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신부입니다
2주후에는 웨딩촬영을 해야하는..
제목 그대로 저희 예비시댁은 가난합니다
여유가 없는건 알고 있었고 그분들 도움없이 결혼준비도 하려 했습니다
저희집도 여유가 있는건 아니고, 어머니 저 스물셋에 돌아가시고 아버지 혼자 직장생활하시며 꾸준히 버셔서 노후에 대한 부담은 없죠
늘 말씀하시는 것도
"내가 너한테 해줄 건 많이 없지만 나 건강하고 노후에 너희에게 부담주지 않는 것 만큼은 해줄 수 있다.."였고요..
예비시댁은 해남에 사시는데 60이 넘도록 그 지역에 집한채 살돈이 없습니다
그래서 남의 집에 세들어 살고 계시죠
가난은 죄가 아닌데..
더군다나 심보가 나쁜분들도 아니세요
아들에게 늘 미안해하고.. 크게 바라는 것 없고..
하지만 아무런 대책이 없는 그분들의 노후가 너무 걱정 됩니다
물리적으로 아들에게 뭔가 바라는건 없는데
(바랄 형편도 못되요. 예비신랑 여태 시댁쪽 빚 갚느라 모아놓은 돈도 얼마 없이 일부 대출 받아 결혼 준비해요.)
심적으로 굉장히 많이 의지하십니다
매일 전화하셔서 하루 있었던 일 세세히 말씀하시고..
요즘 고민되고 걱정되는 부분들 다 말씀하시는 식으로..
어머니는 머리만 조금 아프셔도 아들에게 전화해 어디어디가 아프다 말씀하세요
전화 한두통 안받으면 두분 다 불안해하실 정도로 많이 의지하고 계시죠
가난이 죄이지, 사람을 미워해선 안되는데..
언제나 어깨가 무거운 남편될 사람이 불쌍하기도 하고..
부모님께는 우는 소리 한번 못하고 감내하는 그 사람 밉기도 하고..
60 평생에 쌓아놓은 것이 하나도 없는 그분들이 밉기도 합니다
특히 최근에 시댁에 돈 관련 문제가 생겨 결혼 앞두고 우리 두사람 많이 힘들었는데
나에게 미안해하는 그 사람 보면 내가 속물인가 싶기도 하고..
내가 울고 불고해서 해결될 문제면 그렇게라도 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도 아니니까요
가슴이 먹먹하고 잠도 잘 못잡니다
전 결혼해 우리 두사람 가정을 이뤄, 우리 둘의 미래가 생각하며 한계단 한계단 오르리라 생각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