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 14. 목
제목 : 혼란스럽다.
내가 군에서 전역하기도 전.. 말차휴가 나와서 이레저레 일자리를 알아보았다.
이레저레 알아보았지만 보이는 일이 별로 없었다. 한숨이 많이 나왔었다.
부대에 있을 때에는 책도 많이 읽었다. 운동도 많이하고, 나름데로 열심히 준비했다고 생각한다.
할 수 있는게 없었기에.. 많은 걸 생각했고, 많이 준비했고, 또한 실천할 의지도 있었다.
" 밖에 나가면 이렇게 해야지.. 이렇게 살아야지.."
부대에서 본 책만 해도 수십권이다. 나름데로의 준비였다. 나름데로 바뀌어보겠다고.
운동도 열심히 했었다. 음.. 나름데로 많이 바뀌었다. 생각도 .. 몸도..
부대에 있으면서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질 계급이 되었을 때엔 고참보다 후임이 많았다.
후임들이었지만 배울점이 있나 싶어 많이 물어보았었다.
" 밖에서 뭐했었냐? " , " 그 일은 할만 하냐? " , " 어떤 일을 할거냐? " 등등...
간단한거였지만 나름데로의 의미가 있었고, 배울점이 있었다.
무시 할만한 후임들도 있었지만.. 생각해보니 어차피 난 그들보다 고참이었지 잘난거는 없었다.
그렇게 나름데로 열심히 군생활 하면서 느낀것도 많았고, 할 수 있다는 의지가 강해졌다.
난 열심히 하니까!
나의 윗 고참들이었던 예전 전역자들보다 내가 잘났다고 생각했던것은 전역하는게 두렵지 않다!
이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누구는 " 아 전역하면 뭐하지.." "배나 타러 갈까..? " 생각보다는.
전역하는 기쁨보다 전역해서 내가 밖에서 무엇인가라도 하겠다는 의지가 있었다는것.
그 하나 때문에 난 전역이 두렵지도, 막막하지도 않았다.
왜냐면 난 열심히 살겠다! 라는 큰 거 하나 깨닫고 전역하는거니까.
그리고 말차휴가를 나왔다. 생각처럼 쉽다고는 생각 안했지만, 정말.. 쉬운게 아니라 힘들다.
단 하루였다. 말차휴가 나오자마자 막막해진것은.
음..
부대에 생각했던 것이. 헛된 생각이 될까봐.
일단 열심히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이것저것 젤거 없이 알바를 뛰었다.
일은 힘들었다. 세벽3시에 일어나 대충씻고, 잠도 안깬 상태에서 자전거를 타고 출근했다.
자전거는 펑크난 자전거였다 ㅡ.ㅡ..그것도 모르고 자전거 참 병신이라며 미친듯이 달렸다.
그렇게 출근해서 뭐같이 추운날에 땀내며 구르마 끌고 다녔다.
거지같이 큰 구르마에 20kg는 거뜬히 나갈 거 같은 박스꾸러미들 잔뜩 실어서 배달가고..
올라오면 다시 배달나가고.. 갔다오면 배달나가고.. 그렇게 하다가 쉴틈이 있으면
손님 받으러 가고,, 판매하고.. 다시 배달가고.. 시간남으면 냉동창고 가서 물건 꺼내오고..
추워뒈지겠는데 말이지..
그렇게 시간도 못볼 정도로 미친듯이 일하고 나니까 7시더라.. 사장님 마누라가 가지고 오는 밥.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다. 꿀맛이었다-_-..
그렇게 맛있는 밥은 첨이었다. 그렇게 힘들어 했던 신교대 때에도.. 큰 훈련 마치고 와서 먹는 맥주보다도.
GOP에서 개같이 비내리는 날 잠도 못자고 흙퍼내고 근무나가고 다시 흙퍼내고 먹었던 라면 보다.
조빠지게 운동했을 때 요요현상 와서 먹었던 라면 보다 ㅡ..ㅡ;;
진짜 맛있었다.
근데 그 밥도 조낸 빨리 먹고 배달 나가서.. 어느덧 1시... 레알 시간 미친듯이 빠르다--;
그렇게 마치고 또 다른 일자리 알아보러 면접만 한 14~5번? 본거 같다.
일용직으로 이레~저레 알아보고 하기도 했는데 너무 힘들더라 ㅡㅡ; 피곤에 쓰러져~
하루 3~4시간 자는게 말인지 글인지..
근데 이 일도.. 용돈 벌이였지 직장은 아니었다. 그래서 관둿다.
근데 관두고 나니 막막하다.
별거 아닌 일이라도 열심히 일했을 땐. 최소한 나는 일하고 있다. 라는 생각에 긍정적으로 살았는데,
후.. 그만두니 갑자기 막막해졌다. 부모님 눈치보이고, 괜히 서로 미안해지고..
성인이니까..돈 보태드려야 하는데 급백수라 눈치만 보인다. 한달 월급을 죄다 갖다바쳤건만
엄마가 해준 거에 비하면 턱도 없어서 죄송스러움만 커져간다.
일해야 한다. 일해야 한다! 이 생각으로 근래 면접만 한 10번 본거 같다.
근데 내 욕심이 지나쳐서 인지 맘에 드는 회사가 없다.
기술을 알려주면 월급이 턱도 없고.. 월급이 높으면 비전이 없고.
욕심만 챙기다 보니 면접은 붙어도 내가 출근을 안한다.
이 무슨 배우도 못하고 능력도 없는 놈이 가지는 말도 않되는 현상인가..
오늘도 면접을 2번이나 보고 왔다.
하나가 기억에 남는다.
집 근처였는데,, 기능직 견습공으로 가는것이었다. 기술을 배워놓으면 돈이 되는것이었다.
근데 출장이 잦고 수습기간 동안의 월급이 작아서 관둿다.
그 사장이 날 참 맘에 들어했는데..
그 사장 웃겼던게 날 보자마자 일 잘하겠네 라는 말이었다.
손을 좀 보자더니 보여주지도 않았는데 덥석 잡고 . 니는 일할 손이라더라 ㅡㅡ..
기분이 좋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ㅡㅡ;
근데 웃긴건 말차나오고 정말 많은 면접을 보았는데, 면접관 대부분이 날 보고 일은 잘하겠다.
라는 말이었다-_-.. 할말이 없어서인가..아님 진심인가.
늘 따라 붙는 말이.. 다부져가지고 아주 일은 잘하긋네 라는 말이었다. ㅡㅡ;
후.. 쉬..푸드..
일하고 싶다. 그냥 아무곳에나 취직해서 일부터 하고 싶다-_-
근데 내 욕심이란게 끝이없나보다. 능력도 없는데. 비전있는걸 하고 싶다
오늘 이렇게 일기를 쓰니.. 그래도 갑갑했던 마음이 좀 진정된다.
내일부터 또 시작이겠지만. 오늘은 끝이다.
내일은 내일을 위해 또 내일 모레를 위해 계속 생각하고 실천해야겠다.
변한게 많다.
입대 하기 전.. 입대하고 난 후.. 전역하면서.. 전역하고 난 후........
많은게 바뀌고 바뀌었는데..
단 한가지 바뀌지 않는 게 있다면.
잘먹고 잘살겠다는 의지와,
일은 열심히 하고. 생각은 골똘이 하고. 웃을 일이 있을 땐 멍청하게 보여도 신명나게 웃자는거다 ㅡ,.ㅡ
오늘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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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조금 갑갑한 마음에 일기를 적다 보니 여기에 올리면 어떨까 싶어서
그대로 올립니다. ㅎㅎ
별다른 뜻은 없고, 힘든데 나눠서 웃기라도 하자는 뜻으로 올려요~
반말인건 혼자 적다보니 저리 되었습니다.ㅋ
너무 신경쓰지 말고 가볍게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