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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한국 드라마 보는 프랑스인들.

한국인 |2010.01.12 23:56
조회 1,782 |추천 1

전 지금 프랑스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데, 한국과 일본드라마를 좋아하는 여자애를 두명 알고있어요. 상상도 못했는데 구글에서 검색하면 불어자막 지원되는 한국드라마가 꽤 많더라구요. 물론 저작권이니 뭐니 하는 문제는 일단 접어두고 하는 말 입니다.

 

프랑스인들 한국에 대해 아는거 전혀없고. 매일 저한테 물어보는게 너 북한에서 왔니, 남한에서 왔니. 한국은 아직 원시적이지 않니. 너희는 고기보다 생선 더 많이 먹지 않니 등등. 심지어 중국이랑 같은 언어쓰는거 아니냐고 묻는 정도로 저의 상식을 넘어서는 질문들을 던지는데요.

 

이 상황에서 지금의 한국에 대해 그나마 알고 있는 친구, 내 친구 C양 이라고 합시다.

오늘도 C양과 함께 '미남이시네요' 에서 제르미가 너무 귀엽다는 얘기를 하고있었는데요. C양이 오늘 아침에 학교에 늦은 이유를 알게 되었어요. 

 

한국드라마 판권을 어떤 회사가 사들여서 이제 한편에 1유로 그러니까 1700원 정도를 지불해서 봐야한다고 하는 거에요. 하지만 드라마 한 작품을 끝내려면, 17편 14편 정도를 지불해서 봐야한다는 건데 삼만원이 넘는 돈을 지불하면서 까지 보기엔 차라리 다른 일본드라마를 본다던가, 디브디를 산다던가 하겠다는 겁니다.

 

꽃보다 남자, 풀하우스 등등 이미 인기있는 것들을 더 이상 인터넷에서 찾을수가 없게되니까. 오늘 아침에 또 다른 프랑스 인 J양이 C양 집에 들렸다가 함께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드라마 싸이트를 찾다가 늦었다는 거에요. 

 

저작권이고 뭐고를 떠나서, 프랑스에서 한국 드라마 보는 사람들이 아주 많으면 모르겠는데. 아직 정말 정말 소수고, 그나마도 한국보단 그래도 아직 일본을 더 좋아하는 것 같은데. 돈을 얼마나 벌겠다고 알려지기도 전에 이렇게 길을 막아버리는지 이해가 안가요.

 

그 회사가 한국회사냐고 물어보니까, 벨기에 회사인데 사람은 한국사람인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왜 제가 이런일에 글까지 쓰고 있는지 나도 모르겠지만 왠지 너무 답답해요.

 

한국에 살 땐 아무 생각 없이 살았는데, 나라의 정체성이니 뭐니 하는 것도 생각 안했고요. 그런데 지금 프랑스에 나온지 이년 되가는데 한국보면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답답한 점도 너무 많아요. 특히 국사를 교과목에서 선택과목으로 한다는 그런 바보 같은 소리는 생각하기 조차 싫습니다.

 

외국문화를 많이 알면 외국에 나와서 사는게 쉬울것 같지만. 이 사람들이 물어보는 건 항상 한국에 대해서지, 자기 자신의 나라에 대해 그러니까 프랑스에 대해 제가 얼마나 알고있냐가 아니거든요. 항상 느끼는 거지만 저 한국에 대해서 너무 몰라요. 이런 제가 부끄러웠던 적이 몇번이나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알긴 알지만 나 조차 한국에 대해 얘기하면서 이게 정말 맞는 말인가 의구심이 들어서요. 북한에 대해서도 맨날 물어보는데 제가 어떻게 알아요. 가난하겠죠, 자유도 없겠죠. 근데 확실하지도 않은데 편견에 편견만 더해가는 거죠 항상 북한에 대한 이미지라는게.

 

대체 대한민국 뭡니까... 저는 한국을 너무 사랑한다는 사실을 외국에 나와서야 알게 됐는데요. 너무 안타까워요. 우리나라 문화재, 고유의 전통 이제는 진심으로 돌봐야하는데. 삼성이나 엘지, 현대 같은 회사들이 세계로 나오면 뭐해요. 삼성은 미국회사의 이미지를 현대는 윤다이라는 일본회사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데. 오히려 한국회사라고 마케팅하는게 마이너스 요소가 된다니까 저도 그냥 이해는 하죠.

 

노무현 대통령 자살한 것도 그렇고, 북한이 미사일 쐈던것도 그렇고 여기 살면서 들리는 소식이 좋은 소식은 하나도 없었거든요. 이명박씨랑 요즘 한국보면 더 괜히 심란해집니다. 제가 사랑하는 한국 꼭 무사히 지켜졌으면, 더 좋게 발전했으면 하고 너무 간절히 바래요.

 

그냥 답답해서 글 올려 봤는데, 좀 힘내라고 한국 다 잘될꺼라고 말해주시겠어요? 한국이 너무 그립습니다. 외국에 나와서 견문은 넓어졌지만, 그렇게 넓힌 견문이 우리사회의 안 좋은점까지도 볼 수 있게 해주네요.

 

그래도 C양이 매일 저보고 아자아자 화이팅 해주는데 너무 귀여워요, 얼마전엔 저한테 2pm 이 브라운 아이즈 걸스 리메이크로 더 불어 때 더 불어라? 인가도 보여줬어요. 제가 보여준게 아니라 C양이 저에게 보여줬는데, 불어자막까지 또 있고 웃기더 라구요. 그럼 한국 대중문화도, 그리고 전통문화도 아자아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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