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 판... 감사합니다..;;;
다들 보니까 홈피 공개하고 하시던데..
전.. 조용히 숨어 있을래요...
근데 왠지 '장롱'자만 봐도 우리 선배들 감 잡았을것 같애..... 하아....
부디 바쁘시길.. 나의 사랑하는 선배님들..ㅠㅠㅠ 존경합니다. 늦었나????
아, 장농 아니고 장롱이래요.. 고칠께요...
어디가서 국문과라 그러면 그들은 내가 국어사전 한권쯤 씹어먹은줄 알더라....
안녕하세요, 올해 4학년...
간신히 사망년을 넘기고 死학년이 되는 대딩입니다.
오티 씨즌이 돌아오고 있네요,
밤인데 잠도 안오고.. ㅋㅋㅋ
제가 오티때 있었던 일이 생각나 끄적여 봅니다.
잠안와서 쓰는거라 길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때는 바야흐로 07학번 오리엔테이션이 있었던 날이었습니다.
아, 땡칠이(07)가 된 나.. 난생 처음으로 알콜을 접하던 밤이었어요..
'ㅂ'...
그래요.. 난생 처음은 아니었지만...
꽤 오랜만에...
알콜을 접했... 뭐 그냥 그렇다고 치고.
맥주가 술이냐 눈에 보이면 가끔 빨고 그러는거지 뭘 그래~
한잔 두잔 하다보니 눈앞이 총 천연색으로 변하더군요.
저희 과는... 남자가 귀한 국문과인데요 =_ = ..
제 옆에 나름 그 오티에서 가장 빛나는 면상을 가진
꽃선배가 앉았던 것입니다.
오홋홋홋홋홋...
이 상황에서 절대 취한 모습을 보일 수 없다고 생각한 저는
화장실을 가는척 하며 일어섰습니다.
'난 절대 똥을 싸러 가는게 아니야'를 어필하기 위한 약간의 액션이 필요함..
사실 꽃선배의 무릎으로 쓰러지고 싶었지만
.. 아... 그땐 그래도 나름 순수한 신입생이었어....
07이 신입이었는데 10이라니..10이라니.. 그게 학번이니 학번이야!?! ㅠㅠㅠㅠ
암튼 알딸딸한게 도저히 그대로 앉아 있으면 안될것 같더라고요..
왠지 꽃선배의 안구에 인간으로서 차마 못할짓을 하게 될 것 같아서-_-;
화장실에서 진정을 하려고 했는데,
그 좁은 콘도에 열명 스무명이 꽉꽉 차 있다 보니까..
왠지 화장실에 들어가서도 오래 있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나는 쉬는거지만 걔들은 내가 응아를 한다고 생각할꺼 아니니-_-...
그 순간, 화장실 맞은편으로 작은 방이 보이더군요.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지요..
그 방, 2평 남짓 되었을까요..?
그러나 엄마 빼고 세상 모든것이 다 어려운 신입생에게는
그 방조차 두려움의 대상이었습니다.. 'ㅡ'
음. 무서웠어.. 나를 덥석 삼킬것 같았던... 황토색 장판..
하... 저 장판에 뿌리내리고 싶다...
그것이 진정한 저의 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신입생이 어딜 감히 장판에 뿌리를 내릴수 있겠어요....
혹여 꽃선배가 문이라도 발칵 열었다가
바닥에 大자로 뻗은 신입생의 모습을 보고 혐오감이라도 왈칵 느끼신다면...
오,
전 그 상황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나는 연약하고 보호받아 마땅하며 귀엽기 그지없는 신입생이니까......
그때 그 작은 방 안에 단아한 모습으로 스며 있는
붙.박.이.장.
이 보였습니다...
적당히 아담한... (160이라고 우기는 158...)
제 키에 딱 맞는 사이즈였죠.
문을 열고 살포시 제 몸을 구겨 넣는 순간,
아, 그 이불위는 천국이었어요....
순간 눈이 감기더라고요..
아 나 진짜 그때 정신줄 놓고 잤어야 했는데.. ㅠㅠ
왜 이럴때만 정신력 좋아? 수능때는 잘자고???
하지만!!
저는 바짝 긴장줄 붙들고 있는 신입!! 잠들수는 없었습니다.
정말 잠시,
아주 자아아아암시~
아아아아아주 찰나의 시간만 쉬려고 했어요.=_=
진짜야....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난 모든 자유를 행하고 있던 저에게
청천벽력같은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끼이이익 하고 어떤 남선배가 들어오는겁니다!!
그분은 꽃...이 아니었으니 편의상 파선배라고 부르겠습니다.
파선배는 오티에 오지 못한 또 다른 선배와 전화를 하시는 듯 했습니다..
처음에 문 소리가 났을 때 나갔어야 했는데 -_-...
타이밍을 놓친거죠
계속 장농문을 잡고 지금이야, 지금이야,를 마음 속으로 외쳤지만..
실행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생각하면 참 어렸어.. 훗....
결정적으로, 선배의...
"야 07 얼굴 다 X었어."
라는 말이... 제 귀를 파고 들더군요....
ㅠㅠ신선도 측면에선 그래도 너보다 나았다....
이런 떨이코너에 쳐넣을 파선배....ㅠ
이 상황에서
얼굴이 썩은 07이 장농에서 튀어 나왔다간..
훗,
그대로 땅속에 매장되어 미생물에 의해 분해될것 같았습니다.
그래.. 전화가 끝나면 파선배도 나가겠지.. 그때 나도 나가면 돼.. 나가면 돼..
돼 돼 돼 돼 .... 하다가
저는 잠이 들었습니다.. =_=.....
적당한 알콜 + 포근한 이불 + 어두운 조명 + 신경 끄고싶은 선배의 전화소리
모든 조건이 저를 수면의 아름다운 세계로 인도 했던 거죠.. 하하..
여기서 일이 끝났더라면 난 얼마나 좋았을까..
그냥 조용히 술쳐먹다가 어디로 사라진 개념 0% 후배로 끝났을텐데...
아니야... 어디로 사라졌는지도 모르고 사라질 수 있었을텐데...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요..
장농 밖은 갑자기 시장바닥이 되어 있었습니다.
저의 직.속. 선배님이신... 하늘보다 더 무섭다는 06 선배님들이
그 좁은 방에 진을 치고 계신겁니다 =_=..
아 지쟈스.. 나 너무 잤어...
하지만 벌써 한건의 전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 사람들도 파선배처럼 곧 물러날꺼야.. 물러날꺼야 생각하며
장농속에서 숨을 죽이고 있었습니다.
이 여자선배분들아 그만 떠들고 좀 나가주라요ㅠㅠ
저의 위대한 간은 이미 알콜 분해를 끝내고 저의 정신을
너무도 말짱하게 복구해 놓았더군요.
바깥에서는 선배들의 음성이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귀가 있고... 그들의 음성은 공기를 울리고... 부득이하게 청취할 수 밖에 없는
신입의 가슴떨리는 마음.. 너희는 모를꺼다..ㅠㅠㅠㅠ
아... 무서운 선배님들... ㅠㅠ 술을 원했던 나의 선배님들..
저는 사랑하는 06 선배님들을 재우려는 대선배님들이 싫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어서 저 여자선배분들을 술판으로 인도하란 말이다요 =_=
뭐 그래도.. 곧.. 나갈꺼라고 생각했죠 ..
안보이면 나랏님 욕도 한다더니.. 그 말이 맞나보더군요
각종 뒷 이야기들도 속속 들리고 .. 어느새 저는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누가 누군지는 몰라도 이야기는 언제나 재밌는거니까요.,.. 'ㅂ' 하하.. ;;
국문과 무서운 동네다... 함부로 발 들이지마... 나 지금 이거 쓰면서도 졸라 무서워...
시간이 점점 흐르면서.. 저는 지쳐갔습니다..
그때.
한 선배가 말했습니다.
'야 우리 그냥 여기서 자자'
'야 우리 그냥 여기서 자자'
'야 우리 그냥 여기서 자자'
'야 우리 그냥 여기서 자자'
'야 우리 그냥 여기서 자자'
헐.
아.... 그들은 분주하게 취침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이제 곧.. 장롱문이 열릴 것입니다.
그들은 나를 볼 것입니다...
나는 장롱속에서 그들의 말을 엿들은
가죽을 발라서 북을 만들어 광화문 거리에서 난타를 해도 모자랄
무개념 후배가 될 것입니다.....아아아아아아...
안돼 열지마 그러지마 나의 정체를 빛 아래 노출시키지마 그냥 이불없이 자 제발 ㅠ
그 순간,
저는 아카데미 후보들도 울고 갈 명 연기를 시작 했습니다....
입이 찢어져라 하품을 하며
장롱문을 살포시 열었던 것이지요..
가증스럽게 눈을 비벼주는 것도 잊으면 안됨
하아암~ 난 지금 막 잠에서 깨어난 숲속의 공주란다 얘들아 아흥~이런 표정... ?
그 순간 2평 남짓의 작은 방은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꺅!!#%^#&#ㅕ*
끼아옥또로독독독!~!#%^*(^*&%
꿱꾸왁쁘락딱뽀르딱!$&*$$((#(_)@
저의 명 연기는 비틀거리는 스텝과 엉켜있는 머리로 인해 완벽해졌습니다.
넋을 출장보내려던 선배들도 급히 수습을 하고 상황을 파악 하시더군요.
그 와중에 무서운 눈빛으로 날 째려보던 당신을 난 기억해.......
네...
저는 그 밤.. 장롱이 되었습니다...
나는 엄연히 이름이 있거늘... 그들은 날 장롱이라 불렀어.. .왜왜왜... !!!
여 선배님들의 '들었니? 들었어? 어디까지 들었어?' 신공에도...
가만히 고개를 저으며...
아뇨 언니들, 저 아무것도 기억 안나요 저길 어떻게 들어갔는지도 모르겠어요 ☎_☎
하며 버텨냈지요... 하하하하하......
사실 다 들었다...??? 아.. 그걸 기억해 놨어야 했나.....
휴,
올해 오티 가는 후배님들... 즐겁게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나는 알바 하느라 못간다ㅠㅠ 이런 일만하다 늙을 팔자....
선배님들은 생각만큼 무섭고 모진 사람들이 아니랍니다.. 하하하하..
아... 그나저나 우리과 사람들이 이거 보면 어떡하지... 무섭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