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 심행(心行)일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늘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내가 어머니께 하는 행동을 보고 있으면 내가 정말 어머니를 위하는 마음이 있는 녀석인가?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정말인지 나의 행동은 삐딱하고 모났다.
뭐 하나 다정하게 대하는 것은 고사하고, 뭐가 그리 불만족스러운지
퉁퉁 팅팅.. 맨날 얼굴이 뿔어있다.
심행일치가 되어야 함을 느끼는 순간이다
마음과 행동의 합치는 진심과 가식과도 연결됨인지라
가식스러움을 유독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하는 나란 녀석은
결국 호불호가 갈리는 사람으로 그려지고 있다.
사춘기의 자녀가 부모에게 토라지고, 등을 돌리는 듯한 태도에서
부모들은 그럴 시기려니 하고 이해하는 부분도 있지만,
부모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자녀의 행동이 지나치다 싶은 경우에는
그를 바로잡으려 때로는 언어로 때로는 몸짓으로 강한 압박을 가하기도 한다.
부모는 아이들 입장에서
아이들은 부모들 입장에서
생각해줬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이기는 하나.
부모의 어린시절은 지금의 아이들 세대와 크게 다를 것이다.
환경적으로도 그렇고, 관계적으로도 그렇고, 시대적으로도 그렇고 말이다.
결국 서로간의 대화는 한 동안 단절된다.
물론 부모자식간의 경우에는 둘 중 하나가 아무렇지 않은 듯 행동함으로 인하여
상황은 종결되기 마련이지만...
정말 이러한 부모자식간의 갈등을 해결하는 혹은 분쟁을 줄이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어린시절 관심과 스킨십을 중시하던 한 아버지가 있었다.
그 아버지는 자식에 대한 애정표현을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셨다.
하지만 자식은 아버지의 애정표현에 어느 순간 반감을 가지게 된다.
그런 애정표현을 받는 것도 창피하고, 싫다.
이유없이 싫은 경우는 바로 그 때가 아니었나 싶다.
결국 자식은 아버지에게 말한다.
“이제 그런 애정표현은 그만해주세요...”
이건 아버지 입장에서는 굉장히 큰 장애물이 눈 앞에 준비없이
세워진 것과 같다. 행동은 예전과 같을 수 없음은 물론이며,
마음 또한 거리감을 느끼게된다.
공든탑이 무너진다는 표현 또한 이곳에서 쓰이리라...
무너지는 것은 한 순간이다...
그렇게 부모자식은 단절의 시기를 겪는다.
그러고는 성장하여, 자녀는 군대, 취업, 결혼, 출산 등을 계기로 하여
부모의 마음에 공감을 하고, 그들의 상황을 느끼며,
대화가 이어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단절의 기간 동안에는 부모가 드는 실망감, 회의감 뿐아니라
자식 역시 갈등을 겪는다.
물론 인간마다의 차이가 있겠지만,
나의 입장에서 봤을 때 미안한 마음도 분명히 있다.
본인들도 부모와 단절의 시기를 보내면 안 된다는 사실을 안다.
(내가 단정지은 단절의 시기는 아예 혈연을 끊는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이래서 말은 항상 조심스럽다)
그들도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지만,
이는 소위 쪽팔리다? 라는 식으로 미뤄진다.
인정하기 싫다.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 부모에게 사과하고 잘못했어요 라든가
사랑해요 라든가 이러한 말들은 자라온 환경에 따라서 분명히 다르겠지만,
어지간히 손발이 오그라드는게 아니다. 왠지 부끄럽다. 따뜻한 말을 부모에게 건네는게..
시간이 길어질 수록 안하던 애정표현은 훨씬 자연스러워지고,
애정표현이 하고 싶어질 즈음에는 부모는 나이가 들어서,
자식들이 하는 애정표현에 징그럽다부터 얘가 왜이래 하면서 되레 어색해하신다.
왜냐구? 다시 살갑게 받기에는 과거에 그들이 입은 상처가 너무 컸으며,
부모 또한 다시 그러한 거부를 자식에게 받고싶지 않은 방어기제가 작용했을지도 모르겠다.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가지”라는 책을 읽고 있다.
책을 잡는 순간부터 강한 이끌림이 내게로 왔다.
내용은 만족하는 중이다.
첫 번째 장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을 많이 했더라면.. 이다.
"고마워“라는 말을 하는 부모, 자식, 연인 사이가 많이 있을까? 라고 생각해보았다.
자식은 부모에게 용돈받을 때 감사합니다. 라는 말을 쓴다.
연인은 상대방의 배려 혹은 선물을 받을 때 고마워라는 말을 쓴다.
부모는 자식에게.... 고맙다.. 라는 말은 언제하지?
에서... 막혔다.
물론 잘 표현하는 부모님도 계시다. 내가 기억나지 않을 수도 있다.
심행일치가 필요한 상황속에서,
우리 너무 마음속으로만 서로에 대한 감정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표현주의적인 성향이 강한지라,
사랑하면 나는 사랑한다고 이야기해야만 한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애정표현이다. 다른 눈짓 몸짓보다 나는 사랑한다는 말을
최상위로 올려두고, 다른 것들은 행동으로 보여준다.
나는 그게 참 좋다.
그런데 왜 부모한테는 잘 안되는걸까.....
왜... 왠지 유독 어머니께는 사랑한다는 말이 나오지 않는걸까....
그게 쫌 어렵다. 하하하...
결과적으로 부모를 여읜 자식들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살아계실 때 잘해... 나중에 후회하지 않게..“
그들은 부모가 안계신 지금에서야 그 사실을 인지하고, 후회를 하며 눈물을 흘린다.
그냥 그런 것이 부모를 대하는 태도에서 철이 드는 자연스러운 과정인 것 같다.
그건 사실 쫌 슬픈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