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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사람을 사랑할 때、※ 16편.

Womanly |2007.10.16 16:41
조회 906 |추천 0

 

 

 

 

※ 16 편 ※

 

 

 

 

 

모두들 제 자리에 돌아가 앉았고 나는 윤환이의 옆에 앉아서

 

뾰루퉁한 표정으로 윤환이를 흘깃 바라보았다.

 

그런데 곧바로 윤환이와 눈이 마주쳐버렸다. 윤환이도 날 보고 나도 윤환일 보고...

 

잠시 빤히 서로를 쳐다보다가 내가 고개를 먼저 휙 돌려버렸다.

 

 

 

 

 

그러자 윤환이가 나에게 조용히 말했다.

 

 

 

 

 

"잘 싸우지도 못하면서 왜 그렇게 까불기는 많이 까불어대냐?"

 

 

 

 

 

"쳇. 그러니깐 지금 너의 말은 한마디로 깝치지말라는 말이지?"

 

 

 

 

 

"알긴아네."

 

 

 

 

"니가 무슨 상관이야. 그리고 나는 가만히 있었다고."

 

 

 

 

 

결국 내 목소리가 커져버렸고, 윤환이는 피식 웃더니 자리에서 일어나서

 

시계를 보더니 내 손목을 잡고 말했다.

 

 

 

 

"아직 시간 조금 남았어. 잠시 나가서 얘기 좀 하자."

 

 

 

 

 

그리고 내 손목을 잡고 날 끌고 나가는 윤환이.

 

 

 

 

"야! 이거 놓구 말해! 난 간다고 하지도 않았다고. 누구맘대로 날 끌고가?"

 

 

 

난 윤환이 뒤에서 이리저리 소릴질러댔고, 윤환이는 날 아주 제대로 무시하고는

 

끌고갔다.

 

조금 조용한 곳으로 나왔다. 학교 뒷 쪽의 벤치였다.

 

 

 

 

 

난 그 벤치에 앉았고 윤환이는 내 앞에 서있었다.

 

내가 윤환이를 보면서 말했다.

 

 

 

 

 

"무슨 얘기를 할려고 날 여기까지 끌고온거야!"

 

 

 

 

 

"너 현이형 좋아한다고 했지?"

 

 

 

 

윤환이의 말에 난 할 말을 잃어버렸다.

 

 

 

 

"어..당연히 우리 오빠니깐 좋지.."

 

 

 

 

 

"니가.. 알아둬야 할 거 같아서..."

 

 

 

 

 

"내가 뭘...?"

 

 

 

 

 

"현이형 아진이네 누나랑 사겼었어."

 

 

 

 

 

윤환이의 말에 뭔가가 내 머리를 확 내려친것 같았다.

 

현이오빠가.....?

 

 

 

 

"어.. 사겼었다는 거면 지금은 아무 상관 없는거잖아."

 

 

 

 

"글쎄...."

 

 

 

 

 

윤환이는 무언가를 더 말하려고 하는 것 같았다.

 

난 그런 윤환이가 나에게 더 다른 말을 하기전에 내가 먼저 말했다.

 

 

 

 

 

"솔직히 여자 사겼었던게 무슨 상관이야.

 

우리 사촌오빠가 그니깐... 여자를 사겼었다는데...

 

내가 뭐... 라 할 순 없잖아.."

 

 

 

 

 

"......"

 

 

 

 

 

날 쳐다보는 윤환이를 더이상 볼수가 없어 고개를 숙였다.

 

 

 

 

 

"그래.. 뭐.. 아진이네 언니랑 사겼었다는데...

 

그니깐.. 그게 무슨 상관이야. 후우.."

 

 

 

 

 

아무 상관 없다는 식으로 말은 내뱉긴 했지만..

 

솔직히 나에겐 충격이였다.

 

 

 

 

여자에겐 관심이 없을줄로만 알았던 현이오빠가 여자를 사겼었다니...

 

그것도 아진이네 언니랑...

 

 

 

 

 

"그런데 왜.. 아진이는 자기 언니 얘기에 화를낸거야? 아까..."

 

 

 

 

 

"비교되니깐 그렇겠지."

 

 

 

 

 

윤환이는 짧게 말했다. 비교...?

 

 

 

 

 

"그..래..?"

 

 

 

 

 

"내 눈엔 별론데 그렇게 이쁘다나 뭐라나."

 

 

 

 

 

내 눈엔 별론데라는 말을 강조하는 윤환이.

 

 

 

 

 

 

"되게 이쁜가보네..그니깐 사람들이 그러나보지."

 

 

 

 

 

 

"아니.. 별로라니깐.."

 

 

 

 

 

금새 정색해버리는 윤환이.

 

난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치마를 툭툭 털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윤환이의 등을 살짝 치며 억지웃음이란걸 지으며 말했다.

 

 

 

 

 

"얼른 들어가자. 담임선생님오셨겠다."

 

 

 

 

 

 

내 웃음에 아무런 말도 못하고 그저 나를 빤히 쳐다보는 윤환이.

 

근데 막... 내 눈에서 눈물이 날려고 한다.

 

별 일도 아닌것 같고 왜 눈물이 날려고 하는걸까?

 

그니깐... 난 여태것 착각 속에 살아왔었는지도 모른다.

 

오빠는 여자라고는 모르고... 나한테만 잘해주고...

 

그니깐.. 아주 심한 착각.

 

 

 

 

 

오빠가 여자를 사겼었다는게 왜 그리도 나에겐 눈물나게 슬픈 일인걸까.

 

그리고... 아무 상관 없다고 말은 하지만....

 

오빠가 괜시리 미워지는건 무엇때문인지 모르겠다.

 

 

 

 

 

어느새 나오는 눈물을 소매로 닦자, 윤환이가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나에게 들릴락말락한 목소리로 말했다.

 

 

 

 

 

"말을 해줘도 탈이야. 그렇게 눈물이 남아도냐."

 

 

 

 

 

그런데 평소같으면 버럭 화라도 낼텐데...

 

윤환이의 목소리가 나보다 더 슬퍼보여서 화를 낼 수가 없었다.

 

 

 

 

 

 

교실로 돌아왔고, 어느새 6교시란 수업이 다 끝나버렸다.

 

집으로 가려고 가방을 매고 교문으로 나왔는데, 오빠가 기다리고 있었다.

 

오빠를 보자, 왠지 기쁘면서 왠지 모르게 뭔가가 화가 났다.

 

나도 참...

 

 

 

 

 

"은수야~~~~~"

 

 

 

 

 

오빠가 해맑게 웃으며 날 불렀다.

 

 

 

 

 

"......어어....."

 

 

 

 

 

난 떨떠름한 표정으로 오빠의 부름에 대답했다.

 

 

 

 

 

"오늘도 내가 데리러왔지!!"

 

 

 

 

 

"안그래도되는데..."

 

 

 

 

 

"오늘 무슨 일 있었어? 왜이렇게 기분이 안좋아보여?"

 

 

 

 

 

 

오빠가 내 옆에 서서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말을 건냈다.

 

 

 

 

 

"아니.. 별 일 없었어."

 

 

 

 

 

내 옆에 서있던 윤환이를 보며 오빠가 물었다.

 

 

 

 

"은수 오늘 무슨 일 있었어? 야야. 말좀 해봐."

 

 

 

 

 

"맨날 무슨 일이 있어서 탈이지."

 

 

 

 

 

윤환이는 무관심한 표정으로 말했다.

 

오빠가 날 보며 말했다.

 

 

 

 

 

"은수야~ 무슨 일 있었는데? 말좀 해봐."

 

 

 

 

오빠의 말에 난 조금은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오빠. 이제 그만 데리러와. 나 윤환이랑 같이 다닐테니깐."

 

 

 

 

 

"응..?"

 

 

 

 

 

오빠가 내 반응에 놀란듯 놀란표정으로 말했다.

 

 

 

 

 

"이제 좀 그만 데리러 오라고. 오빠는 고등학생이 이렇게 할 일이 없어?

 

그냥 사촌동생이나 데리러 나오고."

 

 

 

 

 

오빠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버렸다.

 

어느새 아파트 입구까지 와버렸고 오빠는 입구에 서서 말했다.

 

 

 

 

 

"은수야 조심히 들어가.... 윤환이 너도 잘 들어가구..."

 

 

 

 

 

"어.. 형도 잘들어가."

 

 

 

 

난 오빠의 말은 무시한채 엘레베이터 앞에 섰다.

 

진짜 연은수 왜 이렇게 속이 좁은거니...

 

 

 

 

 

윤환이가 내 옆에 섰고, 나와 윤환이는 엘레베이터에 올라섰다.

 

엘레베이터에 타고나서 본 오빠의 뒷모습은...

 

지금 이 순간도 가슴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때 미안하다며 오빠도 학교 잘가라고 소리라도 칠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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