추는 씹을 때 식감과 약간 감칠맛이 도는 부춧물 맛이 닭의 잡냄새를 없애는데 아주 그만이다. 실파도 아주 괜찮지만 어떨 땐 파의 단맛이 너무 강하여 개운한 맛이 좀 떨어지는데 부추는 그렇지 않다.

일단 부추를 좀 내려 놓아 해체를 시작한다. ㅋ

닭은 살도 많았고 아주 적당히 익었다.

가슴살 한 점을 집어 들었다. 적당한 수분으로 식감이 아주 훌륭하다. 
특히 양념장을 찍어서 먹을 땐 가슴살에 남아있는 아주 미량의 닭국물과 장 맛이 어우러져 입 안이 아주 즐거워진다.
다릿살은 다크미트의 졸깃함이 생생하여 소주맛을 더 느끼게 하는 듯. 밥상을 둘러 싼 분위기가 주주하기 쾌적하게 무르익어간다. 먹고 마시는데 바뻐 미쳐 사진을 못 찍어서 아쉬운데 닭껍질은 증숙된 부추를 싸서 양념장에 찍어 먹었다.

부추의 향이 닭껍질의 느끼함과 특유한 냄새를 싹 지우면서 두 재료의 상반된 식감이 섞여 또 다른 맛을 내어 준다.

부추의 섬유질이 닭 껍질의 지방 문제도 완전히 해결해 줄 것이다. warm vegetable의 장점을 확실히 느낄 수 있게 한다.

반찬으로 나온 무 김치. 솜씨 좋은 식당의 무 김치와 그렇게 다르지 않지만 세큼함이 적당하여 이 집 찜닭과 맛이 잘 맞는 것 같다. 그래서 젓가락이 자주 가게 되었는데 이 무 김치 맛을 보고 이 집의 간판 '막국수' 맛이 좋을 것 같아 닭이 다  헐어 갈 무렵 막국수 한 그릇을 시켰다.

  

국수는 유통되는 국수를 삶은 듯. 식감과 맛이 중간 급 '소바' 맛과 비슷한 걸 보니까 일식집 납품용 인 듯.
그러나 삶은 상태가 아주 좋아서 큰 실망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육수 맛은 이 집 무 김치에서 넘겨 집었던 것 처럼
신 맛과 단맛이 잘 어우러져 괜찮게 느껴졌다. A 급은 아니지만 설탕그릇 주면서 알아서 타 먹으라고 하는 집들에 비하면 엣지있는 국물 맛이 꽤 괜찮아 다음에도 또 먹고 싶은 맛이다. (찬으로 나오는 동치미도 꽤 맛있었다. 죄송하게시리 잊고 있었다.)

눈치 좋은 분들은 이 집 닭이 '토종닭'이 아니라는 것을 아셨을 것 이다. 물론 시골 마당서 키운 토종닭에 비하면 그냥 그런 닭이다. 그리고 가격이 18,000원 이면 그렇게 착한 가격도 아니다.

하지만 빌딩 사이로 가을바람이 불어 마음이 횡 한데, 시간에 쫒기고 닭한마리 3만원 넘게 먹을 사정이 안 될 땐 이 집을 추천한다. 그리고 되도록이면 친한 친구나 연인과 가길 권하고 싶다. 닭한마리 가운데 놓고 소주 몇잔을 기울이다 보면 잠시나마 시름도 잊을 수 있을 듯. 그러면 그것이 천국 아닌가?

날씨 추울 때 닭다리 하나 찢어 들고 우정을 나누다 보면 서울도 그리 싫지 않을 것이다.

가을을 느끼나 보다. 글이 너무 센치해 지는 거 같아 이만 줄이겠다.

전번은 처음 간판사진에 또렸하게 나와 있으니 참고들 하시고 주소는 호남 순대국 옆이니까 알아서들 가시길


http://www.cyworld.com/joshua_T 

추천수3
반대수0
베플...|2010.01.13 11:15
내가 생각한 찜닭이 아닌데???
베플26|2010.01.13 10:29
알아서들 가래 이게무슨 맛집소개야 예의없어 짜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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