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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살펴본 사람들의 개념 상태에 실망했어요.

딩가딩 |2010.01.19 19:51
조회 432 |추천 1

 

안녕하세요.

저는 판을 즐겨보는 22세 여대생입니다.

 

오래전부터 친구와 친구 사촌동생,

그리고 친구 사촌동생의 친구와 가평으로

여행을 가기로 정해놓고 들뜬 마음에

어제 오늘 펜션을 잡고 여행을 갔어요.

남이섬에 가서 겨울연가 촬영지에서

텔미추고 I don't care 추고ㅋㅋㅋㅋㅋㅋ

여러가지 행동으로 남이섬에서 붐을 일으키고는

펜션에서 하루를 묶은 뒤

오늘 아침에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청량리 역에서 종각으로 향했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종각에서 용인으로 가는 500*번 버스가 때마침

오기에 친구와 저는 냉큼 그 버스를 탔습니다.

정말 짐도 많고 여행도 가서 밤 늦게 잠든 터라

몸이 말이 아니고 당장 기절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몸상태였어요.

이 버스가 서울역에서 돌아서 명동을 거쳐 용인으로 가는데요,

서울역을 지나서부터 사람들이 정말 많이 타기 시작해서

늘 자리가 없을 정도에요.

더군다나 좌석버스니 사람들이 양보안하는 데에도 이골이 났지요.

그렇게 종로 2가쯤 갔을까, 자리가 만석이 된 상태에서

한 할아버지가 타시더군요.

비* 세제를 들고 타시는데 제가 오지랖도 넓고

그런 장면을 보면 좀 견디지 못하는 스타일이에요.

그래서 할아버지가 제 자리 근처에 오실 즈음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덕분에 무릎 위에 있던 물건들이

버스에 쏟아졌지만 ㅜㅜ) 할아버지께 자리를 양보해 드렸어요.

할아버지가 처음에 앉지 않으려고 하시더라구요.

용인까지 가는 거 아니냐고, 할아버지는 내려서 그냥 갈아타실거라고.

(내려서 갈아타신다고 해도 그 정류장에서는 절대로 앉아서

가실 수가 없어요. 그 쯤 가면 늘 만석이거든요.)

그래서 제가 정말 괜찮다고 하고 자리를 양보해드리고

할아버지가 너무 고마워하시기에 민망함과 뿌듯함에 고개를 돌렸는데

 

솔직히 자리 양보 안한 것 까지는 좋았습니다.

누군가 양보하겠지, 그 누군가가 제가 된 것도 하나도 안 억울해요.

노인분들이나 아이들, 임산부, 장애우분들한테는 자리 양보하는 게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 감사받을 일도 아니라는 거 충분히 인지하고 있구요.

문제는 자리에서 일어난 순간에 제 눈에 보인 장면이었습니다.

제가 자리를 양보하고 일어나서 봉을 잡고 서있는데

그제서야 사람들이 실눈을 뜨고 흘끗 제 쪽을 보더군요.

그러더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자는 척을 하거나

pmp를 꺼내 보거나 핸드폰을 꺼내 문자를 하거나 하더라구요.

 

정말 화가 났습니다.

양보해드리지 않는 것은 둘째 치고 그게 싫어서

자는 척을 하다가 누군가는 하겠지 서로한테 미루고,

제가 양보를 하지 않았더라면 할아버지는 분명 서서 가셨겠죠.

할아버지한테 더 죄송스러운 것은

제가 자리를 양보해드렸는데도 불구하고 할아버지께서

자리에 제대로 앉지도 못하시고 제가 내릴 즈음에

얼마나 감사해하시던지, 그 행동 하나하나에 제가 다 죄송해졌어요.

 

버스에 타는 모든 분들이 그러지 않으시리란 거 알아요.

통로 쪽이 아니라 창문 쪽에 앉으시거나 맨 뒷자리에 앉으신 분들은

양보하기 힘드신 것도 알구요.

하지만 죄송하다는 마음 조차 가지지 않는 듯한

사람들의 행동에 정말 거듭 실망하고 또 실망하게 되었습니다.

 

버스타는 젊은 사람들, 제발 그러지 좀 맙시다.

서서 간다고 안 죽어요. 저도 힐 신고 잘 서있어요.

몸이 부서질 거 같아도 서있을 수 있고 그런 게 젊음 아닙니까?

한 번 양보한다고 해서 내가 당장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닌데

제발 자는 척 하거나 음악 들으면서 고개 돌리는 등

노약자 분들이 서있는 거 못본 척 하는 행동은 하지 맙시다.

 

추천수1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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