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눈팅만하다가 첨으로 글써보네요
헤드라인에 마트계산원얘기를 읽고 4년전에 등록금을 벌기위해 대형할인마트에서
계산원알바를 했던 시절이 떠오르네요...
2006년 여름방학 1학년때부터 온갖알바로 등록금을 혼자 벌었던 저는
그해에도 어김없이 알바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날은 손님이 너무너무 많았던 일요일 저녁시간...
06년만해도 할인점이 그렇게 많지않아서 주말엔 엄청난 매출을 올리던 때였죠
저도 계산대에서 미친듯 계산을 하고 있었습니다.
마트에서 물건 살때 한번에 많이들 사시잖아요.. 부부끼리 오시면 아저씨는 카트에서 물건올리고
아주머니는 계산대 앞으로 나와 물건을 담거나 계산 준비를 하죠
평범하게 계산을 하던와중에 새댁으로 보이는 젊은여자손님이 생수 500밀리리터 짜리 5개를 낱개로
구매 했는데 계산대에서 찍고 밀어드렸습니다.
다들아시죠 찍~하고 찍고 살짝 밀어드리면 계산대 물건받는 부분이 경사면으로 되어있는거..
계산원들 계산 방법이 그래요 경사면이라 물건을 세게 밀면 던지거나 물건을 막다루는것처럼 보일수
있기때문에 스캔하고 살짝 밀도록 교육을 해요
저도 당연히 배운대로 하고 잇었죠
그런데 갑자기..
그 여자분이 저에게 "야!! 지금 물건 던지냐?"
라며 화를 내시는거예요
생수5개중 2개가 제가 밀고 난후 끝부분에서 쓰러졌거든요...
그걸로 화낼줄은 몰랐던 저는 바로 사과를 했어요
"죄송합니다 고객님 일부러 쓰러뜨린건 아니예요ㅠㅠ"하며 난처한 표정을 지었지만
그여자분은 계속 반말을 하며 "야. 내말 안들려? 아 어이없어 뭐 할인점이 이따위야?"라고
계속 뭐라뭐라 하는거에요
뒤에서 빨리 빨리 좀 하라고 성화신 고객들도 계셔서 그렇게 사과를 하고
그분이 산 물건도 계산이 끝난게 아니어서 계속 계산을 했습니다.
그분 남편이 물건을 다올리고 그여자분 쪽으로 나오자 그여자가
"여보,쟤가 나한테 물건 던졌어 어이없어"
어쩌구 저쩌구...이러는 소리가 들렸지만 사과도 했고
제가 던진것도 아니고,, 고객들도 줄을 줄을 엄청 서계셨던 상황이기에 신경을 쓸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그 남편이 카드를 주면서
"우리한테 뭐기분나쁜거 있어요?"
하길래 "아뇨. 그런거 없는데요..ㅠㅠ"
1분도 안되는 시간이 너무 곤란하고 힘들었어요..손님 표정도 무섭고 나도 점점 얼굴이 빨개지고..
남편분이 싸인후 볼펜을 던지며
"넌 이렇게 주면 좋냐?"
..........
진짜 너무 화나고 어이없었어요 알바계산원이 손님 물건을 어떻게 던집니까
그리고 제가 던져서 그 생수가 쓰러진게 아니라는건 계산대뒤에 줄줄이 줄서 있는 고객들도 다보셨어요
표정관리 안되서 약간 울먹이며 격앙된 어조로
"고객님 저 물건 던진적 없구요.. 아내분께 사과도 드렸는데..
화나셨다면 죄송하고 지금 기다리시는 분들 많아서 끝까지 해결은 못해드릴것같아요.."
라고 얼버무리며 말을 끝내고 그사람들도 저를 째려보며 돌아서는 찰나
그 아내되는 사람이
"저러니까 이딴데서 일하지.."
"저러니까 이딴데서 일하지.."
저 그순간 진짜 뭐에 얻어맞은 기분이었어요
그사람들 상대하는 내내 가슴 콩닥거리고 얼굴 빨개지고..
심리적으로 너무 힘들었는데 가면서 그런말을 내뱉다니요..
할말이 있고 못할말이 있지.. 저러니까 이딴데서 일하지?
제가 어디가 어떄서... 등록금 벌어보겠다고 힘들어도 웃으며 버텼는데...
그리고 여기 할인점이 뭐가 어때서 자기도 와서 쇼핑하면서..
어떻게 사람이 사람한테 저런말을 할수 있는겁니까..
그순간 울분을 참지못한 저는 손에 들고있던 핸드스캐너(손에 들고 찍는거)를 그여자 머리통에 던지며
"야이 나쁜년아 뭐라고? 저러니까 이딴데서 일해?
여기가 뭐어때서 넌 그럼 왜 이딴데서 쇼핑하고 지랄이냐
아 ㅆㅂ 오늘 너죽고 나죽자"
그 부부 진짜 멍한 표정으로 아무말도 못하더라구요
진짜 순간 정신이 나갔나봐요 아무것도 안보였고 아무것도 안들렸어요
나중에 같이 일하는 캐셔 아주머니가 너 눈에 살기 돌았다고 그러시더라구요
뒤에있던 손님들은 그런저에게 그래도 계산해달라고 하시며
"에이아가씨 그래도 심한말은 좀 그렇지"
하고 어떤분은 "저여자 욕먹었네 욕먹을만하다.."
이런말도 하시고
그러다 소식을 들은 매니져가 급히 뛰어와서 제 포스를 닫고 사무실로 가있으라고..
뒤돌아 서는데..
눈물이 터지는거예요 진짜 하염없이...
서럽고 슬프고..엄마생각도 나고..
저사람이 뭔데 알바생이라는 이유로 나한테 저런말을 하는거지..
진짜 계속 울었어요 사무실에서도 ..
그리고 매니져와 면담을 하는데 고객과 대면해서 사과하겠냐고 하는거예요
그래서 "저 절대 사과못하구요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제가 설사 잘못했다하더라도 하기싫습니다.
저그냥 이대로 나가게 해주세요.."
어차피 짤릴터라 매니져 분도 "그래 잘가라 그동안 고생했고 니 스스로 고객이 저렇게 하기까지
최선의 응대를 했으면 된거야"라더군요
나가는데 캐셔 이모들이 "야 잘했어 너 이왕짤릴꺼 머리채라도 잡지 그랬냐
속이 다 시원하다 너 젊으니까 어디가서 일할데 없겠니 힘내고 조심히가"
그날처음으로 호프집에서 혼자 맥주 500을 마시고 집에왔습니다
엄마얼굴보고 또 눈물이 났지만 엄마가 들으면 속상해 할까바 말도 못했어요
그리고 잠든다음날은 너무 울어서인지..술때문인지..복잡한 생각때문인지 머리가 깨질듯 아팠고
그후로, 3개월간 알바를 못했어요
너무 충격을 받았나봐요..손님을 상대하고.. 감정을 컨트롤하는데 너무 힘들었어요..
그여자는 홧김에 던진 말인지 모르지만..
그래도 그건 잘못이잖아요..다른사람한테 못박고..비하하는 말들
뭐 저러면서 다 크는 거지만, 어쨋든 여러분 남한테 상처되고 못박는 말은
하지맙시다.
어차피 한번사는 인생 서로 찌푸리고 힘들필요 없자나요
그리고 남한테 상처주고 살면 벌받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세상에 모든 근로자들 힘냅시다.!!
글고
등록금땜에 힘든 대학생들 모두 화이팅! 아직 젊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