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010년이네요.
전 올해 2월 졸업을 앞둔 25살 여학생입니다.
취업난에 매일같이 스트레스 받고 있었는데 2주일 전 쯤 헤드헌팅사 '스XX트'에서 연락이 왔네요
그 헤드헌팅사에 가입한 적도, 연락처, 정보 남긴적도 없는데 갑자기 전화와서는
어떤 외국계 컨설팅 기업에서 김히잉씨랑 일해보고 싶어한다고,,,(우선 저를 가명으로 '김히잉'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제 정보를 어떻게 알았냐고 물으니까 잡사이트에 가입한 정보로 알았다네요.
그러더니 다짜고짜 급히 채용하는거니까 다음날까지 꼭 이력서 자기한테 보내라고,,,
이런경우도 처음이고 요즘 구직자한테 사기치는 사람도 많다길래 의심이 들어서
그래서 생각해 보고 관심있으면 보내겠다하고서는 끊었죠.
끊고나서 인터넷으로 그 외국계 기업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니 꽤 크고 유명한 데더군요.
그런 정보를 보니 은근히 욕심도 생기고 유명한 헤드헌팅사 '스XX트'를 믿어보기로 했죠.
요즘같은 취업난에 백조로 노는 것도 눈치보여서 제게 전화했던 헤드헌테한테 이력서를 보냈어요.
보낸 후 확인문자도 남기고 메일도 남겼지만 5일이 지나도 연락이 없없습니다.
은근히 존심도 상하지만 또 제가 먼저 연락을 했어요ㅜ 취업이 뭔지ㅜ
그랬더니 또 다짜고짜 "금요일에 면접잡혔습니다. 11시 반에 면접이니 잘 준비해서 가세요." 이러고 끊더군요.
면접일정이 원래 잡혀있었는데 바빠서 연락을 못했던 건지, 아니면 진짜 ...
헛웃음이 다 나왔지만, 목 마른 사람이 우물 판다고...
그 회사 정보도 다 뒤져가며 열심히 면접준비를 해 갔습니다.
강추위와 눈을 뚫고 삼성동 그 회사에 10분 일찍 들어갔습니다.
인포메이션에 2명의 비서가 있길래 면접예정자라고 소개를 했지만 아무도 신경도 안쓰더군요. 한명의 비서는 컴퓨터 하고 한명은 퀵서비스 남자랑 노닥거리더군요.
면접 예정시간 11시 반이 지나도 아무 말도 없고, 저 혼자 입구 에서 지나다니는 사람들에 치여서 화분 옆 구석지에 처박힌 꼴이 되어 있었네요.
11시 50분쯤, 저보다도 어려보이는, 퀵서비스 남자랑 노닥거리던 그 인포메이션 비서가 자기가 면접관이라면서 인포메이션 뒤의 화장실 만한 방으로 데려가더라구요.
어떤 회사가 인포메이션 비서가 면접을 보나요?
이력서를 쭉 훑더니, 저보다도 어려보이는 그 여자가 한번 비웃더라고요?
나 참, 원래 표정이 그런건지 제가 과민반응보이는건지,,,
그 여자 왈 "스펙이 이런데도 취업도 못하셨네요? 하긴 요즘은 이런 스펙은 널렸으니까,,, 저희도 안 뽑으면 86년생인데 더 취업하기 힘드시겠어요. 아 어쨌든 자기소개한번 해봐요."
처음부터 짜증나고 화가 났지만, 저는 포커페이스로 준비해 간 자기소개를 꿋꿋히 했습니다.
제가 자기소개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중간에 그 여자 핸드폰이 울리더군요.
그 전화를 받더니 신나게 통화까지 하더라구요. 완전 똥매너.........
전화 끊더니, "점심 시간이네... 여기서 끝내죠. 이번 면접이 통과했는지 안했는지는 나중에 헤드헌터사에서 들으세요. 그럼 더 이상 할 말 없죠?"
하고 일어나서 나가버렸습니다.
면접 준비해 간게 부끄러울 정도였네요.
단 5분도 면접도 안하고...
헤드헌터사에서는 여태 연락도 없네요. 훗....
농락당한것만 같고....
힘드네요.
왜 저는 그런 대우를 받고도 한마디 말도 못했을까요?
제가 너무 한심합니다.
제가 못나서 취업 못했겠지만,,, 점점 상처만 받고 주눅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