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판매직이라는건 정말 힘듭니다ㅠ.ㅠ

선곡표 |2010.02.14 23:39
조회 2,016 |추천 6

안녕하십니까 톡커여러분들~~~~새해 복은 많이 받으셨는지요?

제 소개를 하자면........저는 1년동안 판매직을 해온 21살 아가씨입니다.

제가 일하는 곳은 연중무휴인지라ㅋㅋ오늘도 일하고 왔는데요

명절인데도 사람 꽤 많더군요~~~~~저희 매장에서 구매하신분들은 복 많이 받으실거에여~~ㅋㅋ

ㅋㅋ이게 중요한게 아니고ㅋㅋㅋ제가 오늘 톡커님들께 부탁 아닌 부탁을 드리고자 글을 끄적끄적 거리고

있습니다.....................ㅠ.ㅠ..............톡커님들 반응이 어떨지 궁금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네요..ㅋㅋㅋㅋ

 

바야흐로 2년전,제가 19살때 패스트푸드점에서 알바를 해오면서 느꼈던 생각들과

최소한 지켜주셨으면 하는 바람들을 글로 적어 올린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당시 알바생이 고객님들께 부탁하는 글을 올리는건데도 무척 당당한 말투와 건방진 태도로

톡커님들께 욕을 많이 먹었었죠ㅠ.ㅠㅋㅋㅋㅋ저를 옹호해주는 소수의 톡커님들도 계셨으나.......

다수의 톡커님들 반응은 이러했습니다  '니들 그런거 하라고 돈 받는거다'

(19살때 철없이 올린 제 글은 1년이 지난 20살때 읽어보니 말투나 단어선택이

적절치 않아 제 손으로 삭제했습니다^^;...............정말 철이 없었더군요...............ㅠ.ㅠㅋ)

 

얼마전에 패스트푸드에서 알바하는 학생이 올린 글(톡이 됐었음.)을 읽었었는데

제가 볼땐 학생 말투가 건방지거나 개념없지도 않았고 최소한 이래주셨으면 좋겠다 라는 뉘앙스를 풍겼을뿐 아무 문제 없었습니다. 그러나 톡커님들 반응들은 냉담하시더군요........2년 전 제 글의 달린 댓글들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니들 그런거 하라고 돈 받는거다'

 

제가 일해오면서 느꼈던것들 다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최소한의 예의구요...배려입니다.....꼭 이렇게 해달라 강요하는게 아닙니다.

돈을 받고 일하는 입장이지만 역으로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주셨으면 하는겁니다.

서로 좋게좋게~일하는사람도 웃으면서! 대우받는 사람도 웃으면서! 하루를 마감했으면 좋겠습니다.

 

 

1.반말

이건 직원이 어려보이던,나이가 많아보이던간에 아줌마,아저씨들 다짜고짜 반말하시는데요.

최대한 웃으면서 대우해드리지만 정말 힘듭니다.........

'이것 좀 줘봐','좀 들고 있어봐','세일 안해?'.........반말 좀 자제해주세요^^;

 

2.음식물(매장에 들어올때)

정말 웬만하면 음식물들고 출입을 금하셨으면 좋겠습니다.....ㅠ.ㅠ

아.......치킨냄새 맡으면 치킨먹고 싶구요...만두냄새 맡으면 만두먹고 싶구요..

이게 중요한게 아니라......가끔씩 어린애들 닭꼬치나 아이스크림 들고 매장 안에서 뛰어다니면

정말 불안합니다..ㅠ.ㅠ...그렇다고 남의 자식 뭐라고하면 부모님들 가만히 계시나요?...

음식물 들고 들어오되...적어도 가만히 앉혀놓으시는게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최악의 상황을 말씀드리자면...콜라 들고 들어오셨던 손님분 바닥에 쏟아놓고 그냥 나가셨구요.

먹고있던 막대사탕 맛없다며 매장 바닥으로 그냥 내던진 꼬마...보호자분 아무 말씀 안하셨구요.

(사탕 파편 주변에 다 튀었습니다...깔판에 눌러붙구요ㅠ.ㅠ)

감자튀김 먹다가 매장바닥에 떨군 후 발로 짓밟은 손님....부셔진 감자튀김 가루 어떡합니까?

 

정말 진심으로 저 표정 하나 안구기며 손으로 다 치웠습니다..어느 한 분 죄송하다고 말씀 안하시더군요.

 

먹다 버린 음식물도 당연하게 치우는게 직원 몫입니까?

 

3.옷을 입어보거나,신발을 신어 볼 때

이건 정말 판매하는 입장으로써....옷을 좋아하고 신발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써ㅠ.ㅠ

신어보기만 하고 아직 구매하지 않은 신발....왜 꾸겨신고 있는건가요......

발목까지 올라오는 미드,하이 제품들....꾸겨신고 계시면 저희 어떻게 판매하라는 건가요..

거울 앞에서 잠시 신어보시는게 아니라 매장 이곳 저곳..한바퀴 두바퀴 도시면

신발 밑창 때탄거...저희 어떡하나요ㅠ.ㅠ...........제발 자제해주세요...ㅠ.ㅠ..

직원들은 속 타들어갑니다..ㅠ.ㅠ.......................................

 

찐한 화장하고 흰 옷 ...자제해주세요....안 묻게 입어보신다지만 무의식적으로 립스틱,파우더 묻구요.

(그래서 직원들이 같은 디자인에 색상만 진한 제품을 권해드리면 꼭 흰옷 입어보시겠다고......)

손가락 긁히셔서 피나던데...휴지달라고하면 드려요.닦으시면 되잖아요..

피 묻어있는 손가락을 옷에 비벼대시면...ㅠ.ㅠ..아 어떻게 판매해요..ㅠ.ㅠ......ㅠ.ㅠ...눙물나요

츄리닝 면 바지 입어보시고 쭈그려 앉아계시면 무릎나온 새바지 어떻게 판매해요ㅠ.ㅠ....

(면 특성 상 소재가 늘어지고 무릎이 나온답니다.)

 

전 정말 양심적으로 판매하고 싶습니다.

깨끗한 옷,깔끔한 신발 판매하고 싶어요...조금이라도 때타있으면 안 사가시면서

손님 손으로 제품 오염시켜놓으면 다음 손님은 어떤 생각으로 구매하시겠어요.

다음 손님을 위해 잠깐 입어보는 옷,잠깐 신어보는 신발 깨끗하게 탈의해주세요ㅠ.ㅠ...

 

4.세일 그리고 서비스

하아................이 부분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정말 노이로제 걸린다고 해야할까요?

귓 속이 먹먹해지고 스트레스 게이지가 확 올라갑니다ㅠ.ㅠ..

세일은 같은 브랜드가 한다고해서 다 같이 하는게 아니구요...백화점에 속해있는 매장이 한다고해서

하는것도 아닙니다..이 부분에 대해서는 직원들도 답답하구요 눙물이나요ㅠ.ㅠ..

손님분들 막 따지십니다...'어디는 하던데~~~'...저희도 했으면 좋겟어요ㅠ.ㅠ..속 시원하게

시즌 지난 제품들 해 드리고 싶어요ㅠ.ㅠ...하.지.만...

여름이라서 세일하고 겨울이라서 세일하고 신학기라서 세일하고 명절이라 세일하고......

4계절 내내,365일 세일하라는 말씀 아니신가요ㅠ.ㅠ...저도 직장 벗어나면 손님신분이라

세일 좋아하고 애타게 기다립니다..하지만 세일해달라고 깎아달라고 징징거리는건 직원도 난감하고..

세일을 해드려도 그것밖에 안해주냐고 말씀하실때 정말 상처받아요....

해드리고 싶은 마음 싹 가시구요.................전 다른 브랜드에서 세일할때 고맙던데ㅠㅠㅠㅠㅠ

제가 싸게사서 좋은거잖아요ㅠㅠㅠㅠ...세일하는걸 당연하다고 생각치 말아주세요ㅠㅠ....

 

서비스는......요즘 양말.....그냥 양말인데도 9000원하는것도 있구요....최소한 제일 싼게 6500원정도?

세일해드렸는데 양말까지 챙겨가시려는 손님들...ㅠ.ㅠ.....제발요...

원래 서비스개념 자체가 없구요.....ㅠ.ㅠ...비싼 양말 어떻게 서비스로 넣어드리나요....

화장품매장들 샘플 돈 주고 사오잖아요. 저희도 깔창,신발 끈 돈주고 사옵니다ㅠ.ㅠ...................

그래도 저희 신발끈 하나씩 챙겨드려요..깔창은 못 챙겨드리지만..ㅋ.....

 

5.애프터서비스(A/S)

애프터 서비스는 한국에만 있는거 아시나요?......외국에는 애프터서비스 개념 자체가 없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일하는 브랜드는 직원들이 직접 수선해드리는게 아닙니다..

저희도 AS센터에 접수해서 보내드리는겁니다.

............ㅠ.ㅠ..............찢어진 신발,옷..............재봉하면 티 나요..ㅠ.ㅠ..티 난다고 말씀드려요...

수선비 들것같은 부분들 수선비 나올지도 모른다 말씀드려요..ㅠ.ㅠ..........................

ㅠ.ㅠ.........저희도 수선되서 온 제품들 보면 아 이건 정말 너무하다,수선 왜 이렇게됐지?

이런 생각 드는게 한두번이 아니에요..ㅠ.ㅠ......그래도 직원들한테 욕하시는건 너무합니다..ㅠ.ㅠ..

저희도 속상해요ㅠ.ㅠ..손님께 수선된 부분 보여드리기 참 죄송스럽구요.....

 

항상 '세계적인 브랜드가 이러면 안된다' 세계적인 브랜드 세계적인 브랜드@_@

귀딱지 앉도록 정말 많이 들었어요. 세계적인 브랜드지만 되는 수선이 있고 안되는 수선이 있답니다..

하지만..3년신은 신발 고무 삭은거 수선보내는건...........^^;..............고무삭음은 어떻게 해드릴수가없네요.

 

6.교환 그리고 환불

제품 구매시 직원이 말씀드립니다

'교환이나 환불 원하시면 제품에 붙어있는 택 떼지 마시고 신발은 상자와 함께 일주일 안으로 나와주세요.'

ㅠ.ㅠ............이건 습관이에요 정말..아침에 일어나면 씻는게 당연하듯이

입에 붙어있습니다ㅠ.ㅠ........한번말하고 두번말하고 하루에 몇십번은 말하는게 저거에요.

옆에 같이있던 직원이 들었는데도 손님분은 항상 못들었다고 하십니다.....저희 속 터져요ㅠ.ㅠ...

일주일 넘기셔도 제품 그대로만 갖고 나오시면 웬만해선 교환이나 환불 다 해드려요

'아..해드리면 안되는데....해드릴게요^^' 안되는척 하면서 다 해드려요ㅠ.ㅠ...하지만..

제품에 붙어있는 고유의 택.....신발 상자..........없으면 못팔아요.

입고 다니던 옷,신고 다니던 신발.............중고입니다. 절대 교환 환불 못해드려요.

제품마다 택(고유품번,바코드) 한장씩 붙어 나오구요.저희가 여분의 택,신발 상자 갖고있는거 아닙니다.

제발 교환이나 환불 할 시에는 택과 상자를 같이 갖고 와주세요...............................

 

'넌 니 가족이 교환이나 환불 해달라는데도 안해줄거냐???'

어떤 손님분이 저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저희 부모님 안 그러십니다.제가 못하게 하구요.

가족 욕 들을때가 제일 기분 나쁘더군요^^;

해드릴 수 있는건 해드립니다..안되니까 못해드리는거구요.

 

 

 

직원이 웃어야 손님분들도 웃으면서 구매하시겠지만,손님분들이 직원대우를 해주셔야 직원들이 웃는답니다.

말 한마디 한마디 좋게 해주시면 직원들은 당연하다고 생각하기보다는 고맙다고 생각해요.

신발 이것저것 사이즈 다 신어보시고,옷 이것저것 다 입어보시는거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당연히 신어보고,입어보고 구매해야 하는거 아닙니까^^;

그런걸로 기분나빠한 적 없습니다. 하지만 손님분의 행동,태도를 보면 힘이 빠질때가 있습니다.

판매직이라는게 손님들 비위 맞춰가며 말로 판매를 하는거지만 그건 어느정도라고 생각해요.

저는 판매를 하고싶은거지,시중을 들고싶은게 아니에요...............................

저의 말 뜻을 알아주셨음 좋겠네요. 직원대우라는게 왕처럼 떠받들어 달라는 말이 아니라

말 그대로 직원은 직원이란 말씀입니다.  

 

최소한의 예의,배려를 베풀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잘못 생각한거라면 반성하겠습니다.기분 나쁘셨다면 반성하겠습니다.

'니들 이런거 하라고 돈 주는거다' 이런 댓글...감정적인 댓글은 자제해주세요^.^

 

좋은 명절 보내시구요.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추천수6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