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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노숙자분들 참...

김디지 |2010.01.28 16:33
조회 2,951 |추천 3

이글 저글 읽다보니 서울역 노숙자분들 글이 많이 올라왔더군요..

 

조금 지난 이야기지만 지난해 연말, 귀가중에 있었던 일이 생각나네요..

 

크리스마스 이브날 이었습니다.

 

여자친구가 영화 시사회 티켓을 구해서 대한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귀가하던 길이었습니다.

 

여자친구는 바려다주고 집에 가기위해 서울역으로 향했습니다.

 

시간은 밤 12시경,서울역 근처는 오랫만이라 좀 해매다가 지하도를

 

건너가게 되었습니다.

 

말로만 듣던 노숙자들 집합소구나...

 

한편으론 측은한 생각이 들었지만 워낙 안좋은 이야기들이 많이 들려서

 

귀에는 이어폰을 꼽고 mp3 노래 크게 틀고 빠른걸음으로 지나쳐 가고있었습니다.

 

음? 노랫소리 사이로 비명소리가 얼핏 들린거 같아서 반사적으로 뒤를 돌아봤더니,

 

뒤에 지나오던 여자분을 노숙자 두명이 앞길을 막고 있었습니다.

 

이어폰을 귀에서 뺴고 들어보니,

 

"아저씨들 왜이러세요!!"

 

"아가씨 연말인데 구세군 아저씨들한테 모금하는셈 치고 아저씨들

 얼어 죽겄는디 소주값이나 주고가지?"

 

이건뭐...노숙자들 자존심이 쌔다더니만..저인간들은 막장이구나..

 

주변에 워낙 많은 노숙자분들이 누워있어서 이거..큰 소란 생기면

 

한바탕 난리가 나겠다 싶어서 주저했지만...용기를 내서 그쪽으로 다가갔습니다.

 

"아저씨들 이러지들 마시고 제가 주머니에 얼마 없지만 이거라두 드릴테니

 그 여자분은 보내드리죠.."

 

목소리를 나즈막히 깔고 지갑에서 만원짜리 지폐 두장을 꺼내서 내밀었습니다.

 

"뭐여 이건..우리가 거지새낀지 알어..상관말고 꺼져라 아가야.."

 

그러고 저를 확 밀치더군요..제가 근수가 좀 나가는지라 큰힘은 느껴지지 않더군요..

 

"이것이 버텨? 어른이 말하면 들어야지 요즘 어린것들은 #@$@!^%^"

 

쩝..저한테 대놓고 버럭버럭 육두문자를 분출하시더군요..

 

부스럭..주위에 웅크리고 있던 노숙자들이 관심을 보이는거 같더군요..

 

이거..오래있음 큰일나겠구나..그 두 노숙자를 제가 확 밀치고 그 두사람이 넘어진

 

틈타서 여자분 손목을 확 낚아채서 냅다 출구쪽으로 뛰었습니다-_-;

 

이건뭐 영화의 한장면도 아니고..

 

헉..헉...계단쪽에 다다르고 뒤를 슬쩍 돌아보니 쫒아오던 두 노숙자들은

 

멈춰서서 마구 욕을 해대고 있더라구요..

 

후우..살았다..이거 잘못됬으면 괜히 나서서 크리스마스에 초상 치를뻔했구나...

 

안도의 한숨을 쉬고 계단위로 올라서서..

 

"에고 큰일날뻔했네요.. 괜찮아요"

 

"감사합니다 ㅠㅠ 매일 지나다니던 길인데 무서워 죽는줄 알았어요.."

 

사례를 어찌하느니 제차 감사를 표하는데..됬다구 됬다구 하다 결국

 

연락처를 주시더군요 -ㅅ-); 것참..

 

그분을 뒤로하고 버스시간이 간당간당해서 환승정류장쪽으로 황급히 뛰어가서

 

다행히 무사히 귀가를 했네요..

 

음..글재주가 없어서 좀 장황하게 적었지만..

 

노숙자분들.. 힘든건 이해하지만.. 제발 죄없는 행인들에겐 피해주지 맙시다..

 

 

 

 

 

 

 

추천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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