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아시아 여성선수 최초로 스피드스케이팅 '금빛신화' 이뤄
세계기록 보유자 예니 볼프와 1차∙2차 시기에 '맞대결' 펼쳐
이상화, 전광판 '금메달 이상화' 나타나자 눈시울 붉어져…절실히 '오빠생각'
정효진 기자
이상화(21∙한국체대)는 아시아 여성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전 종목을 통틀어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상화는 500m 결승 2차시기를 '37초85'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vancouver2010
17일(한국시간)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벌어진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 결승에서 이상화는 감격스런 '금메달'을 따냈다.
◆ 이상화, 어떻게 '금메달'을 따냈는가?
이상화는 금메달을 확정짓는 순간 동료선수들과 포옹하며 매우 기뻐하고 있다.
이상화는 1차 시기 조 편성에서 500 세계기록(37초00) 보유자인 예니 볼프(29∙독일)와 어려운 시합을 했다. 그는 국제대회에서 지금까지 볼프를 이겼던 적은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
이상화는 어려운 상황에서 아웃 코스에서 출발신호를 기다렸고, 출발신호 직전 '아차'하면서 부정출발을 했다.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이상화는 힘차게 다시 출발을 했고 초반 100를 '10초34'에 주파했다.
이어 이상화는 먼저 앞서 나간 볼프를 꾸준히 쫓아 역전에 성공하면서 '38초24'로 볼프(38초30)를 '0.06초' 차로 제치고 결승선을 통과했다.
4년전 토리노 대회에서 '0.17초' 차이로 동메달을 놓쳤던 이상화는 차분하게 2차 시기를 준비했고, 1차 시기에서 2등을 차지한 볼프와 마지막 조에서 또 한 번 '숙명의 맞대결'에 나섰다.
앞서 우승후보로 거론됐던 왕베이싱(25∙중국)이 1차와 2차 시기 합계 '76초63'으로 중간 순위 '1위'에 오르자 많은 관중들이 이상화-볼프의 '금빛 대결'에 관심이 쏠렸다.
2차시기에 이상화는 인코스에 배정돼 가볍게 출발선을 박차고 나가면서 초반 100를 '10초29'에 통과했다. 반면 볼프는 초반 100를 '10초14'에 찍고 이상화를 앞서 나가면서 묘한 긴장감(?)을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이상화는 볼프(37초83)에 바짝 따라붙어 '37초85'의 기록으로 끝내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후 전광판의 1위 자리에는 1차와 2차 시기 합계 '76초09'를 기록한 이상화의 이름이 나타났다. 이로써 이상화는 볼프(76초14)와 단 '0.05초' 차이로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이상화는 눈시울을 붉히며 자랑스런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이어 이상화는 눈이 붉어진 와중에도 대형 태극기를 손에 쥐고 링크를 돌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한편 이상화는 오빠 이상준 군과 초등학교 시절 같이 스케이트를 같이 타기 시작했지만 지난 IMF이후 가정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오빠는 스케이트를 그만둬야 했다. 오빠를 생각하면서 더 힘을 냈던 이상화는 오는 19일 오전 같은 장소에서 여자 1000m 결선에 출전해 또 한번의 '금빛신화'를 이어갈 예정이다.
작성시간:10.02.17 12:00


