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패드는 전 세계 얼리어답터들의 극심한 관심을 받으면서 그 탄생을 알렸다. 그 동안 애플 특유의 비밀전략과 함께 호기심이 극도로 상승하면서 호기심이 아주 높아졌었는데, 제품 발표 후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다. 다른 나라 얘기는 모르겠지만, 이동통신의 첨단을 걷고 있는 대한민국 선남선녀들 기대치에는 못 미치는 '작품'이 나왔다. 왜 그런가? 그 이유를 좀 따져보자.
NO Keyboard아이패드 입력은 터치 스크린의 키보드로 해야 한다. 이거 난감하다. 고개를 숙이고 타이핑을 해야 한다. 이런 짓 오래하면 나이 40전에 목 디스크 걸린다. 애플의 아이패드 소개 동영상을 보면 거의 누운 상태로 멋지게 입력을 하고 있지만, 우리 현실은 어디서 그렇게 하냔 말이다. 집안 방구석에서 그렇게 하면 좋겠지만 그렇다고 맨날 집에서만 글을 쓰기도 뭣하고… 만일 리포트와 같은 장문을 쓸 때면 이 멋진 자세가 오래 되지 않는다. 다리에서 쥐가 난다. 뭐 멋진 휴양지 해먹(그물침대)에 누워 글을 쓰면 모르겠지만, 우리 현실은 그렇지 않다.
친구랑 트위터나 채팅을 하려도 자세도 안 나오고 참 난감하다.
NO USB잉? 왠 말인가? 그럼 얻그제 찍었던 사진을 어떻게 보란 말인가? 나름 멋있는 사진도 있어 자주 보고 싶었는데 그걸 보려면 사진 사이트에 올리고 또 받아야 한단 말인가? 그리고 친구들 만나는 길에 멋진 사진 몇 커트 찍어서 보려는데 그건 어떻해? 그리고 자기고 있는 음원은 어떻게 들으란 말인가? 아이튠스에 들어가서 돈 내고 또 다운 받아야 하나? 참 내…
NO Multitasking멀티테스킹이 안되다니? 문서를 쓰면서 사진이나 그래픽 조정을 해야 하는 일이 다반사인데. 어떡하라고? 일단 워드하고 저장하고, 사진 열어 조정하고 뭐 그래야 하나? 이거 원.. 뭐 아이튠즈는 돌아간다고 하니까 음악을 들으면서 사진을 보던지 할 수는 있겠는데.. 하여간 힘들다.
No GPS이건 좀 딴지성이 있는 것 같지만. 그래도 GPS가 없으면 길치 면하는 것은 '사요나라'… 안녕이다. 스마트 폰이나 아이폰을 쓰면 된다고 하는데 어떨 땐 너무 작아 잘 보이지 않는다. 아이패드를 가지면 좀 커다란 지도 앱을 쓸 수 있어 편할 것 같았는데 땡이다. 아 그리고 방금 찍은 사진에 GPS정보를 올려 구글어스에 올리는 일?.. 상상도 하지 마라. 마음상해 성격장해 우려된다.
No Wide Screen와이드스크린, 즉 16:9 비율이 잘 안 나온다는 것은 영화 볼 때 짜증이 난다는 것이다. 아이패드 디스플레이가 LED라도 애플의 출중한 비디오 프로세싱 기술로 화질은 별 의심하진 않는데, 9.7인치 크기의 주머니에 들어가지 않는 '장비'를 가지고 다니면서 영화를 메롱 상태로 본다는 것은 돈 아깝고 짜증나는 짓이다. 기다릴 일이 많을 때 영화나 한편 때리면 늦게 오는 애인이나 친구에게 열도 안내고 좋겠는데.. 그냥 지나가야 한다.
모 회사 광고에 우리는 디지털 노매드 라이프를 지향한다고 했다. 실제로 대한민국 남녀들은 문자도 많이 하고, 채팅도 많이 하고, 사진도 겁나게 많이 찍어 웹에 올리고, 블로그도 성의를 들여, 어떨 땐 소설을 쓰듯이 장문으로, 정성스럽게 쓴다. 우린 인터넷 컨텐츠를 무진장 많이 소비하는 동시에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애플의 아이패드는 이런 대한민국의 스탠다드엔 크게 못 미치는 제품을 내어 놓았다. 우리가 너무 앞서 나가는 것일까? 하여간에 메롱이다…
미국 유명 PC 잡지는 위에 열거된 문제들 외에 카메라 기능까지 없다고 뎅뎅거렸는데 그건 좀 오버인 듯. 그 판데기를 들고 뭐 찍는다는 모습이 상상도 하기 싫다. 이 글을 쓰면서 흘러나오는 tv뉴스에 아이패드에 대한 시장 반응이 좋지 않아 애플 주가가 떨어졌다는 말이 흘러나온다.
애플! 우리 얘기 잘 들어라. 그래야 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