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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운전기사에게 심한 욕하던 아저씨..

룰루 |2010.01.26 09:36
조회 1,069 |추천 5

어제 광화문에 갈 일이 있어서 갔다가 밤 11시 쯤 광역버스를 탔습니다.

졸려서 뒤척뒤척 대다가 잠이 들었고 깨어보니 거의 내릴 곳에 가까이 왔더라구요

그래서 정신차리고 창 밖보며 이 생각 저 생각하고 있는데

한 아저씨가 급히 운전석으로 가더니

 

아저씨: "문 좀 열어주세요"

기사: 여기가 정류장이 아니고 도로 중간이라서 안됩니다.

아저씨: 그러지 말고 지나쳐서 그러니까 좀 내려줘요

기사:위험해서 그래요 다음 정거장에 세워드릴테니 거기서 내려서 조금만 걸어가세요

 

아저씨: 아이 진짜 이런 #%@#%?~! 열여덟~ 이 ㅅ ㄲ 가 내가 내려달라고 부탁을 하잖아 이 ㅅ ㄲ 야 

기사: 왜 욕을 하고 그러십니까 그러지 마시고 다음에 내려드릴께요

아저씨: 문만 열어주면 내가 알아서 가겠다고 지금 열어달라고 이 열여덟 ㅅ ㄲ 야

기사: 아 진짜 여긴 위험해서 안된다구요 다른 승객분들도 계시는데 욕은 하지마세요

아저씨: 그래 너는 평생 버스기사만 해먹고 살아라 이 나쁜 ㄱ 자 시 ㄱ 아

           그러니까 니가 버스기사나 하고 있는거야 아 빨리 열어달라고~~~

 

완전-_-;; 말끝마다 욕 작렬에 아저씨 성질 건드리고..

지켜보고 있는데 저까지 무섭더라구요;;

막 운전하고 계시는데 가까이 얼굴대고 저러고 있고 언성 높여서 승객들 다 깨고..

뒤에 아저씨가 "거 조용히 하고 다음에 내리세요 사람이 왜그래요?" 했는데도

무대뽀 _-_

저러다  TV에서만 봤던 기사 폭행이런거 ㅠ_ㅠ 나오나 싶을 정도로 넘 무섭더라구요

 

그래도 다행히(?)  저렇게 발악-_-을 하다가 다음 정거장에서 그 아저씨는 내렸죠

(내리면서도 계속~ 욕~~~)

그러자 바로 뒤에 앉아계시던 할아버지가

"기사양반 별 사람이 다 있으니 기사가 이해하쇼..그래도 그렇게 욕하는데 잘 참아서

용하다 생각했어 괜히 자기가 지나쳐놓고  저게 뭐하는 짓이야 기사양반 기분 풀어요"

라며 위로해주시더라구요..

그 옆에 아저씨도 "그냥 미친놈이다 생각하고 잊어버려요 밤에 운전하느라고 얼마나 힘들겠어 잊어잊어"

그리고 좀 전에 조용히 가자고 말하던 아저씨는 "내가 저 자식 조금만 더 행패 부렸으면 112 신고할려고 했어 다음에 또 걸려봐라 진짜 신고한다" 라며 부글부글 하시더라구요.

 

기사아저씨가

"아휴 이 일하다보면 별별 사람이 다 있어요 저렇게 몇 번 계속 아무대나 내려주면 다음에도 또 내려달라고 한다구요 도로중간에 내려서 차 막 튀어나와서 혹시라도 다치시면 저희도 골치아파요"

 

밤늦은 시간에..버스 운전하시는거 정말 힘드실텐데..저런 욕까지 들으시면서

고생하시는게 넘 안타깝더라구요..

솔직히 저희 아빠라고 생각하면....ㅜㅜ

일터에서 저런 대우 받는데도 꾹참고 가족들 위해서 버티시는건데..

 

저도 기사아저씨께 가서 기운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소심한 저;; 계속 망설이다가

가방에 제가 먹으려고 최후의 보루로 남겨두었던 우유 ㅋㅋ

내릴 때 "아저씨 이거 드시고 힘내세요" 하고 드리고 후다닥 내렸어요

제가 올해 한 일 중에 그나마 착한 일;;

 

노파심에서 하는 말이지만..

저도 운전을 하고 다녀서 버스기사, 택시기사 (대중교통운전자)분들이 난폭운전 불친절 요런거.. 평소에 안좋게 생각하는 1인이지만 모두가 100% 그러신 건 아니니까요..

서로 좋은게 좋은거라고..이해하고 양보하며 이용했으면 좋겠어요.

 

추운데 감기 조심하세여~^-^

 

 

 

 

 

추천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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