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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외국인 노동자 아저씨를 도와드렸어요~

쩜쩜 |2010.02.03 11:44
조회 2,040 |추천 17

 

안녕하세요ㅎㅎ

톡을 즐겨보는 25세 여자입니당.....^^

 

저는 지금 초등학생들 다니는 작은 보습 학원서 일하구 있는데요..

방금전!! 출근하자마자 생긴 일인데

맘이 찡해서 글 한번 올려봅니다..

 

오늘 영하 10도니 어쩌니..또 엄청 춥잖아요..

출근해서 추워서 히터켜고 발 동동 구르며

커피한잔 마시고 있는데

밖에서 한 외국인 아저씨가 손을 호호 부시면서 힐끔힐끔 보시더니

학원으로 들어오시더라구요..

 

전 뭔가 싶기도 하고 순간 영어로 얘기를 해야하나 하는 공포감에 휩싸였죠;;ㅎㅎ

그러나 저의 예상과 달리 한국말을 하시더군요;;

 

 

'전화. 터키에 한번만..'

 

 

순간 어라 뭐지. 사기꾼인가? 생각도 들고..;;국제전화 쓰면 돈 따로 청구될텐데

원장님한테 혼나는거 아닌가 싶고..ㅋㅋㅋ;;

한 3초동안 많은 고민을 하고 에라 모르겠다 하고 쓰시라고 했는데

마침 학원 전화가 국제전화가 안되는겁니다;;

 

 

'국제전화가 안되네요..죄송해요^^;;'

 

'우리 사장님..도망갔어. 나 신발공장에서..사장님 도망갔어. 돈도 못받았어..

그래서 터키 전화해서 비행기표..와이프랑 가족들..비행기표..'

 

 

어눌한 한국어로 손짓발짓 다해가시며 저에게 얘기를 하시던 아저씨..

상황은 이랬습니다.

 

신발공장에서 일하시던 분이었는데 회사 문닫고 사장님이 도망을 갔다..

일한만큼 월급도 못받고 사장님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고..

 

그래서 터키에 있는 가족들에게 알려서 비행기표를 받아 고향에 가야하는데

돈도 한푼없고 잘곳도 없고 아는곳도 없고..터키는 수신자 부담 국제전화도

안되는 곳이고.. 연락을 해야하는데 방법이 없다..

 

 

지금 저희 엄마도 지금 외국에서 일하고 계시거든요..

엄마 생각도 나고 해서.. 지갑 탈탈털어 오천원을 드렸어요.

(마침 돈이 요거밖에ㅠㅠ)

이걸로 전화 카드 사시라고..

 

근데 하필이면 터키로 하는 전화카드는 만오천원 단위로 있다네요;

(사실인진 모르겠지만^^;)

 

그래서 그냥 제 핸드폰으로 전화 거시라고 드렸어요.

한 2~3분? 통화하시고는 메모지에 이것저것 적으시더니

 

메모지에 쓰신 'incheon air-port'  가리키시면서 여긴 어떻게 가냐구..

그래서 공항버스 타는법 가르쳐 드렸더니

아까 드린 오천원을 꺼내시면서

 

'이걸로 갈 수 있어요?'

 

하시는데 정말 눈물이 날뻔했어요ㅠ_ㅠ..

 

 

다행히 3400원인가 정도로 제가 기억을 해서 탈수 있다고 했더니

와이프가 이메일로 6일날 표를 보내준다고 했다..

그래서 잘데가 없으니 인천공항가서 3일동안 자야겠다며

웃으시더라구요...

 

밖에 춥고 한데 또 나가셔 한참을 걸으셔야 하니

녹차 한잔 종이컵에 따뜻하게 타서 드렸어요..

 

나가시면서 계속 '엄청 감사합니다' 를 연발하시며 나가시던 터키 아저씨..

 

터키에 사랑하는 와이프와 가족들 떼어놓고

돈 열심히 벌려고 한국 오셨을텐데..맘이 아푸네요..

인천공항에서 주무시다 막 쫓겨나고 하시는 일은 없겠죠? 날도 추운데..

 

 

정말..사장님 나빠요!!!ㅠ_ㅠ

 

 

 

추천수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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