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라도 마시면 잊혀질텐데...아니 잠시라도 잊을수 있을텐데...
당신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비수가 되어 정신을 더 날카롭게 만드네
모두들..설마 지 새끼 버리고 오겠어~기다려봐...참아봐...이혼을 하더라도 지금은 하지마...지금은 아니야...목숨 같은 새끼들인데 설마...
나도 설마 했나봐
설마...십년을 같이 산 내 남편이 그렇게 경솔하게 결론 짓진 않겠지...하는 그...설마...
내 잘못은 두세줄이고 왜 모두 자기들만 잘못했다고 하냐고 핏대 올리던 당신
다신 그런 글 쓰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받아간 당신
구차한 내 모습이 ..한발 움쩍 못하는 내 신세가 더럽고 더러워...구역질 난다하니
뽀뽀만 했으니 불륜이 아니라며 더럽다고 하지 말라던 당신
넌 나이보다 어려 보이고 이쁘니 좋은 남자 만날거야...
돈 많고 담배 안 피우는 남자 만나...
그나마 새끼라도 없으니 다행이다... 웃으면서 말했던 당신
당신 날 사랑하고 내가 사랑했던 그 사람 맞아? 울먹이던 내게..아니 미친 놈이야...
비아냥 거리던 당신
꿈 자리 뒤숭숭해 핑계거리라도 만들어 건 전화에...니 목소리만 들으면 짜증나고 화나 전화하지마...매몰차게 끊어버리는 당신
내 몸 하나 뉘을 공간만 있으면 편할 줄 알았어...
당신과 같은 하늘 아래 있는 것이 너무 괴로웠어..
당신이 있는 곳에서 최대한 멀리로 도망치고 싶었어...
잊을 수 있을꺼라 생각했어...
급히 싸온 짐속에 지난 발렌타인에 당신에게 보낸 카드...
해피 발렌타인~
여보야~
회사 사람들하고 나눠 먹고
요즘 우리 자주 싸우지만
아직 사랑합니당~
...박박 찢어 쓰레기 속에 던져 버리고 화장실로 뛰어가 아무것도 먹지 않은 빈속을 아주 오랫동안 개워 냈어
인간 대 인간의 약속을 져버린건 당신이야...
그런 당신이 어떻게 내게...
당신을 조금만 사랑할껄 그랬어...
당신을 조금만 믿을 껄 그랬어...
당신을... 조금만...
그랬더라면 이렇게 아프진 않을텐데...
당신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줄 알았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변해도 당신만은 그러지 않을꺼라 너무 믿었나봐...
사랑에 자만한 내 자신도 벌을 받는 중이야..
조금 더 일찍 당신 맘 헤아려 주지 못해 미안해..
나도 좋은 엄마 되고 싶었어... 하지만 내 맘대로 되진 않더라
나도 착한 아내 되고 싶었어... 좀 있다 해도 될 줄 알았어
나도 지금 후회해...변명 같지만...
당신 어서 빨리 좋은 아빠가 되고...
건강 너무 자만하지 말고 자기도 좀 돌보며 살어...
난 여기까지만 할래...
우리의 인연도 딱 여기까지...
이젠 손톱 만큼의 미련도 정도 그 무엇도...남기지 않을 생각이야...
여행을 갈 생각이야..눈이 많이 왔다는데...
산에 쌓인 눈도 실컷 보고 눈오는 바다도 만나고..질리도록 보고 올꺼야
당신이 더 생각 나지 않을 만큼...
당신이 좋아하는 눈...실증날때까지 보고 올꺼야
이젠 나만 생각할꺼야...
그리고 당신이랑 영원히 안녕 할꺼야...
친구로 십년...부부로 십년
우리 이십년이나 알고 살았으니...서로의 행복만 빌고 살자...
조금 편안해지면 오랫 친구로 술 한잔 할 수 있을 때 쯤
서로 얼굴 붉히지 말고 안부나 물으며 살자...
아주 모른 척 살진 말자
부모님 건강하시길 빌고...할머님께 끝까지 큰 손자 못 안겨 드려 죄송하고...암튼...가족 모두 행복하길 빌께...
우리 서로 잘 살자...제발...
당신한테 받은 상처 여기에 다 적고 놓고 살께...이젠 잊을래...
당신도 내 미운 모습은 빨리 잊고...좋은 모습만 추억하며 살길 바래...
전에도 말했자너 사람 미워하며 사는 거 힘든 일이라고...
주저리 주저리 쓰다보니 길어졌네...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