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현실이 그렇습니다
톡에서만 보는 이야기도 아니구요
저도 직접 당했어요.
전 서른의 임산부..물론 저도 결혼전엔 노약자석에 앉거나 한 적이 없어서
별 생각이 없었어요...
결혼하고 임신후에...그러니까 며칠 전...퇴근하고 2호선을 타고 가는데 강남을 지나 선릉역에 오니 역시나 많은 사람들이 내리고 또 더 많은 사람들이 타더군요.
전 임신중이라 (사실 이제 6~7개월이라 배가 많이는 안나왔지만 제 체격과 안어울리게
배만 나와서 딱 보면 누구나 임산부란 걸 알 정도는 됩니다) 그날따라 너무 서있기 힘들고 어지럽고해서 비어있는 노약자석에 앉았어요
그랬더니 제 옆에 있는 할아버지..이 분은 정말 본인이 못 앉은것도 아니고 문앞에 다른 할아버지가 서있다고 그분을 가리키며 다짜고짜 저한테 욕을 하시는거예요.
대뜸 하는말이
"배도 만삭도 아니고 쪼매밖에 안나왔구만 떡하니 앉아서는..노인네들이 얼마나
힘든줄알아? " 이러면서 서있는 할아버지 (서로 모르는 사이)에게 제가 앉은 자리를
가리키며 여기 앉으랍니다 참나..어이가 없어서..그분이 "저 이번역에 내릴거예요
아가씨도 애기밴것 같은데.........(침묵)........ 사정이 있겠죠" 하면서 나름 둘다에게 난처하지않게 얘기해주셨죠
그런데 본인이 못 앉은것도 아니고 중요한 건...앉았으면 그만 좀 조용히 하시지
그 사람들 많은데서 저한테 소리지르면서
"이 사진보이냐 이렇게 만삭되면 앉으라는거다!!! 노인은..65세 넘으면 무조건 앉는거다"
계속 이럽니다 (노약자석에 보면 그림이 있어요 노인, 임산부, 장애인 그림)
그리고 아무도 안물어봤는데 앞에 서있는 사람들에게 자기 신분증?이런걸 보여주면서
내가 00생이다..젊어보여서 사람들이 못믿더라..뭐 이런식의 얘기합니다..ㅠ ㅠ
제가 진짜..결혼전엔 식당이고 어디 가서 불친절하면 절대 못넘기고..평소에도 불의를
보면 절대 안넘기고 대놓고 말하는 성격인데..정말 애기한테 안좋을까봐 ...
신기하게도 참아지더군요..너무 분해서 언니한테 전화했더니 (언니도 둘째 임신중)
그 할배는 딸도 며느리도 없이 혼자사나보다야 니가 기분풀어라 요즘 그런 노인네들
엄청 많다 이럽니다..
아..정말..출퇴근 시간만이라도 노인들 지하철요금 무료로 해주는거..제발 안해줬음
좋겠어요. 조금이라도 젊은 사람 앉아있음 쌍욕하고 그러질않나..선반위에 신문지 수거할려고 사람 다 치고 지나가질 않나..사실 임산부도 아니고 장애인 아니라도 너무 힘들고 아프면 앉을수도 있는거 아닌가요? 이게 법적인 것도 아니고 순전히 도덕적으로 일반 시민들이 맘에서 우러나서 양보하는거 아닌가요?
제가 진짜 그날 이후로 무서워서 아무리 힘들어도 노약자 석에 안 앉습니다.
만삭이되도 앉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그때 생각만 하면 아직도 가슴이 떨려서.ㄷㄷㄷ
그리고. 이 글 보시는 분중에 임산부가 있으면 100% 이해하시겠지만
정말 만삭일때보다...초기가 더 힘듭니다, 그렇지 않나요? 만삭일땐 배가 무거운거지만
초기엔 진짜 입덧에..어지러움증에... 정말 이러다 쓰러지겠구나 느낄정도로요..
왜 임산부들이 철분제 먹겠어요 철분같은 영양이 다 태아에게 가니까 보충해주려고 먹는건데...
1월 7일인가? 눈 엄청 많이 온 그날은 ..전 임신초기에 하고 한동안 안했던 입덧까지
다시왔어요..혹시 이 글보는 분중에 있으실려나 모르겠어요..2호선 타고가다가 아침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다 어지러워서 옷에다 토해버리고 말았네요
다행히 옆에 서계시던 아저씨가 들고있던 비닐 봉지에 내용물 꺼내서 받쳐주시고
한 총각은 얼른 자리를 양보해줘서 앉아서 서럽게 토하고..휴지로 닦고 그랬네요.
아주 초기엔 별 증상이 없으니 딱 봐선 모르고요, 임산부들도 노약자석 굳이 앉지않습니다 그러나 여러분들, 딱봐도 배가 나와보이고, 메니큐어 칠하지 않았고, 화장기없고,굽없는 편한 구두신었다면 보통은..임산부일거예요
꼭 보이는 배가 만삭이 아니어도 힘들고 어지러울수 있답니다.
여러분의 어머니, 누나, 여동생, 이모라고 생각하시고 임산부가 앉아있더라도 이해해주세요..특히 나이많은 노약자분들 정말..소리지르고 욕하고 그러지 좀 마세요.
만삭일때만 앉으라는 논리이면, 진짜 임산부아닌 배 많이 나온 뚱뚱한 여자는 앉아도
된다는거잖아요 젊은 사람들이 전부 무개념도 아니고 양심껏 앉는건데..
몇몇 할아버지 할머니들 너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