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ㅡ^; 인천에 거주하는 23살 여대생입니다 ㅋㅋ
(식상한 시작이지만 ☞☜)
어제, 그러니까 2월 10일 저녁 10시경 일어났던,
어이없고 분통터지는 사건에 대해 끄적여 볼까 해요.
위치는 주안 고려예식장 반대편 도로.
번화가라 상점도많고 사람도 많은 편이예요.
하아 이런곳에서 어이없게 성추행 당할 줄은 -_-.....
택시를 내려서 걸어가는데,
반대편에서 어떤 아저씨가 땅만보며 걸어오고 있었어요.
체구 작고, 키도 제 어깨까지 올락말락한.. (전 구두신어서 거의 180 a)
뭐 별 생각없이 바삐 걸어가는데,
스쳐지나가는 아저씨가 술냄새 확 풍기면서
두손으로 제 몸을 주무르며 지나가는거예요..............
..........
!!!!!!!!!!!!!!!!!!!!!!!!!!!!!!!!!!!!!!!!!!!!!!!!!!!!!!!!!!!!!!!
순간 반사적으로, 몸을 돌려 멱살을 낚아챘죠 -_-;
"지금 어딜만져요 ?!?!!" 하는소리와 함께.
'내가뭘?ㅋㅋ' 하는 표정으로 말똥말똥 쳐다보더군요 ..
슬슬 화가 머리끝까지 나기 시작해, 몸과 주먹이 부들부들...
지나가던 아주머니 한분이 놀래서, 참고 그냥 가라고 하셨는데,
전 결국 분에 못이겨 주먹으로
머리통과 얼굴을 대각선으로 힘껏 !! 갈겼 (?) 어요 ;;
그리고 또한번 얼굴 정면 펀치를 .... ;
흠칫 하더니, 지도 잘못한게 있으니까-_- 순간 멍하게 쳐다보더군요
다시한번 아주머니가 말리셔서.. 속으로 욕을 곱씹으며 돌아서서
후들거리는 다리로 애써 길을 가려는데,
왠지 뒤가 서늘.
그 변태아저씨가 맞은거에 분했는지..
따라와서 제 머리채를 휘어잡는겁니다 ;;
제가 또 때릴 기세를 취하자 그땐 또 움찔하면서 가만히 있고-_-.
다시 길을 가려면, 또 뒷모습 보고 머리채 휘어잡고
"왜때려 =_-..? " 하며 또 멍하니 쳐다보면서.........$#)!%*()@!
아주그냥 박살이 나게 패주고 싶었는데,
그랬다가 반격으로 맞으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도 사실 조금 있었고..
만약 그런 상황이 된다면, 주변에 가던길을 멈춰 서있는 사람들이
과연 도와줄까.. 하는 의구심. 등등의 생각들이 0.1초 머리속으로 지나가면서
신고할 생각에 핸드폰을 꺼내들었지만,
덜덜 떨리는 손으로 비밀번호를 누를수가 없었고..
또.......... 경찰서의 악몽을
다시한번 겪어야한다는 공포가 온몸을 휩쓸었어요.
(끔찍한 기억을 다시 꺼내고 싶지는 않지만..
피해자 입장에서도 경찰서,조사,법원, 등등은.. 피말리게 힘들거든요..)
결국 부들거리는 주먹을 움켜쥐고 변태를 노려보다 제갈길을 가려는데,
지하상가 계단에 발을 내미는 순간.....
머리가죽이 찢어질듯한 고통에 비명소리가 저절로 나왔어요 ;
이번엔 머리채를 그냥 확 감아 휘어잡는겁니다.....
놀라고,두렵고,어이없고,열받는 눈동자로 돌아보니
" 왜때려...........? " 하고 작게 중얼거리더라구요-_- 후
아주그냥 끝까지 따라올 기세.
정작 마주보면 쳐다보기만 할뿐 아무것도 못하면서-_-.
" 아저씨가 먼저 성추행했잖아요!! 여기 본사람이 얼만데!! " 하고 소리지르니,
지나가던 남자분이 상황파악을 하고, 와서 도와주시더군요 ㅜㅜ
아저씨 지금 뭐하시는거나고. 하면서 골목으로 끌고 사라졌습니다...
그제서야... 바짝 긴장했던 다리가 풀리며 눈물이 ㅜㅜㅜ
그후로 몇시간은 덜덜 떨리는 손을 부여잡고
놀란가슴 진정시켜야 했답니다..
요즘 판에 차고 넘치는, 성추행, 납치에 관한 경험들.
사실 전 겁도 별로 없는편이고,
불의(?) 를 보면 그냥 참아넘겨야지.. 하는 성격 절대 아니고
어디서 누가 덮쳐도 내몸은 내가 지킬 수 있다. 라고 생각해 왔는데
만약에, 인적 드문 곳에서 마주쳤다면.
혹시나.. 흉기라도 들고 있었다면.
하는 생각에 아찔해 지더군요..
제가 이렇게 별 좋지도 않은 기억을 주절거린건 ^^;
첫째.. 여자분들, 위험이 닥칠 상황을 아예 만들지 않는게 최선일것 같구요.
(스스로는 지킬수 있다 생각한들,
그래도 남자와 여자의 물리적 힘차이는 있는법..
상황이 닥치자, 괜한 도발로 더 큰 변을
당할지도 모르겠다는 무서움도 들더라구요.)
둘째...
저를 도와주신. 파카 입은 젊은 남자분... (경황이 없어 얼굴도 잘 못봤다는ㅜ)
정말 너무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ㅜㅜㅜ
가던길을 멈춰 쳐다보는 사람은 많았지만,
어느 하나 무슨일인지 말걸어 주지 않았는데....
그때 도와주시지 않으셨다면 그 변태아저씨는 끝까지라도 따라와
얻어맞은 분풀이를 할 작정이었을것 같아요.
처음에 성추행 목격하고, 한마디 해주셨던 아주머니도 너무 감사드리구요..
사실, 너무 삭막한 사회지요.
2MB.. 정치는 말할것도 없고, 경제.. 취업난에 허덕이는 우리 젊은이들 ㅜ_ㅜ
여기저기 넘쳐흐르는 범죄, 그리고 엮이기 싫은 마음에
그것들을 방관하는 사람들.
그렇지만, 아직 친절함과 아름다움은 죽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친구들 혹은 지인들과의 사소한 다툼과 배신부터
경찰서를 오가는 범죄 등등의 일 때문에 상처받을지라도..
아직 세상은 충분히 친절하고 믿을만하다고 생각하며 살렵니다.
어디선가 본거같아요 a
세상이 아름다운 이유는,
세상이 아름답다 믿는 이들의 존재 때문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