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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최악의 "소개팅녀"를 만났습니다.

강반장 |2010.02.11 09:31
조회 88,967 |추천 8

 

아...설마 이런 걸로 글을 쓰게 될 줄 몰랐습니다. 저는 서울에 살고있는 24살

잉여 톡男입니다. 전역 후 집에서 빈둥 빈둥 거리며 놀던 저에게 친구놈이 전화를

해왔습니다. 저랑 10년 지기 친구인 놈이었는대요.

 

친구 : "야, 너 소개팅 하지 않을래?"

 

나 : "이쁘냐?"

 

모든 남자들이 소개팅 제의를 받으면 가장 먼저 물어보는 것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바로 "이쁘냐"라는 겁니다. 저도 남자는 남자였던 모양이예요..2년 반 동안 솔로생활

했으면서 이쁘냐는 것을 물어보다니..ㅠㅠ찬 밥 더운 밥 가릴 처지도 아닌데.

 

친구 : "내 친구 말로는 신세경삘 난다는데. 예쁘게 생겼대."

 

지붕킥에서 요즘 대세는 신세경 황정음이란 것을 알았기에 저는 바로 Call을 외치고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준비를 했습니다. 쌩판 안 가던 미용실 박X미용실 가서

비싼 돈 주고 컷트하고 머리도 꾸미고 가지고 있던 옷 중 가장 비싼 옷을 입고 나갔

습니다.(아르마니)그리고 중요한 날에만 뿌리는 페로몬 향수도 살짝 뿌려 은은한

향기를 내게 만든 다음 약속장소로 나갔습니다.

 

장소는 신촌에 있는 민들레영토. 민토 안 가본지도 오래 됐는데..거진 2년 만에 다시

찾아본 민들에영토. 저는 두근 거리는 마음을 가지고 친구와 전화로 이야기를 나눴

습니다.

 

"예쁘지 않으면 죽는다. 만약에 예뻐서 잘 되면 내가 한턱 크게 쏘마."

 

문이 열리며 한 여성분이 들어오셨습니다. Oh my God!! 저 정말 여자 외모 가지고

평가 하는 놈 아닌데..저건 정말 신이 내린 망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저

뿐만 아니라 민토에서 알바하는 남자와 여자 그리고 손님들 모두 눈쌀이 찌푸러질

정도로..덩치는 곰만한게 블라우스 입고 굵은 다리에 스키니로 코디...화장은 떡칠이 따로없고..정말....

 

근데 다행이었습니다. 제 쪽으로 오지 않고 다른 쪽으로 가더라구요..그래서 휴 다행이다 안도의 한 숨을 내쉬고 있었는데 그 여자분이 다시 제 자리로 오는겁니다.

 

'설마 설마 아니겠지 아닐거야....'

 

그러나 빌어먹을 하늘은 설마를 사실로 만들어 주더군요. 자리에 앉아서 제 이름을

물었는데..맞더군요 제 이름. 하늘이 노래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저게 어딜 봐서

신세경이냐.!!!!!!!!!!!장미란이라고 해도 믿겠다.ㅠㅠ

 

박X미용실 돈도 더럽게 비싼대. 정말 돈이 아까워 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제 (아르마니)

옷한테도 미안해 지더군요...더군다나..페로몬 향수는 또 왜 이렇게 잘 받았는지 아주

은은하게 잘 퍼져나가더이다. 그 여자분이 저한테 묻더군요.

 

"향이 참 좋네요. 향수 뭐 쓰세요?"

 

쪽팔리게 어떻게 페로몬 향수라고 이야기 합니까..그래서 그냥 형이 쓰는 향수 빌려서

나왔다고 이야기 했죠..그랬더니 고개를 끄덕이고 배고프지 않냐고 물어보더니 제

대답도 듣지 않고 막 시켜 대더군요.

 

피자에 스파게티에 스테이크 세개를 시켰는데 허걱..저걸 다 먹을수 있는 거야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 그 여자분 아주 복스럽게 드시더군요. 이야기라도 좀 하면서

먹을 것 이지, 먹는데만 정신이 팔려서 저는 꿔다놓은 보릿자루 신세..왠지 모르게

자존심이 상하더군요..(무엇보다도 제가 견딜수 없었던 것은 다른 사람들의 불쌍하다는 눈초리).

 

"저기 이름이 뭐예요?"

 

대답이 없습니다. 먹는데만 열중합니다. 다시 한번 이름이 뭐냐고 물었더니 그제서야

대답해 줍니다. k양(강혜진)이라고 말이죠..이름에서 부터 예사롭지 않은 포스가

풍겨 나왔습니다. 남자로 태어났다면 천하장사도 몇번은 탔을 법한 체구를 가진 장군감

이었는데..

 

전 얼마 먹지도 않았는데 순식간에 먹어 치우더니 커피는 에스프레소를 마시더군요...

흠..이제와서 이미지 관리 해봤자 소용없는데..정나미가 뚝뚝 떨어졌습니다. 민들레영토에서 있는 시간이 곤욕이더군요. 결국 두시간 만에 나왔습니다..물론 계산은 제가 했

습니다..기본료 빼고 식대만 순수하게 5만원 돈이 넘게 나오더군요.ㅎㄷㄷ

 

전 진짜 피자 두조각 먹은게 다였습니다. 계산 끝내고 나니 그 여자분 잘 먹었다고 하면서, 영화 보러 가자네요..사실 제가 영화표도 예매해놨기 때문에..

보러갔습죠..예...식객2:김치전쟁 을 봤습니다. 영화볼때도 팝콘과 콜라..그것도 제 돈..

팝콘하고 콜라 사달라고 하는거 보고 정말 죽빵 아굴창을 날려버리고 싶었는데 참았습

니다..(사실 벼르고 있었죠. 오늘 쓴 돈 친구놈한테 다 받아내리라.)

 

영화볼때 후루룩 쩝쩝...아..진짜 진상도 그런 진상이 없어..다른 사람들도 다 눈쌀 찌

푸리는데..민폐가 따로 없었습니다..영화도 다 끝나고 나오니까 술 마시러 가자네요.

그런데 정말 도저히..같이 있을수가 없었습니다..더이상 있다간 내가 미쳐버릴것만 같

았거든요.

 

"저기 죄송하지만 제가 일이 생겨서 이만 가봐야 할 것 같아요. 어머니께서 쓰러지셔서

병원에 입원해 계시다네요 가봐야 할 것 같아요."

 

그렇게 말하고 빠지려는데 그 여자분이 그러시더이다. "너도 내가 못 생기고 뚱뚱하다고 무시하는 거냐. 나도 남녀탐구생활 즐겨보는데 남자들이 소개팅 해서 마음에 들지 않는 여자가 나오면 어머니가 쓰러지셨단 핑계를 댄다더라"

 

순간 저 이성의 끈이 끊어질뻔 했습니다...하지만 간신히 참고 아니라고 진짜라고

이야기 했습니다..그랬더니 다음에 또 만나자고 전화번호를 달라고 하더군요..정말

진심으로 주기 싫었지만...줬습니다.

 

그 다음부터 계속 연락오네요..문자를 씹었더니 전화가 오고 전화도 씹었더니 문자가

오고 아주 번갈아가면서 와서 스트레스 노이로제에 빠질 지경입니다. 그래서 오늘 번호

변경하려구요..근데 이 여자 설마 저희 집까지 찾아오진 않겠죠....

 

아..그리고 친구놈은 저한테 죽지 않을 정도로 두들겨 맞았습니다. 뭐..그렇다구요..

암튼 그렇게 끔찍했던 저의 소개팅 이야기는 이렇게 막을 내리겠습니다.

하긴..내 인생에 여자는 무슨 여자야 젠장....또 키보드질이나 해야하는건가..휴.ㅠ

이러다 정말 내 생에 봄 날은 다 가는거 아닌가 모르겠다.ㅠㅠ톡커 여러분 감기가 요즘

기승을 부리고 있답니다. 모두들 감기 조심하세요..ㅠ(감기 더 심해진거 같네요.ㅠ)

추천수8
반대수0
베플나 대학교수|2010.02.11 10:15
------------------------------------------------ 헐..베플이당... 소설이라긴 해도 같은 남자로서 퉁퉁한 여자를 너무 비하하지 말아요 소재는 많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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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슝슝|2010.02.11 10:14
예전에 판에 올라온것중에 비슷한거 있었는데 그 뚱뚱한 여자가 막판에 남자까지 먹을려고 했는데 실패해서 그글의 베플이 다음중 소개팅녀가 먹지 못한것은? 1.피자 2.스테이크 3.팝콘 4.소개팅남 이런거였는데... 그글 생각나네 ㅋ
베플Soul mate|2010.02.11 10:37
흠.. 여자분도 개념이 있던건 아니지만 얼굴이 못생겼고 뚱뚱하단 이유로 색안경끼고봐서 다 맘에안들었던건아닐까요 ? 만약에 정말이쁜여자가 음식을 시키고 다먹으면 복스럽다 일테구 팝콘쩝쩝거리면서 먹으면 귀엽네 아닌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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