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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모르는 여자 무릎에 앉았어요

나착한데 |2010.02.10 03:33
조회 69,457 |추천 12

우와

잠안오는 새벽에 끄적끄적 그림그리면서 쓴건데 톡됐네여 ㅋㅋㅋ

운영자님 ㄳ

설날에 세뱃돈 받으면 제가 뭐 사드릴게요 ㅋㅋㅋ

25살 다 큰 어른인데 아직도 설날에 세뱃돈 받을 궁리하고 있어요 ㅜㅜㅜㅜㅜㅜㅜㅜ 

저 언능 알바가야 되서 그냥 집 지어놓고 짜질게요

 

http://www.cyworld.com/yaroo26

 

그럼 전 커피 끓이러 ㅂ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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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비가 계속 내리네요

 

몇달 전에 있었던 일인데 비가 오던 날 있었던 일이라 그런지

 

비만 오면 그때 일이 계속 떠올라요...ㅜㅜ..

 

 

 

그날도 비가 진짜 구질구질 쏟아지고 있었어요.

 

집이 홍대쪽인데 버스를 타고 목동에 가려고

 

어깨에는 크로스백을 메고 한 손에는 우산을 들고 한손에는 쇼핑백을 들고

 

비는 주륵주륵 오는데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비가 와서 그런지 버스는 그 날 따라 안 오고 짐은 많고... 휴....

 

 

버스가 와서 올라갔더니 자리가 맨 뒤 밖에 없더라구요

 

흔히 학창시절 소풍이나 수련회 날이면 권력의 상징이 되곤 하던 그 자리..

 

 

옆에는 여자분이 앉아계셨고 전 그 옆에 앉아

 

크로스백은 무릎위에 올리고 우산은 다리 사이에 낀 후 오른손으로 잡고

 

쇼핑백은 가방 위에 올리고 왼손으로 잡은 후 나름대로 편한자세를 잡고 앉았어요.

 

 

 

 

 

 

이렇게 자리를 잡고 가는데 다음 정거장이 되니 큰 가방을 든 물건 파시는

 

아저씨께서 탑승하시더니 물건을 파시더라구요

 

'지하철에서는 많이 봤는데 버스에도 계시는구나...' 하면서 별 생각 없이 보고 있는데

 

다른 분들도 원래 그렇게 파시는건가요??

 

이 분은 버스 전체를 한바퀴 돌며 승객 무릎에 전부 물건을 올려놓고 나서야

 

물건에 대한 설명을 하시더라구요

 

 

당시 팔던 물건은 건강깔창이라는 신발 깔창이였고

 

아저씨는 저에게도 오셨지만 제 양 손에 짐이 있는걸 보시고는 그냥 쇼핑백 위에

 

물건을 올려놓으시고 뒷문 쪽에 서셔서 물건 설명을 하기 시작하셨어요.

 

 

 

 

"에헴~ 이 물건은 건강깔창으로 어쩌구저쩌구~ 그러므로~! 끼면 건강해져요!!! "

 

 

전 별 신경도 안 썼고 그러는 사이 버스는 다음 정거장에 도착하면서

 

정차를 위해 브레이크를 밟았어요.

 

 

제가 과학시간에 잠만 잤는데 관성의 법칙이 맞나요??

 

손으로 안 잡고 그냥 가방 위에 올려놓았던 건강 깔창은 버스가 정차하면서

 

앞으로 툭 떨어졌고 전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아... 짐도 많고 아저씨가 맘대로 그냥 올려놓고 가신건데

 

아저씨 설명 끝나시면 "조~기 떨어졌어요" 하고 주워가시라고 할까...

 

아... 괜히 싸가지 없어보이지 말고 주워서 드리는게 속 편할텐데...'

 

 

고민고민 하는새 옆자리 여자와 아줌마는 저를 흘끗흘끗 쳐다봤고

 

뒷문에 서계시던 아저씨도 깔창과 저를 번갈아 쳐다보며 설명을 이어가셨어요.

 

 

'그래! 결심했어!!!!

 요즘 젊은이들이 어른공경을 못한다는 소릴 듣는다지만

 짐이 아무리 많기로서니 이럴순 없어!!!! 짱 '

 

 

저는 깔창을 줍기 위해 엉거주춤 일어나 우산과 쇼핑백때문에

 

자유롭지 못한 손을 뻗어 떨어진 건강깔창을 주우려고 손을 뻗었어요.

 

 

근데 버스 제일 뒷자리는 좀 높잖아요?

 

 

엉덩이는 하늘로 치솟고 머리는 땅으로 곤두박질 치는 자세로 깔창을 줍고 있는데

 

제가 고민을 너무 오래한건지 정류장에서 정차해 있던 버스가 출발해버렸고

 

좀 아까는 관성의 법칙으로 깔창이 나가떨어지더니

 

이번에는 그 관성의 법칙이 절 겨낭하여

 

우산과 쇼핑백의 속박으로 자유롭지 못한 제 손은 뭐 하나 잡을 겨룰도 없이

 

전 그대로 옆에 앉아계시던 여자분 가슴을 엉덩이로 찍으면서 무릎에 털썩 앉았어요

 

정말 다소곳이......

 

 

이런 자세로..................................................

 

 

너무 놀라 할 말이 없더라구요

 

전 아무 생각도 안들면서 그저  당황 멍~한 표정으로 정면만 바라봤고

 

옆에 아주머니를 보니 허걱 이런 표정..

 

뒤를 보니 그 여자분은 버럭....

.

.

.

.

.

정신을 차리고 얼른 내려와서 꾸벅꾸벅꾸벅꾸벅꾸뻒꾸뻒꾸ㅃ거꾸ㅜ벅꾸벅 거리며

 

죄송합니다를 연발...

 

여자분은 계속 버럭 이런 표정으로 "아... 괜찮아요 됐어요~"

 

 

제가 얼굴이 잘 빨개지는데 빨개진 언굴로

 

뻘쭘하게 건강깔창을 꼭 쥔 채 옆에 앉아있었더니

 

아저씨께서 아무 말씀 없이 깔창을 가져가시더군요..........

 

 

 

 

비가 올때마다 생각나는 그 여자분... 정말 죄송합니다!!!!!!

 

저 정말 일부러 그런거 아니예요

 

깔창 떨어진거 보셨잖아요 ㅜㅜㅜㅜㅜㅜ..

 

버스 제일 뒷자리만 아니였어도 제가 그렇게 추하게 얼굴에 엉덩이 들이밀면서

 

줍진 않았을꺼예요...ㅜㅜ...

 

나중에 남자친구분께 전화하셔서 "오빠 정류장으로 좀 나와있어" 이러시던데

 

그거 저때문에 그러신거 아니시죠????????????????

 

저 쫄아서 목동까지 못 가고 강서보건소에서 그냥 내렸ㅇ......ㅜㅜㅜㅜㅜㅜㅜ

 

추천수12
반대수0
베플으아아아|2010.02.11 08:52
베플이다 ㅠㅠ.. 살포시 싸이공개 www.cyworld.co.kr/9mmparabellumbull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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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알피|2010.02.11 08:26
자신의 키를 적절히 고려한 그림인듯 싶네요.
베플언니의말씀|2010.02.10 11:30
아 완전 빵터졌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쓴이 글솜씨 최고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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