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대구 사는 21男입니다....
제 고3때부터 재수끝날때까지의 긴 여정을 말씀드리려고 하는데요.....
그냥 답답하고 말할데도 없어서 여기 몇자 적어봅니다.
비록 길고 지루하더라도 끝까지 읽어주시길 바래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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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3때 입시를 한 번 실패하고, 재수를 하게 되어서 지금 발표 결과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너무나도 힘들고 기나긴 1년...아니 사실 3월부터 재수를 시작했으니깐,
사실은 한 9~10개월 정도죠.....
전 사실 고등학교때 많이 농땡이었습니다. 학교에서 대놓고 노는 그런 애들보다는
그냥 은근 혼자서 놀고, 공부 안하고...그런 타입이었죠.
전 사실 미대준비생입니다. 미술을 좋아하고, 디자이너를 하기 위해
미술입시를 시작했는데, 제가 하고싶어서 시작했는 것일수도 있지만
미술때문에 제 인생이 살짝 꼬인 감도 없지않아 있는 것 같아요...
전 원래 여자친구..애인 말고 말그대로 여자친구도 한명없이 늘 남자애들과 어울리고
놀고 그랬는데, 고2 신학기부터 미술학원을 다니면서 여학생들과 친해지고...
또 남고이다보니 저만큼 여자친구들 많이 알고 있는애도 적고...전 자연스럽게
그걸 약간의 자랑(?)...? 원래 찌질이들일 수록 인맥에 신경쓰고 그런걸 내세우잖아요.
점점 학업에 소홀하게 되고, 틈만 나면 애들과 놀러가고...그러면서 제 고등학교 생활이
조금 꼬인것 같지만, 그래도 후회는 안 합니다...그중에 정말 소중한 친구들도 만났으니까요.
그리고 업친데 덮친격...모든 입시생들에게도 가장 중요하지만, 미대입시생들에게 목숨과도 바꿀수없을만큼 중요한 고3 여름방학....
전 첫사랑에 빠지게되고, 하지만 그 첫사랑이 실패하면서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결국 갈피를 잡지 못하고, 겨우 9월이 되어서야 정신을 차리고 바짝 공부를 하게 되죠.
처음엔 그여자애에게 복수하겠단 마음으로 공부를 했지만, 그런걸 떠나
제 자신의 꿈을 위해 열심히 공부를 했습니다.....하지만 결국 수능을 망치고,
전 도저히 제가 꿈꾸던 대학을 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아마 이 중에도 있으실껍니다..09학년 수능...그러니깐 90년생들이 그해친 수능...
언어가 갑자기 이전에 비해 극도로 어렵게 나왔죠...전 언어를 치고 재수를 결심했습니다.
수능성적표가 나오고..혼돈의 시간속에서 그래도 미대는 실기가 중요하니깐, 어쩌면 가능할 지도 모르겠단 생각에 죽자살자 실기를 팠죠.
그리고 더 아이러니한건, 제가 미술학원에서 2달 가량 입시준비하는 동안
그중 한달을 제 첫사랑인 그여자애 옆에서 준비했습니다...처음엔 진짜
그림도 눈에 안 들어오고, 미칠것만 같았죠....그런데 그때 제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고
마지막까지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는데....전 그때 또 학원에서 어떤 여학생과 썸씽이 납니다....
제가 이전까지 보여줬던 우직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지금생각해봐도 미쳤죠....
전 주변사람들이 혀를 끌끌 찰 정도로, 그여자애와 붙어다니며 꼴불견적인 모습들을 학원 애들한테 보여줬습니다....
결국 전 주변애들과도 멀어지고, 그여자애에게 집착했죠...
첫사랑인 여자애에게 과시하기 위한 마음도 있었고, 힘든 입시생활에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애였으니깐요.
그런데 전 여기서 제대로 뒷통수를 맞았습니다.
사실 그때까지도 사귈 생각은 없었고, 또 그애는 군대간 남친이 있었죠...
전 그냥 과도하게 친하게 지내는것뿐? 사랑하는 여자로까지는 안 느꼈는데
제가 언제쯤인가...그 군인남친을 뺏고 그여자애랑 사귀고싶다라는 생각을 할때쯤....
그여자애가 하루는 우체국에 가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소포 붙일일 있냐니깐
그렇다면서...택배붙이는데 좀 도와달라고 같이 가자고 하더라구요.
전 아무것도 모르고 갔죠....미술학원들은 보통 점심시간을 1시간 주거든요.
적으면 30~50분...그림 망치면 안줄때도 있고....ㅎㅎ
그 1시간동안 여자애가 자기 택배 붙이고 있을테니깐, 우리둘이 먹을 점심을 사오라고
하더라구요. 전 그래서 따뜻한 김밥 2줄을 사서 즐겁게 갔는데,
그여자애가 무슨 과자랑, 인형, 비스켓,초코파이...편지..등등을 박스안에 넣더라구요.
그리곤 저한테 테이프로 붙이는걸 도와달라고 하더라구요...그래서 전
아무생각없이 테이프를 자르고 붙이려는 순간...;; 전 받는이 주소를 보고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다름아니라 그남친 부대로 보내는거더라구요....
ㅎㅎ...전 제가 좋아하는 여자애가 자기 남친 택배 붙이는걸 도와주고 있었던 겁니다...
정말 카오스 그 자체였죠. 이대로 그 택배를 다 찢고 내달리고 싶었지만,
그 순간 저는 생각했습니다. 아 얘는 아니구나....결국 전..뭐 택배 테이프 붙이는게 대수냐겠지만....전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 테이프를 정성껏 잘라 붙이고..(주름 안생기게) ㅎㅎ
그렇게 택배 붙이는걸 도와주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하지만 집착이 남아서 12월 마지막날 대구시내에 가서 달구벌 대종 소리도 같이 듣고
고백하려 했지만, 역시 두려움반...망설임반....그애를 택시태우고 보냈죠...
그렇게 정말 혼돈과 절망속에서 2달의 입시를 보낸 저는 결국 가나다군 3킬을 당합니다...
전 그여자애 때문에 한때 재수해서 대구권 대학 다 쓸까 이생각도 했어요...
하지만, 남자친구 문제....또 제가 이해할 수 없는 그녀의 개방적(ㅋ)인 생활 때문에
전 결국 그여자애와 인연을 끊기로 했습니다.
그와 더불어 제 첫사랑 여자애와도 연락을 정리했죠....
정말 웃긴 건, 남친있던 여자애 싸이는 이제 들어가보지도 않지만, 제 첫사랑
여자애 싸이는 정말 자주 들어가요...남자는 첫사랑을 잊지 못한다잖아요....
전 걔가 대학가면 바로 남친 생길 줄 알았는데, 아직도 남친이 없더라구요.
다시 연락하고 싶기도 한데.....ㅎㅎ 전 그렇게 생각하거든요.
아직 21살밖에 안된놈이 뭘 알겠냐들 하실수도 있지만...전 정말 운명이란 게 있고
뭔가 이어진 인연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되게 부정적일 수도 있지만,
남녀관계에서 한번 아닌건...절대 아니라고 보거든요...한번 아니면 영영 아니다....
뭐...여튼 이야기가 다른데로 샜네요....결국 첫사랑 여자애는 대구에서 좋은 미대를 가고
그 군대녀는 전문대를 가고...전 재수의 길을 선택합니다.
제가 재수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성적이 안 오르는것보다도 제 생활을 통제하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그리고 그것보다 더 힘들었던...가장 힘들었던 건 친구들과 멀어지는 것.....
우스갯소리로 사람들이 그러잖아요...
재수를 하면 친구들과 멀어지고, 삼수를 하면 가족들과 멀어진다고....ㅋㅋ
아직 삼수를 안해서 모르겠지만, 정말 그 말이 사실이더라구요.
뭐 물론 정말 친한 애들이 많고, 자기가 컨트롤하면 좋은 인맥을 계속 유지할 수도 있지만...
제가 그런걸 원하는 것도 아니고...그런건 아닌 것 같다 싶어서....
재수 초반 3,4월달에는 정말 친구 문제로 많이 힘들어하고
점점 뜸해지는 휴대폰의 연락들...한 번은 실험을 해봤는데
진짜 정확히 11일동안 친구문자는 물론 스팸문자도 안오더라구요...
정말 씁쓸함 그자체였죠...결국 전 이렇게 친구들을 그리워할바에야 진짜
재수생의 생활을 해야겠다 싶어서....5월에 휴대폰을 해지합니다.
그리고 정말 미친듯이 공부해서
입시생들에게 수능 다음으로 중요한 게 6월, 9월 교육과정평가원 모의고사잖아요.
전 6월 모의고사때 제평생 한번도 맞아보지 못한 성적을 받게 되고,
우리나라 최고의 미대인 H대학의 하위권 과까지 갈 수 있는 성적까지 받게 됩니다.
정말 공부에 불이 붙고, 슬슬 진짜 공부가 재밌어지더라구요....
제가 재수해서 잃은 게 너무 많지만, 하나 딱 얻은것은 공부법입니다.
일단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재수 수능도 제 원하는만큼은 안 나왔지만,
만약...ㅋㅋ..만약 한해 더하면 정말 대박낼 수 있을 것 같아요....공부방법을 고치는데 거의 4~5개월이 걸렸으니깐요....
뭐 여튼....그렇게 한창 물이 오르고, 재수학원 친구들이랑도 친해지고
한창 즐거운 생활을 하던 도중, 저에게 시련이 닥칩니다....
사실 제가 6월 모의고사를 잘 친 이유도....그모의고사 치기 2주전부터
미술학원을 무단결석하고, 대신 계속 공부를 했거든요....
재수초때도 제가 우기기 식으로 해서 미술학원비 삯감에다가 주3회 수업을 주장했거든요.
그래도 제가 고2때부터 그미술학원을 다녀서 원장님이랑도 친하고 그래서 허락을 맡았지만, 선생님들께서는 그렇게 달갑지는 않은 표정이셨어요.
그렇게 제멋대로인데다가 6월 모의고사전에 2주무단결석을 했으니....
그래도 선생님들은 저를 이해해주셨죠. 그리고 잠깐 잡설을 하자면....
미술하신분들은 알꺼에요....
제가 고3때 발상과표현을 했는데...재수때 사고의전환으로 바꾸면서
소묘때문에 너무 힘들었거든요....근데 더군다나 저희학원은 다른학원에 비해
소묘에 투자하는 시간도 많고, 또 소묘선생님들이 워낙 실력이 출중하셔서....
고3들이 소묘를 너무 잘하는거에요...그래서 자연스럽게 소묘시간이 줄어들고...
발상과표현하던 재수생들은 힘들어하고...하지만 그 재수생 몇명을 위해
소묘시간을 늘릴 수는 없고...이런 여러가지 트러블때문에 제가 미술학원을 옮길까
생각도 하게 됐죠.....그것때문에 학원 빠진것도 있고.....
그러다가....전 어리석은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차라리 수능을 정말정말 잘쳐서...그 모자라는 실기를 커버하자고....
그리고 전 아무말없이 학원짐을 싸고 나갑니다....
그리고 담당선생님께 제 사연을 구주절절히 적은 편지를 쓰게 되죠...
내용은 대충 이렇습니다...
지금 학원 시스템에 많은 불만을 갖고 있지만, 전 정말 끝까지 선생님들을 믿을것이고
지금은 제가 성적을 올려야할때인것 같아서 수능때까지 학원을 나오지 않겠습니다.
지금이 7월인데 11월까지 미술을 쉬면 미친짓이란걸 알고 있지만,
저에겐 차라리 제가 원하는 대학을 원서쓰고 떨어지는 게 더 낫지, 원서 자체도 못쓰면
정말 제 인생이 서글퍼질것 같다고...전 지금 절대 다른학원 가려고 나가는게 아니라
11월에 웃는얼굴로 다시 보기 위해 나가는거라고...그러니깐 이해해달라고....
그리고 전 이편지를 제친구를 통해 선생님게 전해달라고 부탁합니다...
저랑 같은 미술학원, 같은 재수학원을 다니는 친구에게 말이죠....
그런데 그애는 자꾸 그 편지 전해주기를 꺼려하는겁니다.
전 처음에 이유를 몰랐죠...걔가 여자애이고, 좀 조용한 성격이라서 이런일에
휘말리는게 싫은건지...여튼...나중에 알게 됐는데
제가 짐을 싸고 나간 그 날 제가 학원에서 짤렸다는 겁니다....
ㅎㅎ...전 정말 서운했죠...그래도 고2때부터 한번도 안 빠지고 쭉 다닌...
나름대로 베테랑 학생인데....그리고 제 동기들이 정말 대학을 많이 떨어졌거든요...
거의다 전문대 가고, 남은 몇명 다른학원으로 가려할 때 제가 다 잡아줬는데...
이렇게 버림받는구나....결국 미술입시학원가는 돈으로 맺어진 관계구나....
순간 눈물이 핑 돌더라구요....이게 끝이구나....저희학원은
정말 인간적인 정이 많고 끈끈한 학원인 줄 알았는데...
물론 다 제잘못이긴 하죠....말없이 학원 무단결석하고...방학특강도 안 듣고 말없이 나가고....
정말 제 멋대로였지만, 말도없이 이렇게 버려질 줄은 몰랐던거죠.
전 그것때문에 근 1~2주를 방황했습니다...정신적인 충격때문에....
하지만 그상처가 아물어갈때쯤...또 꼬이는건지 뭔진 모르겠다만...재수학원에서
한 여자애와 친해지게 됩니다.....그리고 그여자애에게서 알수 없는 감정을 느끼죠...
그렇다고 공부를 소홀히 한 건 아니지만, 여튼 그여자애와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그여자애와 친한 또다른 배프여자애와 상담도 많이 하고....
그러다 9월 교육과정평가원 모의고사를 좀 망칩니다...;; 그렇게 망친 건 아닌데
전 6월보다 훨씬 잘칠 줄 알았죠....
그렇게 혼란속에서 저는 점점 더 데미지를 받습니다.
그여자애가 점점 여자로 보이게 되고....또 여러가지 사건들....
집에서 빠와 엄마가 내가 태어나 생전 처음볼정도로 심하게 다툰 싸움....
그리고 재수학원은 사설기관이라서 교육청 모의고사를 못치거든요
그래서 문제 질이 좀 구린...(뭐 고수들은 문제질에 구애안받지만)
문제질이 별로인 사설모의고사를 여러번 쳤다가 전 완전 망가집니다.
다시 고3때 성적으로 돌아가버린거에요....
거기서부터 또 너무 혼란스러워지고, 공부 한자라도 더할 시간에
인터넷 뒤지면서 뭐 수능 막판 정리방법...그다음 파이널 인터넷강의신청 등등...
결국 재수 수능도 좀 망치고 말았습니다....
고3때보다야 잘쳤지만, 제가 재수때 너무 열심히 해서 폭발적으로 상승했던
그 점수들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었죠....
전 결국 제가 원하던 대학도 지원못하게 되고.....
전 부모님한텐 열심히하겠다고 했지만, 마음 한구석에 3수를 마음먹고
결국 상향지원을 질러버립니다.....
그리고 미술학원에서 쫓겨나 오갈데 없는 저는 제 아는 후배의 조언으로
서울의 중소규모의 작은 학원에 갑니다.....
그리고 난생태어나 처음으로 집을 한달 반동안 떠나 고시원에서 생활을 하게 되죠...
처음엔 세탁기 돌리는 방법도 몰라서, 그 추운데 양말, 속옷 손빨래하고.....
처음 고시원에서 잔날 침대에 누으니깐 눈물이 나더라구요.......
근데 신기한건 그순간 제일 기억이 나는 건, 제 첫사랑도 아니고, 제 베프들도 아니고
재수학원에서 만난 여자애도 아니고, 부모님도 아니고....
다름아닌 제 여동생이더라구요.....
전 방에 불을 끄고 침대에 누은 상태에서 동생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 내용을 아직도 기억하네요...사투리 하나도 안 고치고 오리지날 100%로 적어보겠습니다 ㅋㅋ
혹시 서울사람들은 아시나요? 지방사람들은 문자도 사투리로 쓴답니다 ㅎㅎ...아신다면 죄송....
-유미야, 오빠야다...오늘 학원 첫수업 받고 방금 마쳤다.
할 것도 없고, 너무 피곤해서 지금 11시인데 그냥 누워있다 ㅋㅋ
오빠야 주말에 한 번 내려갈까 생각도 해봤는데..그냥 여기 있을라고...
원래 수능성적표 받으러 대구 한번 내려갈려고 했는데 걍 여기 있을란다...
1월 20일 넘어서 려가지 싶다...이제 한달 반동안 오빠야 없으니까 니가 엄마아빠 잘 보살펴드려라....
유미야...오빠얀 사실 수능 치고 너무 실망해서 다이렉트 3수 하려고 했거든...
근데 가만히 생각해보니깐...명색이 미술한 사람이....그림도 한장 안 그려보고
바로 3수하면 너무 서글프잖아....그래서...일단 될때까지 해볼라고......
유미야...오빠야는 고3때 집에서 얌전한척 했지...사실 많이 놀았다...
그리고 이제 제대로 한 번 살아보려고 하니깐 너무 힘이 든다..내 마음대로 되는것도 없고....
오빠야 없는동안 엄마아빠 말씀잘듣고...니도 니한테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해라....
그리고 절대 후회없는 삶을 살아라...결과는 비록 이렇게 됐지만, 오빠야는 절대 재수한 걸 후회하지 않는다...많은 걸 배웠으니까...그리고 마지막 순간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을꺼다....그니깐, 니도 진짜...최선을 다해라..뭐든지..그리고 후회하지마라.....
여긴 많이 춥다..거도 춥제....따뜻하게 입고.....열심히 살아라.....
-
정말 누워있는 내내 눈물이 났죠...그리고 곧 오는 제동생의 칼답장 ㅎㅎ
뭐 자기도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오빠 몸조심하라고....ㅎㅎ
그렇게 전 적응안되고 힘든 서울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림실력이 늘지 않는것보다 더 힘들었던 건, 정말 친구가 한명도 없는게
너무 외로웠죠.....그나마 대구에서 올라온 남학생들과 나중에 친해져서
정말 즐거웠지만, 학원 초 2~3주는 너무 외로움의 연속이었죠....
특히 전 여학생들과 절대 엮이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제가 비록 21살때까지 연애 한 번 못해봤지만, 썸씽은 열손가락도 모자랄 정도로
많이 일어났거든요...그래서 한때 소문도 안 좋았고....
또 저는 한 번 친해지면, 금새 깊이 친해지고, 친구를 위해 많이 노력하는
그런 스타일이라서....
ㅋㅋ 뭐 농담이지만, 아직도 서울 여자애들 번호 한명 안 따온걸 많이 후회하긴 합니다 ㅎ
그렇게 가나다군 전부 상향 질르고.....
가나군 치고...마지막 다군을 치는 날....
제가 다군 치는 대학은 특이하게 오전, 오후 분리해서 치더라구요.
전 오후 시험을 기다리면서, 제가 가장 아끼는 친구 9명과 엄마 아빠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내용은 대충 제가 서울첫날 동생에게 보낸 문자와 비슷했습니다...
자기에게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라고....제가 어디서 들은 말은 아닌데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말입니다.....정말 자기에게 주어진 일이
하찮고 보잘것없는 일일지라도 최선을 다해야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후회하지 않는 것....
그리고 비록 이 대학의 지원자들중에 성적이 낮은편이지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을거라고......
그리고 전 시험 치러 가는 자동차 안에서
모바일 서비스로 가군 불합격 소식을 듣게 되죠...
그리고 진짜 이거 아니면 죽는다는 각오로 다군 시험을 치러 들어갑니다....
그리고 지금은 대구에서 초조하게 발표를 기다리고 있네요.......
씁쓸하지만 현재 가,나군 불합격 상태에서....
2월 1일 다군 합격 소식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3관왕 했으면 좋았을뻔했지만....
제가 다군이 정말 가고 싶었던 대학이기에...
뭐 결국 다군 붙으면 되는것 아니겠어요? ㅎㅎ
어제 제 재수친구들이 동시에 3명 합격소식을 전해오는 바람에
굉장히 패닉상태였는데...오늘은 좀 나아졌네요 ㅜㅜ
하....만약에 떨어지면...;; 진짜..그다음은 막막한데...
전 붙는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여튼 말도많고 탈도 많았던 제 고3과 재수생활들......
너무너무 후회되는 짓들을 많이 했지만, 그래도.....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이 글을 읽고 계신분 중에 재수, 삼수, 혹은 N수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많이 공감들 해주실거에요.....
그래도...재수....한번쯤은 해볼만합니다.
가장 좋은건 고3때 걍 바로 대학 3진아웃시키고 가는게 제일 좋구요....
하지만...전 정말 재수한걸 후회하지 않습니다.
제가 수능치고 그날 애들이랑 밤새 술마시고, 다음날 집에 앉아서
조용히 엄마와 tv를 보는데....제가 엄마한테 이 말을 했었죠 ㅎ
엄마...나...수능 별로 못친것 같다...그래도..나 재수한거 후회안한다....엄마도....절대 나 재수시킨거 후회하면 안된대이...알았제?
정말 비겁한 변명일수도 있고, 자식 뒷바라지하는 부모님 마음 이해못하는 철부지같아 보일 수도 있지만....
또 제가 재수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게 아빠의 사랑이거든요....
전 엄마와 사이가 참 좋지만, 아빠와 사이가 정말 안 좋았어요...지금도 어쩌면 그럴지 모르는데....
아빠 정말 좋은 사람인데....술만 마시면 사람이 변하거든요....
그래서....저희 아빠가 여튼 유년시절과....학생때도 그랬고...여튼 여러 문제 때문에
말을 굉장히 험하게 하시고...생각없이 하는 경향이 좀 있어서
가족들과 불화가 많이 있었거든요....
그래도...제가 재수할때 제 뒷바라지 다 해주시면서 저 구박 한번도 안 하셨거든요.....
전 정말....재수는 죄수다라는 말도 있잖아요...ㅎㅎ 전 정말 어찌 보면
죄인 입장인데 아빠앞에서 맨날 기만 살아서 소리치고....
휴.....정말 이땅에 부모님들은 전부 위대합니다....좋건 싫건
여러분 부모님은 정말 위대하신 분들이에요...ㅜㅜ....부모님께 잘해주세요....
2월 1일....웃고 있는 제 모습을 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