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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치매...속상합니다ㅠ

......... |2010.01.13 12:10
조회 1,493 |추천 1

2010년 경인년에 24세 되는 처자입니다...

답답한 마음에 하소연 할곳도 없고 그냥 주절주절 해봅니다.

저희아빠..58세 되시고, 엄마는 55세 되세요.

늦은 결혼을 하신탓에 저는 장녀, 두살터울 여동생 한명 있구요.

 

아빠는 제가 중학교 가던 해부터 단한번도 일하신적 없이 쭉 집에만 계시고 

엄마는 외할머니께서 하시던 식당을 물려받아 하고계세요.

한참 돈많이 들어갈 시기에 엄마가 고생 참 많이 하면서 저랑 동생 키우셨고

저는 전문대 졸업해서 관공서 계약직으로 일하고있어요.(월급은 70만원 정도..)

동생은 국립대 사대 학생이구요..본인이 학원에서 알바하면서 용돈 다 벌어쓰고

한달에 얼마씩 집에도 드리고..(창피하지만 방학땐 저보다 더 벌더라구요ㅠ)

 

서론이 길었는데,

친할머니는 3년전쯤 무릎관절수술을 받으시면서 그때 전신마취를 하셨는데

(하반신마취만 해도 됐었는데 여호와의 증인이라는 종교를 믿으시다

수혈안받으시려고 전신마취 하셨어요...) 여든이 넘은 연세라 치매가 오셔서

지금은 요양원에 계세요. 엉뚱한 말씀하시고 자식,손자들 봐도 얼굴은 알지만

이름 떠올리는데 한참 걸리시고, 나가시면 길 잃어버리시는데도 자꾸 나가셔서요.  

다달이 20만원씩 제가 보태드리고 있구요. 나머지는 작은아빠댁에서 내세요.

얼마안되는 월급에 적금 조그마한거 넣고 교통비, 밥값, 핸드폰비, 가끔 친구들 만나서 밥한끼, 차한잔 마시면 빠듯하고, 딸이 벌어서 보태주는 얼마 안되는돈

만원한장 만져보지도 못하고 시어머니 요양비로 고스란히 보내는 엄마도 안됐어요..ㅠ

할머니께서 엄마 시집살이 많이 시키셨거든요. 못난 아들하고 같이 사는것만도

고마워는 못하실망정 혼수적다..딸만 둘이다..이런걸로..

아빠도 원망스럽구요. 술 도박 바람등을 하시는건 아니지만 하루에 몇갑씩 담배만

태우고 욱하는 성질만 남아 친구한명도 없는 모난 분이거든요.

 

그리고 저희 외할머니도 2~3년 전부터 치매가 오셨어요...ㅠㅠ

지금 할머니앞으로 영세사업자가 나있으신데 할머니께서 50년전쯤부터 하시던 가게를

엄마가 하고계세요. 그 사업자를 엄마앞으로 돌리려면 정화조도 다시 해야하고,

리모델링이라던지 돈이 몇천은 금방 없어진대요.

건물도 우리 건물이 아니라서 집세도 다달이 50만원씩 들어가구요.

50대 중반 연세에 전남 소도시에서도 아직 집한채 장만 못하고 계신데

여유자금이 있는것도 아니고 그런 큰돈이 어디서 나겠어요...

며칠전에는 엄마가 식사 차려드리고 목욕탕 잠깐 다녀왔더니 눈을 흘기시면서

어디 갔다왔냐고 펄쩍 뛰시더래요. 엄마가 무슨일 있었냐고 여쭤봤더니

배고파죽겠는데 밥도 안주고 자기 볼일만 보러다닌다고 막 뭐라 하시더래요..

또 외삼촌네가 12월말일에 찜질방 가서 주무시고 해돋이 보러 간다고 하셨는데

엄마가 가게정리하고 방에 들어갔더니 할머니께서 찜질방에 불이나서

사람들이 다 타죽었다고 얼른 전화해보라고 달달 볶으셔서 결국 전화하셨대요ㅠ

방금 손자(외삼촌아들 - 4학년)가 와서 얼굴 비추고 갔는데도 돌아서면

왜이리 안오냐..밥은 먹었다냐..내려오라고 해라..전화한번 해봐라..

들어줄때까지 힘들게 하세요ㅠ이모들이나 삼촌오시면 멀쩡하시고

엄마만 거짓말쟁이 만드세요. 이모들은 겪어보지 않아서 나이가 들면 다 그렇지

치매는 무슨 치매냐고 인정하지 않으시구요.

더 많은 일이 있었지만 일일히 열거하기 힘드네요..ㅠ

엄마는 딸이 모시고있어도 하루에도 몇번씩 언성이 높아지는데

아무리 효부라도 며느리가 어찌 이런꼴 보면서 시어머니를 모시겠냐고 하세요.

 

엄마는 가게만 아니면 요양등급받아서 요양원에 모시고싶어하는데 

걱정을 많이 하세요. 몇년을 모시고있다가 보내려니까 맘도 편치않고,

지금은 아들네가 근처에 살면서 아들이나 손자 보고싶을때 보니까

그나마 유지하고 계신데 요양원에 들어가면 얼마 못사실것 같다구요.

그래도 한편으론 엄마가 너무 힘들어하세요.

자식들이 많으면 어느 하나라도 잘돼서 부모를 도와준다는데

어찌 양가에 잘된 자식 하나가 없어서 양쪽에서 힘들게 하냐고..

막내이모한테 요양원 얘길 했더니 안된다고 했대요-_-;;

엄마가 할머니 혼자 가게에 두고 집에 오기 불안해서 하룻밤 와서 자라고 해도

열번 얘기하면 한두번 오시는 분이...;;;;;

그래서 옆에서 엄마가 힘든거 지켜본 제가 어제 엄마한텐 미안하지만 그랬거든요...

'5남매중에 엄마혼자 그렇게 몇년 모셨으면 할 도리는 어느정도 한거다..

우리도 당장 모실 형편이 안되는데 이모들이나 삼촌은 말만 잘하지 한게 뭐가있냐..

모시기도 싫고 요양원에 보내드리기도 싫으면 도대체 어쩌라는 거냐..그냥 한달씩만

돌아가면서 모시라고 해라..잘 알지도 못하면서 말만 내뱉는게 어딨냐..'라고..

제일 속상하고 힘든건 엄마겠죠. 엄마한텐 미안했지만 저도 화가 났구요ㅠ

아직 엄마가 건강하게(?) 제 옆에 계셔서 엄마가 안계시다는걸 생각조차 해본적 없지만

그런 엄마에게 할머니도 엄만데...그런 생각하면 엄마가 안됐지만 엄마가 힘들어하시는

모습 보고있자면 할머니나, 말만 그럴듯하게 하고 막상 무슨 일에는 나몰라라 하는

이모들이나 삼촌보면 너무 미워집니다..ㅠ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죄송하고,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추천수1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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