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팜추리 꼭대기에서 반갑게도
까치들이 재잘거렸다
이미 물 건너 간 사람들의
소식도 전해주면 좋으련만..
기대는 언제나 실망으로 이어졌지만
습관처럼 한낱 까치에게
또 다시 실마리같은 희망을 걸어보았다
내가 오매불망 기다리는 사람들은 내게 무심했고
나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나는 잔인하리만치 무관심했다
내가 필요할 때 그들은 내 주변에 없었고
그들이 나를 필요로 할 때 나는 그들에게 없었다
붉은 해 서산으로 스러지고
집 안 가득 유독가스처럼 외로움이 번져 나오면
숨쉬기조차 힘들던 가슴을 짓누르는 고독의 무게
눈물도 상념도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오로지 어서 내일이 되어
낮 동안만이라도 무색무취의 생존을 향한 마치를
계속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랬었다
이번 겨울이 유난히 추워서 그런지
새 봄이 꽤나 기다려집니다
기다려 지는 것이 어디 계절 뿐일까마는
그냥 웃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